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어떤 기후테크에 큰 돈 투자할까?

입력 2022.09.30 (14:15) 수정 2022.10.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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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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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과 직결된 기후변화... 기술로 해결하는 기후테크에 투자금 몰려
- 글로벌 기후기술 스타트업 3천여 개, 기업가치 1조원 넘는 유니콘은 78개
- 기후변화 자체를 줄이는 기술과 변화 적응 기술, 지구 공학적 접근 등 크게 3가지 분야
- 일상 속에서도 자동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 대체 식품 등 찾아볼 수 있어
- 세계적인 사모펀드 블랙록 기후투자 앞장... 대다수 벤처 투자자들이 기후테크를 자본주의 숙제로 여겨
- 모빌리티 운송 분야, 전체 탄소 배출량의 20%... 전기차, 대체 배터리 등 기후테크 중 가장 많은 투자
- 배출된 탄소 포집하고 획득하는 기업 주목... 대표적으로 스위스의 클라임 웍스
- 기후테크 현실적으로 긴 시간동안 수익 창출 힘들어...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로 상용화하는 건 숙제
- EGS 중요시하는 기업 확대... 거대 자산운용사들 돈 몰리고 정부도 인센티브 제공하는 등 정책 마련
- 우리나라 기후펀드는 만들어지는 과정.. 9억 원 정도로 아직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 높아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30일(금)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조가연 수석팀장(슈미트)



◇김방희>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현재 가장 많은 투자와 공을 들이는 게 바로 기후 문제입니다. 기후. 흔히들 환경과 성장을 대립 관계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빌게이츠는 경제 성장하고 탄소제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많은 지금 스타트업 업계에서 환경 파괴를 막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건 우리 산업계가 가야 할 길이기도 하고 사업가나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져야 될 분야니까 오늘 미래 생활 사전 시간에는 바로 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슈미트 조가연 수석팀장과 기술의 뿌리 내린 지속 가능성. 영어를 너무 많이 쓰는 느낌은 있습니다마는 서양에서는 이걸 클라이메이트 테크라고 하는데 우리 말로 기후 테크. 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아까 1부에서 농사도 농민분들이 기후 변화를 훨씬 더 실감하시는 거예요. 예전보다 수확철 앞두고 너무 변화무쌍한 변화들을 경험하다 보니까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기술을 통해서 기후위기를 극복하자. 기후 테크 분야가 각광받고 있는데 어디가 각광받는다고 주장할 때는 근거가 있어야 되는데 투자가 좀 이뤄집니까? 이 분야.

◆조가연> 사실 기후 문제에 어떤 자본주의나 투자 트렌드를 붙이는 게 선뜻 내키지는 않지만 실제로 글로벌 투자 시장을 보면 기후 변화와 이걸 기술로 해결하는 기후 테크 분야. 기후 기술이라고 풀어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쪽 분야에 분명히 돈은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온실가스나 지구 온난화 문제를 일반 대중들도 이미 체감하고 있고 이상기후라고 하는 것들이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어떤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되다 보니까요.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전쟁이 일어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한다거나 곡물 위기가 있으면서 좀 더 위기 인식감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에너지를 무탄소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관련되어 있는 기술을 육성시키는 투자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사실 스타트업 업계 쪽은 지금 돈줄이 마른다는 말씀을 해주셨잖아요. 워낙 금융시장 전체가 긴축기에 접어들었고 고금리고 이러다 보니까. 여기는 좀 예외일 정도로 돈이 쏠리고 있습니까?

◆조가연> 경기 불황을 이야기한 게 수개월이 된 것 같은데 전 세계 벤처 투자를 들여다보면 작년 대비 떨어지지 않은 분야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작년 대비 거의 한 1200배 정도 투자금이 상승한 곳이 바로 에너지와 기후 테크 분야이고요. 올해 1, 2분기를 보면 전 세계에서 기후 테크에 들어간 투자금이 약 17조 원이고 한 370여 개 스타트업이 올해 상반기에만 투자를 받았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를 보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큰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이 모두 기후 테크 관련된 기업일 정도로 유망하다고 볼 수 있고요. 다른 곳보다 소위 실리콘 밸리의 큰 손이라고 불리는 유망한 VC들 벤처 투자자들이 전부 다 주력 투자 분야로 우리는 기후 기술을 보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당분간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은 증가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래요. 그래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가질 법한데 실제로 투자는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조가연> 일단 스타트업이 얼마나 있냐부터 보면 글로벌 기후기술 스타트업이 3000개 정도가 있고요. 이 중에 기업 가치 우리 돈 1조 원을 넘어간 유니콘 기업이 한 78개 정도가 됩니다.

◇김방희> 굉장히 많군요.

◆조가연> 네, 물론 대부분이 미국이나 영국 독일 같은 서구권들을 중심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블룸버그나 여러 가지 조사 자료를 보면 2021년 작년 기준으로만 기후 테크 분야에 약 53조 원이 들어갔고요. 그리고 크게 보면 전 세계 벤처 투자금 가운데 약 15~20%가 기후 테크 분야에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기후 위기를 기술로 극복해보자 이런 건데. 기술이 딱 떠오르지 않거든요. 어떤 분야의 기술들에 큰 돈을 투자하는 겁니까?

