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주 바다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첫 포착

입력 2022.09.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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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제주 바다에서는 처음으로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서 주로 보고되고 있는데 건강한 개체가 제주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제주 바다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포착

잔디와 비슷한 해초 잘피가 넓게 깔린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 거무튀튀한 색의 동물 한 마리가 여유롭게 헤엄칩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머리를 내밀어 쳐다보더니 이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둥근 앞머리에 온몸에 불규칙하게 찍힌 검은 점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입니다. 제주에서 건강한 개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석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은 "점박이 물범은 백령도나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 실제 관찰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해안은 해초류와 물고기가 풍부한 곳입니다.

최 센터장은 "점박이물범은 먹이 활동을 하기 좋은 장소를 찾고, 사람이나 백상아리 같은 외부 위협이 없는 곳에서 머무르는데, 기본적으로 경계심이 상당히 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에서 새끼를 낳고 봄부터 늦가을까지 백령도 등 서해로 내려와 먹이 활동과 휴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제주에서 발견된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박용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팀장은 "점박이물범이 제주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며 "물범의 서식지가 확대될 수도 있어서 멸종위기종 분포 조사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 유일하게 한반도에 서식하는 물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사 결과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 서해 백령도 지역에서 200~300마리가량이 집단 서식하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대략 1.4~2m, 몸무게는 90kg 정도로 물범과 중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2007년부터는 해양보호생물로도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점박이물범은 전 세계 18종의 물범 종 중 유일하게 한반도에 서식하는 종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는 2011년 중문해수욕장에서 어린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탈진 상태로 구조된 적이 있습니다.


극적으로 구조돼 복이 많다고 해서 복돌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야생 적응 훈련 등을 거친 뒤 2016년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바위 근처에 방류됐습니다.

현재 점박이물범은 불법 포획과 어구, 연안 오염과 기후위기로 인한 서식지 교란 등으로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해 백령도 일대에 인공쉼터를 만들고, 폐어구 등을 제거하는 등 서식지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주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이 기후위기 때문인지, 해류나 먹이원에 의해 오게 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촬영기자 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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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제주 바다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첫 포착
    • 입력 2022-09-29 18:00:14
    취재K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제주 바다에서는 처음으로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서 주로 보고되고 있는데 건강한 개체가 제주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제주 바다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포착

잔디와 비슷한 해초 잘피가 넓게 깔린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 거무튀튀한 색의 동물 한 마리가 여유롭게 헤엄칩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머리를 내밀어 쳐다보더니 이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둥근 앞머리에 온몸에 불규칙하게 찍힌 검은 점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입니다. 제주에서 건강한 개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석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은 "점박이 물범은 백령도나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 실제 관찰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해안은 해초류와 물고기가 풍부한 곳입니다.

최 센터장은 "점박이물범은 먹이 활동을 하기 좋은 장소를 찾고, 사람이나 백상아리 같은 외부 위협이 없는 곳에서 머무르는데, 기본적으로 경계심이 상당히 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에서 새끼를 낳고 봄부터 늦가을까지 백령도 등 서해로 내려와 먹이 활동과 휴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제주에서 발견된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박용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팀장은 "점박이물범이 제주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며 "물범의 서식지가 확대될 수도 있어서 멸종위기종 분포 조사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 유일하게 한반도에 서식하는 물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조사 결과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 서해 백령도 지역에서 200~300마리가량이 집단 서식하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대략 1.4~2m, 몸무게는 90kg 정도로 물범과 중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2007년부터는 해양보호생물로도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점박이물범은 전 세계 18종의 물범 종 중 유일하게 한반도에 서식하는 종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는 2011년 중문해수욕장에서 어린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탈진 상태로 구조된 적이 있습니다.


극적으로 구조돼 복이 많다고 해서 복돌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야생 적응 훈련 등을 거친 뒤 2016년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바위 근처에 방류됐습니다.

현재 점박이물범은 불법 포획과 어구, 연안 오염과 기후위기로 인한 서식지 교란 등으로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해 백령도 일대에 인공쉼터를 만들고, 폐어구 등을 제거하는 등 서식지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주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이 기후위기 때문인지, 해류나 먹이원에 의해 오게 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촬영기자 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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