러-독 가스관 누출 공방…EU “고의 훼손”·러 “안보리 소집”

입력 2022.09.29 (06:23) 수정 2022.09.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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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의적인 폭발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유럽연합은 러시아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의 파괴공작일 수 있다며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러시아 천연가스를 독일로 수송하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에서 가스 누출이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했지만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안에는 많은 양의 가스가 들어 있습니다.

앞서 26일엔 지난해 말 완공된 노르트스트림-2에서도 가스 누출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선 두 차례 수중폭발이 감지됐습니다.

하루 동안 발생한 3건의 누출 사고 모두 단순 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서방은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줄여온 러시아의 소행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EU는 유럽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고의적 훼손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가장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릭 마머/EU 집행위 수석 대변인 : "우리는 분명하게 기반 시설에 대한 모든 파괴 공작을 규탄합니다. 후속 조치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정되는 것에 따를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가스관을 무슨 이유로 파괴하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오히려 서방 측의 파괴 공작일 가능성이 있다며 EU와 합동 조사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그 원인에 대해 어떤 형태의 사건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이 사안을 다루자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 사건의 배후인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가스 누출 사고로 가스 가격은 8% 급증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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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독 가스관 누출 공방…EU “고의 훼손”·러 “안보리 소집”
    • 입력 2022-09-29 06:23:58
    • 수정2022-09-29 09: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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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의적인 폭발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유럽연합은 러시아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의 파괴공작일 수 있다며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러시아 천연가스를 독일로 수송하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에서 가스 누출이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했지만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안에는 많은 양의 가스가 들어 있습니다.

앞서 26일엔 지난해 말 완공된 노르트스트림-2에서도 가스 누출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선 두 차례 수중폭발이 감지됐습니다.

하루 동안 발생한 3건의 누출 사고 모두 단순 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서방은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줄여온 러시아의 소행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EU는 유럽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고의적 훼손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가장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릭 마머/EU 집행위 수석 대변인 : "우리는 분명하게 기반 시설에 대한 모든 파괴 공작을 규탄합니다. 후속 조치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정되는 것에 따를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가스관을 무슨 이유로 파괴하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오히려 서방 측의 파괴 공작일 가능성이 있다며 EU와 합동 조사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그 원인에 대해 어떤 형태의 사건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이 사안을 다루자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 사건의 배후인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가스 누출 사고로 가스 가격은 8% 급증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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