◆조가연> 일단 큰 방향성을 잡아드리면. 첫 번째로는 기후 변화 자체를 완화시키는 기술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배출하는 탄소량을 아예 없앨 수는 없으니 이걸 줄이거나 아니면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기술들이 먼저 있고요. 그다음에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구 온도가 달라지고 올라감에 따라서 대륙마다 키울 수 있는 작물이 달라지는데 이런 작물 종자를 개량하거나 물이 부족했을 때에도 물 절약을 통해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들, 이런 것들이 기후변화 적응 기술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지구 자체에 접근을 하는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양이나 대기 자체에 직접 관여해서 기상 변화를 일으키고 어떤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것들이 지구 공학적인 접근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사실 이런 거에 대해서는 윤리적이거나 혹은 부작용과 관련한 논란도 있을 수 있고요, 일부 기술에 대해서는. 그 기술들을 좀 쭉 한 번씩 대별해서 사례들을 살펴볼 텐데. 그런데 이게 너무 거창한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니까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보는 기술 가운데도 기후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조가연> 굉장히 쉽습니다. 우리가 재활용하는 자동 재활용, 분류 기계나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신재생 에너지들, 그리고 건축을 할 때도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요. 친환경 생산 공장 그리고 심지어 지속 가능한 먹거리나 대체 단백질 같은 것들도 크게 보면 기후 기술입니다. 위성이나 센서를 가지고서 기후 변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있고요. 또 이것을 분석해주는 소프트웨어도 개발되고 있어서 사실은 기후기술이라고 하는 것들이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멀리 있는 건 아니고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익숙한 기업들로 말씀드리면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 같은 경우도 대체 에너지니까 기후 기술로 분류될 수가 있고요. 또 대체 고기를 만들었던 임파서블 푸드 같은 곳들도 어떻게 보면 광의의 기후 테크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방희> 기후위기 얘기한 지는 꽤 됐는데, 왜 요즘에야 돈이 이쪽으로 몰리는 겁니까.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조가연> 이제는 좀 절박해진 것 같은데요. 일반 삶에서도 기후 위기를 느끼고 있고,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후 변화가 어떤 기업의 생존과도 연관이 되고 수익과도 크게 연관이 되다보니까 이제는 기후 위기가 곧 자본주의와 연결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졌습니다. 실제로 2년 전에 세계적인 사모펀드 블랙록 회장이 우리는 앞으로 기후에 투자하겠다, 그리고 탄소 배출에 영향을 끼치는 투자라면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를 했고요. 또 거의 전 세계 모든 이런 벤처 투자자들이 기후 테크를 자본주의의 숙제라고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큰 변화는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스타트업이나 벤처 투자업계 사모펀드 이런 쪽 분위기를 보면 어느 쪽이 핫해지면 이것만 하겠다는 전용 펀드나 벤처캐피탈들이 생기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겠군요.

◆조가연> 특성을 고려해서 전용 펀드나 투자자들이 등장을 했는데 사실은 그동안 말씀드렸던 스타트업 트렌드와 조금은 다르게 기후테크라고 하는 것들은 개발 초기에 정말 큰 투자가 들어가는 것도 있고, 또 실제로 상용화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단순히 5년 7년 내에 판가름이 나는 게임은 아닌데. 그렇다 보니까 벤처가 아니라 인내가 필요하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걸 고려해서 장기간 운용할 수 있고 펀드의 수익을 내는 기간이 무제한인 소위 에버그린 펀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벤처캐피탈 펀드 대비해서 훨씬 더 운용 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자를 한 뒤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가 있고요. 실제로 영국의 한 키코벤처스라고 하는 곳은 기후펀드를 만들었는데, 운용하는 기관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기한 설정이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규모가 우리 돈으로 한 5900억 원 정도의 기후 분야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졌고요. 또 원래는 기후에 관심이 없다가 기후테크 전문으로 변신하는 곳들도 등장을 했습니다. 인스타나 트위터를 발굴하면서 이런 IT 플랫폼의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투자사들도 탄소 중립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조금은 태세 전환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확실히 이 분야가 지금 사람과 관심, 돈을 끌고 있는 분야인데. 구체적인 기술과 기업들 얘기를 좀 해보죠. 그런데 사실 우리가 기후기술, 기후테크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이전에도 비슷한 이름들이 있었어요. 청정테크, 클린테크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어떤 차이가 있다고 봐야 되죠?

◆조가연> 사실은 투자하는 분야는 거의 같습니다. 그러니까 기후테크의 전신이라고 할 만큼 거의 유사하고요. 이게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클린테크라고 하는 청정기술이 유망하게 떠올랐었고요. 그때 대표적인 게 폐기물 감소나 환경오염물질 감소, 태양광 같은 기업들이었습니다. 다만 그때는 중국의 가격을 크게 줄이면서 이 기업들이 가격 경쟁에 실패를 했고 또 큰 손들이 시대를 앞선 투자를 했다가도 손실을 내기도 했고요. 지금 같은 경우는 그때에 대비해서 기후위기에 대한 절박함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상황이 되다보니까 조금은 투자자들도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김방희> 이런 데서도 알 수 있는 게 사업이나 투자에서 너무 앞서가면 대중의 인식이나 시장의 공감을 벗어나서 너무 앞서면 실패하는 거죠. 그리고 새롭게 들어선 기술과 기업들이 그걸 바탕으로 더 나아지는데 아스팔트를 깔아준다. 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런 표현을 하거든요. 너무 앞서간 사람들은 후발 주자의 성공을 돕는 아스팔트를 깔아준다 하는데, 역시 이 기후기술 분야도 그랬군요. 가장 빨리 주목받았던 게 아무래도 모빌리티 운송 분야라고 봐야 되겠죠.

