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제주 바다에서는 처음으로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서 주로 보고되고 있는데 건강한 개체가 제주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제주 바다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포착
잔디와 비슷한 해초 잘피가 넓게 깔린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 거무튀튀한 색의 동물 한 마리가 여유롭게 헤엄칩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머리를 내밀어 쳐다보더니 이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둥근 앞머리에 온몸에 불규칙하게 찍힌 검은 점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입니다. 제주에서 건강한 개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석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은 "점박이 물범은 백령도나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 실제 관찰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해안은 해초류와 물고기가 풍부한 곳입니다.
최 센터장은 "점박이물범은 먹이 활동을 하기 좋은 장소를 찾고, 사람이나 백상아리 같은 외부 위협이 없는 곳에서 머무르는데, 기본적으로 경계심이 상당히 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에서 새끼를 낳고 봄부터 늦가을까지 백령도 등 서해로 내려와 먹이 활동과 휴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제주에서 발견된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박용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팀장은 "점박이물범이 제주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며 "물범의 서식지가 확대될 수도 있어서 멸종위기종 분포 조사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유일하게 한반도에 서식하는 물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사 결과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 서해 백령도 지역에서 200~300마리가량이 집단 서식하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대략 1.4~2m, 몸무게는 90kg 정도로 물범과 중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2007년부터는 해양보호생물로도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점박이물범은 전 세계 18종의 물범 종 중 유일하게 한반도에 서식하는 종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는 2011년 중문해수욕장에서 어린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탈진 상태로 구조된 적이 있습니다.

극적으로 구조돼 복이 많다고 해서 복돌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야생 적응 훈련 등을 거친 뒤 2016년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바위 근처에 방류됐습니다.
현재 점박이물범은 불법 포획과 어구, 연안 오염과 기후위기로 인한 서식지 교란 등으로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해 백령도 일대에 인공쉼터를 만들고, 폐어구 등을 제거하는 등 서식지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주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이 기후위기 때문인지, 해류나 먹이원에 의해 오게 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촬영기자 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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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제주 바다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첫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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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29 18:00:14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제주 바다에서는 처음으로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서 주로 보고되고 있는데 건강한 개체가 제주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제주 바다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포착
잔디와 비슷한 해초 잘피가 넓게 깔린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 거무튀튀한 색의 동물 한 마리가 여유롭게 헤엄칩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머리를 내밀어 쳐다보더니 이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둥근 앞머리에 온몸에 불규칙하게 찍힌 검은 점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입니다. 제주에서 건강한 개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석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은 "점박이 물범은 백령도나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 실제 관찰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해안은 해초류와 물고기가 풍부한 곳입니다.
최 센터장은 "점박이물범은 먹이 활동을 하기 좋은 장소를 찾고, 사람이나 백상아리 같은 외부 위협이 없는 곳에서 머무르는데, 기본적으로 경계심이 상당히 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에서 새끼를 낳고 봄부터 늦가을까지 백령도 등 서해로 내려와 먹이 활동과 휴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제주에서 발견된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박용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팀장은 "점박이물범이 제주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며 "물범의 서식지가 확대될 수도 있어서 멸종위기종 분포 조사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유일하게 한반도에 서식하는 물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사 결과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 서해 백령도 지역에서 200~300마리가량이 집단 서식하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대략 1.4~2m, 몸무게는 90kg 정도로 물범과 중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2007년부터는 해양보호생물로도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점박이물범은 전 세계 18종의 물범 종 중 유일하게 한반도에 서식하는 종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는 2011년 중문해수욕장에서 어린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탈진 상태로 구조된 적이 있습니다.

극적으로 구조돼 복이 많다고 해서 복돌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야생 적응 훈련 등을 거친 뒤 2016년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바위 근처에 방류됐습니다.
현재 점박이물범은 불법 포획과 어구, 연안 오염과 기후위기로 인한 서식지 교란 등으로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해 백령도 일대에 인공쉼터를 만들고, 폐어구 등을 제거하는 등 서식지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주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이 기후위기 때문인지, 해류나 먹이원에 의해 오게 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촬영기자 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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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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