◆조가연> 네. 이게 모빌리티나 이런 운송 화물 분야가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15% 많게는 20%까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기후테크 중에서는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고 전체 투자금의 거의 절반 이상이 모빌리티 운송 분야이고요. 유니콘도 가장 많은 43곳을 배출했습니다. 제일 많이 되는 것들은 전기차나 이런 대체 배터리가 개발이 많이 되고 있고요. 대표 주자로는 2007년도에 설립됐던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 루시드 모터스가 있습니다. 여기는 작년 7월에 나스닥 상장을 하면서 이제는 스타트업을 벗어났는데요. 원래는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다가 전기차 완성차 회사로 변모를 하면서 이런 기후테크 유니콘을 거쳐갔습니다.

◇김방희> 전기차 트럭을 특히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아마존 후원을 받으면서 아마존 트럭이 루시드 거죠. 최근에 주가가 많이 빠졌죠. 미국 상장이 돼 있기 때문에 들여다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마 가장 대표적인 기후 기술 중 하나가 탄소 포집일 겁니다. 그러니까 탄소를 많이 배출했으니까 이 탄소를 포집, 이게 포착하는 건데, 이렇게 끌어들이는 건데요. 기대감도 크고 이 분야의 선두 주자들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는 꽤 연구하고 있죠, 포스코 같은 데서도. 탄소 포집은 어떤 분야고 어떤 기업이 대표적입니까?

◆조가연> 지구 온난화나 기후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을 탄소배출이라고 보고 있으니까 이 배출된 탄소를 대기해서 포집하겠다, 획득하겠다고 하는 게 이 탄소 포집 기술이고요. 대표 주자로는 올해 가장 큰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좀 더 주목을 받았던 스위스의 클라임 웍스라고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여기가 지난 4월에 한국 돈으로 9320억 원, 거의 1조 원에 가까운 투자를 유치하면서 주목을 받았고요. 여기는 DAC라고 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잡아내는 이런 직접 포집기술을 개발한 곳입니다. 상상을 해보시면 일단 대형 팬이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이 대형 팬 안에서 주변의 공기와 이산화탄소를 흡입을 하고요. 고열의 필터로 굉장히 고농도의 순도 높은 이산화탄소만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김방희> 그런데 이산화탄소 포집 얘기는 많이 들었거든요. 예전에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모으고 저장하는 기술, 이걸 CCS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차이가 큰 건가요?

◆조가연> 사실 CCS라고 하는 탄소 포집 저장기술은 원래 개념 자체는 1970년대부터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용화된 것도 이미 2010년도 이전에 상용화되고 있었고요. 차이점은 탄소배출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 화성연료를 떼는 곳이나 정유소, 시멘트 공장 이런 곳이다 보니까 이 발생 지점에 직접 설치를 한다는 게 다릅니다. 그러니까 탄소가 배출되는 그 포인트에 설치를 해서 거기에서 탄소를 포집하겠다는 개념이고요. 다만 여기는 구동하는 과정에서 화석 연료를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이게 진정한 의미의 탄소 절감이냐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 클라임웍스 같은 기업들, 최근에 탄소 포집 기업들이 하고 있는 DAC 같은 경우는 탄소가 배출되는 그 지점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기 안에서 언제 어디서든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고요. 또 절감을 하면서도 동시에 이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우리 기업들도 석유화학 제철 이런 분야에서 탄소 포집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거는 생산 현장에서 포집하는 건데 지금 말씀드린 이런 기업들은 그냥 대기 중에서 포집하는 거니까 상당히 차원이나 수준이 좀 다를 수 있겠군요. 중대한 의문 하나를 제기해 주신 분이 있어서 이 얘기도 잠깐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6251번님이 그레타 툰베리라는 환경운동가가 아이 엠 그레타라는 영화에서 기술 개발로 기후 위기를 막는다는 건 그린워싱이다. 그린워싱이라는 건 친환경을 강조하는 듯한 외피만 썼다, 일종의 눈속임이다. 이런 규정을 했다고 하셨는데 저도 기억이 나거든요. 그러니까 친환경 기술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기만적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기술이나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을 포기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기술을 통해서 최악을 막는 정도의 노력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주장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 의견을 정리한 적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조가연> 그러니까 그렇게 들어간다면 지구온난화가 정말로 위기이냐 이게 인류에게 위기이지 지구에게 위기냐는 얘기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지구온난화가 위기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도 좀 다르기는 합니다, 학계마다. 다만 스타트업이나 벤처의 정신이라고 하는 것들이 발생하는 문제나 불편함에 대해서 이게 서비스든 기술이든 서로 다른 접근법으로 조금이나마 나은 것들을 만들자고 하는 게 목적이다 보니까 그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있는 분들도 진정성을 가지고 개발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럼요. 이 자본주의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돈이 되는 일에 사람과 관심, 또 돈이 몰린다는 건데 그걸 통해서 나아질 수만 있다면 좋은 건데 지금 사례로 든 클라임웍스 스타트업이 대표적이죠. 그냥 대기에서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거니까 사실은 이거는 누가 뭐라 그래도 환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니깐요. 그러면 이렇게 모아서 이산화탄소가지고 뭐하는 겁니까?

◆조가연>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은 지하에 있는 퇴적층 중에 현무암층에다가 이 이산화탄소를 매립합니다. 매립하면...

◇김방희> 그 속에 넣어놓는다면서요.

◆조가연> 네, 자연적으로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수년 뒤에는 이게 자연 광물화, 소위 그냥 쉽게 말하면 돌이 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거고요. 이렇게 되면 영구적으로 제거가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아니면 이산화탄소 자체를 필요한 곳들에 재활용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런 기술 상용화되고 있습니까? 만약 상용화된다고 그래도 지금 말씀하신 과정만 들어도 돈이 꽤 들 것 같은데.

◆조가연> 앞에 지적하신 것처럼 사실은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일단 현재로서는 아이슬란드에 공장 하나를 이미 보유하고 있고 또 1개를 더 짓고 있는데요. 2030년까지 연간 수백만 톤 그리고 2050년까지는 연간 10억 톤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겠다는 목표치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게 현재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탄소 배출량이 360억 톤 수준인데 사실은 전체 배출량에 비하면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가격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인데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 1톤을 포집하는데 우리 돈으로 한 70만 원, 그러니까 500달러 정도가 들거든요. 물론 경제성에 대한 부분도 해결이 필요하긴 합니다.

◇김방희> 경제성, 상용화 이런 것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로막는 현실이죠. 미국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유명한 일화인데 그 아이디어 중에 하나가 소행성에 가서 희귀 금속들을 추출해 오자 이런 아이디어가 실제 스타트업으로 등장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경제성과 상용화 면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 예들도 나오는데 물론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서 우주로 나아가고 있는 갑부들이 그런 아이디어를 나중에 채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마는 결국 현실적으로는 돈이 되느냐 이게 중요할 텐데 이 경우는 긴 시간 동안 돈이 안 될 텐데 어떻게 이익을 창출하죠?

◆조가연> 일단 비즈니스 모델은 확실합니다. 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사업을 구독 모델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관심이 있다면 개인이나 기업 누구나 살 수 있고요. 매달 한 70에서 80유로 정도를 내면 이 작은 조립식 설비를 제공을 해 줍니다. 그래서 이거를 그냥 필요한 곳에 놓고서 매년 한 85kg에서 많게는 1톤 정도의 CO2를 제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고요. 아우디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우도 이미 사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별도로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는 사업도 하고 있는데요. 일부는 고형화시켜서 코카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만드는 데 판매하기도 하고 또 비닐하우스나 식물성 비료를 만드는 데 팔고도 있습니다.

◇김방희> 유망해 보이긴 하는데 아까 말씀드린 경제성 면에서 갈 길이 좀 멀어 보이긴 하는데 상용화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조가연> 일단 지금 포집 비용이 1톤에 500달러다 보니까 굉장히 비싸긴 합니다. 또 실제로 수요 대비 굉장히 포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 보니까 이런 지적도 있고요. 현재로서는 클라임웍스가 가지고 있는 시설을 가지고서 2050년도까지 한 10억 톤을 없애겠다, 매년 10억 톤을 없애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현재 기준으로는 매년 약 600명 정도의 CO2를 절감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상용화시키는 것은 숙제입니다.

◇김방희> 600명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량을 포집하는 정도에 아직은 불과하다. 탄소를 포집해서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이런 것들도 경제성 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숙제인데 제가 놀랐던 게 포집 한 탄소 가지고 보드카 만드는 사람도 있던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조가연> 이게 재활용 기술의 발전이 굉장히 흥미롭기는 한데요. 여기가 2019년도에 만들어진 미국의 스타트업 에어 컴퍼니입니다. 소위 탈탄소 보드카를 만들고 있는 곳인데요. 일반적인 보드카는 곡물을 증류해서 알코올을 얻어서 만드는 방식인데 사실은 일반적인 보드카를 만드는 그 한 병당 약 6kg 정도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김방희> 불을 떼서 증류를 시켜야 되니까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죠.

◆조가연> 그리고 곡물을 경작을 해야 되니까요. 그러니까 여기서 만드는 탈탄소 보드카는 일단은 태양열 전기로 돌아가는 증류기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CO2를 포집을 해서 이 CO2를 냉각하고 전기 분해 과정 등 여러 가지를 거쳐서 이 CO2에서 술의 원료가 되는 에탄올만 추출을 하는 방식이고요. 이 추출한 에탄올로 보드카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면 보드카 한 병당 이산화탄소를 0.45kg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실제로 작년에 미국의 항공우주국 나사가 주최하는 이산화탄소 변환 대회에서 수상도 했습니다.

◇김방희> 딱 들어봐도 일반적인 주류 회사의 증류 과정과 달리 상당히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돈도 좀 더 들 것 같은데 가격은 얼마나 해요?

◆조가연> 보드카마다 사실은 가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여기가 한 병당 65달러, 그러니까 지금 환율로는 9만 3천 원 정도로 싸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좀 착한 제품이라는 마케팅으로 잘 팔리고 있다고 하고 회사 이야기로는 국제 주류 시음 대회도 우승했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사실은 이런 곳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스타트업 투엘브 같은 경우는 탄소를 포집해서 그걸로 선글라스 렌즈를 만들거나 또 빨래 세제 속에 있는 이산화탄소 성분을 대체하거나 하는 것들도 진행은 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탄소를 포집해서 이걸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경제적일까. 여러 가지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특이한 예로 보드카 얘기를 하는 건데 아까 좋은 기업이고 좋은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텐데 그냥 소비자 입장에서는 탄소 포집해서 그걸로 보드카 만들어? 선뜻 마실 수 있을까요?

◆조가연> 여기가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발명품에 선정되기도 하고.

◇김방희> 화제는 많이 됐죠.

◆조가연> 네, 먹어본 후기를 보면 맛이 깔끔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CO2 이산화탄소로 먹을 것을 만드는 회사는 여기만 있는 건 아니고요. 단백질. 그러니까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곳들도 이미 서너 곳이 있습니다. 핀란드에 있는 솔라푸즈 같은 회사 같은 경우는 이미 유럽 규제 당국에서 식품 승인을 받고 있는 과정이어서 CO2, 보드카, 단백질 다 먹을 수 있다고는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참 역설적인 게 기후 위기의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잡자는 건데 그리고 이걸 가지고 재활용하자는 건데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재료는 늘어나는 건데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까?

◆조가연> 앞서 소개해드린 포집 기술을 가지고 있는 클라임웍스가 연간 사람 600명이 방출하는 CO2 정도를 지금 포집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다 보니까 포집량이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는 많이 있지만 기술이 거기까지 아직 가지 못했다는 거고 앞서 말씀드린 에어보드카 같은 경우도 인근에 있는 에탄올 공장에서 나오는 CO2를 활용하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까 아직까지는 이 포집 기술의 불안정성 그리고 효율성은 조금 떨어지는 상황이긴 합니다.

◇김방희> 기후기술, 기후테크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슈미트 조가연 수석팀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기업들 스스로가 꼭 내가 이런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제품을 만든다 이런 게 아니라 그냥 ESG라고 해서 워낙 환경을 강조하다 보니까 또 심지어 기업의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되다 보니까 필요성들을 절감하거든요. 이 기술 자체에 대해서. 그러니까 정부도 정책적으로 이런 기술들은 지원하거나 이런 것들을 좀 앞으로 강력하게 할 것 같기도 하고 어떻습니까?

◆조가연> 일단 뭐 기업들이 이미 재무적인 성과만큼이나 사회적인 영향 또 환경적인 영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기업 활동이 곧 주주의 이익이라 그러려면 환경적인 가치나 기후위기 대응도 같이 고려를 해야 한다는 것들이 퍼지고 있고요. 사실은 거슬러 올라가면 왜 기업들이 그러면 이걸 보고 있느냐 정부와 큰 손들이 이걸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넷제로라고 해서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자라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고.

◇김방희> 숨은 배출량이요?

◆조가연> 네, 그렇죠. 그리고 이러한 넷제로의 목표에 모건스탠리나 도이치뱅크나 전 세계 자산 거의 한 40% 정도를 가지고 운용하고 있는 기관들이 이미 참여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곳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기업들은 당연히 고려할 수밖에 없고 미국 같은 경우도 기후테크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발표를 하면서 거의 527조 원 정도를 태양광이나 탄소 포집, 에너지 그리드 같은 곳들의 인센티브로 제공하겠다고 얘기하고 있어서 자본시장에서는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이긴 합니다.

◇김방희> 그렇죠.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IRA는 우리 경우는 우리가 수출하는 전기차 보조금 줄어드는 것 때문에 걱정이지만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친환경, 기후기술과 관련한 관련 산업에 엄청난 지원을 한다는 거니까요. 그쪽은 또 그런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김미경 님이 한 나라만 대응 잘한다고 기후위기 잘 되는 게 아니죠. 오세훈 시장이 서울 대기질의 40%가 중국 영향이라고 하던데 숫자적 의미가 크게 와 닿지 않아요 해 주셨는데 맞는 말씀이죠. 한 나라만 대응 잘한다고 기후위기를 인류가 피할 수 있는 건 아닌데 문제는 그렇다고 다른 외부 요인 탓하면서 노력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우리 대기질이 중국 영향이 제일 크니까 중국이 아무 노력 안 한다고 우리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 기후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건데 기업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군요. ESG 평가 받지 못하면 외국 자본 투자도 못 받으니까 스스로 우리가 얼마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서 얼마나 배출하고 있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줄일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런 시스템이나 기술도 필요하겠는데요? 측정과 관리 기술 같은 거.

◆조가연> 네, 앞서 얘기드린 것처럼 이제 자산의 40%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기관들이 이미 ESG를 보고 있다 보니까. 대부분의 기업들도 실제로 우리가 탄소 중립을 얼마큼 목표하고 있고 실제로 얼마큼 진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소위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들이 등장을 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워터쉐드라고 하는 기업이 유망한 기업 중에 한 곳입니다. 여기가 2019년도에 만들어졌는데 최근에 한 840억 원 정도를 투자받으면서 유니콘기업에 이름을 올렸고요. 간단하게는 기업마다 어느 정도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배출량을 측정해 주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김방희> 아마 우리 대기업들. ESG 경영한다는 곳에서도 이런 곳을 포함해서 탄소배출량 측정과 관리를 돕는 시스템들을 갖춰야 될 텐데 그러다 보니까 유망하다고 보고 기업 가치가 벌써 이렇게 1조 원 넘어가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기술이 중심입니까?

◆조가연> 그러니까 각 기업들마다 매일 탄소가 어디에서 배출되는지 그 영역들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요. 비슷한 산업 안에 있는 경쟁사는 어느 정도인지 현황을 비교를 해줍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서 중장기적으로 목표치를 제시하고 연도별 계획도 수립해 주고 또 이렇게 계획했을 때 향후에 얼마큼 줄어들 수 있는지도 보여줍니다. 또 이것만 한 게 아니라 저탄소로 활용할 수 있는 원료 공급업체나 배송망 같은 경우도 제시를 해 주고 심지어 직원들이 탄소 제로를 하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도 제안을 해주고 있습니다.

◇김방희> 서은실 님도 국가 정책이나 기업이 우선 바뀌어야지 가정, 개인이 아무리 해도 새 발이 피 정도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해 주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기업이 바뀌려면 인센티브가 있어야 되는데 기업은 인센티브의 동물이니까 ESG 경영이 그런 거죠. 예를 들어서 좋은 평가를 못 받으면 투자를 유치 못하니까 그러기 위해서라도 탄소 배출량을 스스로 측정할 수 있어야 되고 관리할 수 있어야 되는데 기술적으로 궁금한 게 기업이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는지 알 수가 있을까요. 기업 경제활동이라는 게 워낙 다양한데.

◆조가연> 아주 간단하게는 기업의 본사, 공장에서 발생하는 직접 탄소 배출을 계산을 해 주고요. 이것뿐만 아니라 여기에 보통 전기나 가스를 쓰잖아요. 이럴 때 사용하는 간접 탄소 배출도 계산을 해 줍니다. 그리고 원자재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이런 공급망 전체를 통한 탄소 배출까지 계산해 주고 있어서 사실은 그 계산이 굉장히 간단한 작업은 아닌 상황이고요. 예를 들어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유명한 쇼피파이 같은 경우는 입점 소상공인들이 어느 정도 결제를 하고 배송을 하고 있는지 그 데이터를 가지고서 우리 회사 플랫폼에서 나오는 전체 탄소 배출량을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또 상품 배송 방법을 이렇게 바꾸면 어느 정도 탄소 절감이 가능한지를 보고 있고 심지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했는데 출퇴근을 안 하니까 운송량이 줄어들잖아요. 이걸 통한 탄소 배출량 절감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실은 애어비앤비나 도어대시 같은 여러 가지 유니콘기업들이 이미 고객사로 올라와 있고 회사가 이야기하기로는 연간 약 2000만 톤 정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아까 유망한 스타트업 분야가 생기면 돈과 관심, 사람이 몰린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대표적인 게 된다 싶으면 글로벌 빅테크나 대기업들이 뒤따라 이 시장에 진입하는데 기후기술, 기후테크 분야도 마찬가지입니까?

◆조가연> 그러니까 탄소를 관리하는 것들을 보통 탄소 배출량 관리 또는 탄소 발자국이라고 부르는데 소위 탄소 발자국을 관리하는 영역에 스타트업만 뛰어든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이미 빅테크 IT 공룡들이 이미 사업을 하고 있고요. 세일즈포스 같은 경우는 자체 개발한 넷제로 클라우드라고 하는 유사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개발하고 출시했고요. 아마존 AWS도 자신들의 고객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을 확인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도 작년 10월에 유사한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사실은 이런 대형 기업들도 이미 탄소배출 소프트웨어에 영업을 하고 있고요. 또 심지어 자본시장에서 직접 이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있는데 세계적인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 같은 경우는 유사한 이런 ESG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피라를 직접 인수를 하면서 기후테크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우리나라 상황은 어때요?

◆조가연> 한국 같은 경우는 사실은 기후 펀드가 올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내 벤처 투자사가 굉장히 많은데 아직은 한 9억 원 정도만 손을 내민 상황입니다. 아직도 규모는 조금 작은 편이고 다만 스타트업들은 굉장히 많이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AI로 재활용 처리를 도와준다거나 폐자원을 어느 정도 잘 사용하고 있는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거나 또 에너지 저장장치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은 굉장히 나오고 있어서 분석하기로는 우리도 기후테크 태동기에 들어갔다. 우리도 좀 본격적으로 성장할 만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태동기다. 앞으로 기후기술, 기후테크 분야 전망은 어떻습니까?

◆조가연> 일단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고요. 어느 정도 속도가 나고 어느 정도 규모가 달성 되냐의 숙제인 것 같고 이미 국내 같은 경우도 사실 이번 새 정부가 집중 육성 사업 6대 산업을 고를 때 에너지와 탄소 중립을 이미 선정을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정책적으로도 기후테크 분야에 관심이 계속 증가할 것 같고 뭐 전기차나 친환경 연료, 탄소 포집 분야는 국내에서도 나올 만한 유망 기술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조가연 수석팀장과 함께 오늘은 클라이밍테크, 기후테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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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어떤 기후테크에 큰 돈 투자할까?
    • 입력 2022-09-30 14:15:10
    • 수정2022-10-07 16:28:25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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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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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과 직결된 기후변화... 기술로 해결하는 기후테크에 투자금 몰려
- 글로벌 기후기술 스타트업 3천여 개, 기업가치 1조원 넘는 유니콘은 78개
- 기후변화 자체를 줄이는 기술과 변화 적응 기술, 지구 공학적 접근 등 크게 3가지 분야
- 일상 속에서도 자동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 대체 식품 등 찾아볼 수 있어
- 세계적인 사모펀드 블랙록 기후투자 앞장... 대다수 벤처 투자자들이 기후테크를 자본주의 숙제로 여겨
- 모빌리티 운송 분야, 전체 탄소 배출량의 20%... 전기차, 대체 배터리 등 기후테크 중 가장 많은 투자
- 배출된 탄소 포집하고 획득하는 기업 주목... 대표적으로 스위스의 클라임 웍스
- 기후테크 현실적으로 긴 시간동안 수익 창출 힘들어...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로 상용화하는 건 숙제
- EGS 중요시하는 기업 확대... 거대 자산운용사들 돈 몰리고 정부도 인센티브 제공하는 등 정책 마련
- 우리나라 기후펀드는 만들어지는 과정.. 9억 원 정도로 아직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 높아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30일(금)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조가연 수석팀장(슈미트)



◇김방희>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현재 가장 많은 투자와 공을 들이는 게 바로 기후 문제입니다. 기후. 흔히들 환경과 성장을 대립 관계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빌게이츠는 경제 성장하고 탄소제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많은 지금 스타트업 업계에서 환경 파괴를 막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건 우리 산업계가 가야 할 길이기도 하고 사업가나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져야 될 분야니까 오늘 미래 생활 사전 시간에는 바로 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슈미트 조가연 수석팀장과 기술의 뿌리 내린 지속 가능성. 영어를 너무 많이 쓰는 느낌은 있습니다마는 서양에서는 이걸 클라이메이트 테크라고 하는데 우리 말로 기후 테크. 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아까 1부에서 농사도 농민분들이 기후 변화를 훨씬 더 실감하시는 거예요. 예전보다 수확철 앞두고 너무 변화무쌍한 변화들을 경험하다 보니까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기술을 통해서 기후위기를 극복하자. 기후 테크 분야가 각광받고 있는데 어디가 각광받는다고 주장할 때는 근거가 있어야 되는데 투자가 좀 이뤄집니까? 이 분야.

◆조가연> 사실 기후 문제에 어떤 자본주의나 투자 트렌드를 붙이는 게 선뜻 내키지는 않지만 실제로 글로벌 투자 시장을 보면 기후 변화와 이걸 기술로 해결하는 기후 테크 분야. 기후 기술이라고 풀어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쪽 분야에 분명히 돈은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온실가스나 지구 온난화 문제를 일반 대중들도 이미 체감하고 있고 이상기후라고 하는 것들이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어떤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되다 보니까요.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전쟁이 일어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한다거나 곡물 위기가 있으면서 좀 더 위기 인식감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에너지를 무탄소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관련되어 있는 기술을 육성시키는 투자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사실 스타트업 업계 쪽은 지금 돈줄이 마른다는 말씀을 해주셨잖아요. 워낙 금융시장 전체가 긴축기에 접어들었고 고금리고 이러다 보니까. 여기는 좀 예외일 정도로 돈이 쏠리고 있습니까?

◆조가연> 경기 불황을 이야기한 게 수개월이 된 것 같은데 전 세계 벤처 투자를 들여다보면 작년 대비 떨어지지 않은 분야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작년 대비 거의 한 1200배 정도 투자금이 상승한 곳이 바로 에너지와 기후 테크 분야이고요. 올해 1, 2분기를 보면 전 세계에서 기후 테크에 들어간 투자금이 약 17조 원이고 한 370여 개 스타트업이 올해 상반기에만 투자를 받았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를 보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큰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이 모두 기후 테크 관련된 기업일 정도로 유망하다고 볼 수 있고요. 다른 곳보다 소위 실리콘 밸리의 큰 손이라고 불리는 유망한 VC들 벤처 투자자들이 전부 다 주력 투자 분야로 우리는 기후 기술을 보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당분간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은 증가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래요. 그래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가질 법한데 실제로 투자는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조가연> 일단 스타트업이 얼마나 있냐부터 보면 글로벌 기후기술 스타트업이 3000개 정도가 있고요. 이 중에 기업 가치 우리 돈 1조 원을 넘어간 유니콘 기업이 한 78개 정도가 됩니다.

◇김방희> 굉장히 많군요.

◆조가연> 네, 물론 대부분이 미국이나 영국 독일 같은 서구권들을 중심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블룸버그나 여러 가지 조사 자료를 보면 2021년 작년 기준으로만 기후 테크 분야에 약 53조 원이 들어갔고요. 그리고 크게 보면 전 세계 벤처 투자금 가운데 약 15~20%가 기후 테크 분야에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기후 위기를 기술로 극복해보자 이런 건데. 기술이 딱 떠오르지 않거든요. 어떤 분야의 기술들에 큰 돈을 투자하는 겁니까?

◆조가연> 일단 큰 방향성을 잡아드리면. 첫 번째로는 기후 변화 자체를 완화시키는 기술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배출하는 탄소량을 아예 없앨 수는 없으니 이걸 줄이거나 아니면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기술들이 먼저 있고요. 그다음에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구 온도가 달라지고 올라감에 따라서 대륙마다 키울 수 있는 작물이 달라지는데 이런 작물 종자를 개량하거나 물이 부족했을 때에도 물 절약을 통해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들, 이런 것들이 기후변화 적응 기술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지구 자체에 접근을 하는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양이나 대기 자체에 직접 관여해서 기상 변화를 일으키고 어떤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것들이 지구 공학적인 접근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사실 이런 거에 대해서는 윤리적이거나 혹은 부작용과 관련한 논란도 있을 수 있고요, 일부 기술에 대해서는. 그 기술들을 좀 쭉 한 번씩 대별해서 사례들을 살펴볼 텐데. 그런데 이게 너무 거창한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니까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보는 기술 가운데도 기후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조가연> 굉장히 쉽습니다. 우리가 재활용하는 자동 재활용, 분류 기계나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신재생 에너지들, 그리고 건축을 할 때도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요. 친환경 생산 공장 그리고 심지어 지속 가능한 먹거리나 대체 단백질 같은 것들도 크게 보면 기후 기술입니다. 위성이나 센서를 가지고서 기후 변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있고요. 또 이것을 분석해주는 소프트웨어도 개발되고 있어서 사실은 기후기술이라고 하는 것들이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멀리 있는 건 아니고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익숙한 기업들로 말씀드리면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 같은 경우도 대체 에너지니까 기후 기술로 분류될 수가 있고요. 또 대체 고기를 만들었던 임파서블 푸드 같은 곳들도 어떻게 보면 광의의 기후 테크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방희> 기후위기 얘기한 지는 꽤 됐는데, 왜 요즘에야 돈이 이쪽으로 몰리는 겁니까.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조가연> 이제는 좀 절박해진 것 같은데요. 일반 삶에서도 기후 위기를 느끼고 있고,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후 변화가 어떤 기업의 생존과도 연관이 되고 수익과도 크게 연관이 되다보니까 이제는 기후 위기가 곧 자본주의와 연결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졌습니다. 실제로 2년 전에 세계적인 사모펀드 블랙록 회장이 우리는 앞으로 기후에 투자하겠다, 그리고 탄소 배출에 영향을 끼치는 투자라면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를 했고요. 또 거의 전 세계 모든 이런 벤처 투자자들이 기후 테크를 자본주의의 숙제라고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큰 변화는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스타트업이나 벤처 투자업계 사모펀드 이런 쪽 분위기를 보면 어느 쪽이 핫해지면 이것만 하겠다는 전용 펀드나 벤처캐피탈들이 생기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겠군요.

◆조가연> 특성을 고려해서 전용 펀드나 투자자들이 등장을 했는데 사실은 그동안 말씀드렸던 스타트업 트렌드와 조금은 다르게 기후테크라고 하는 것들은 개발 초기에 정말 큰 투자가 들어가는 것도 있고, 또 실제로 상용화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단순히 5년 7년 내에 판가름이 나는 게임은 아닌데. 그렇다 보니까 벤처가 아니라 인내가 필요하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걸 고려해서 장기간 운용할 수 있고 펀드의 수익을 내는 기간이 무제한인 소위 에버그린 펀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벤처캐피탈 펀드 대비해서 훨씬 더 운용 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자를 한 뒤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가 있고요. 실제로 영국의 한 키코벤처스라고 하는 곳은 기후펀드를 만들었는데, 운용하는 기관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기한 설정이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규모가 우리 돈으로 한 5900억 원 정도의 기후 분야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졌고요. 또 원래는 기후에 관심이 없다가 기후테크 전문으로 변신하는 곳들도 등장을 했습니다. 인스타나 트위터를 발굴하면서 이런 IT 플랫폼의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투자사들도 탄소 중립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조금은 태세 전환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확실히 이 분야가 지금 사람과 관심, 돈을 끌고 있는 분야인데. 구체적인 기술과 기업들 얘기를 좀 해보죠. 그런데 사실 우리가 기후기술, 기후테크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이전에도 비슷한 이름들이 있었어요. 청정테크, 클린테크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어떤 차이가 있다고 봐야 되죠?

◆조가연> 사실은 투자하는 분야는 거의 같습니다. 그러니까 기후테크의 전신이라고 할 만큼 거의 유사하고요. 이게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클린테크라고 하는 청정기술이 유망하게 떠올랐었고요. 그때 대표적인 게 폐기물 감소나 환경오염물질 감소, 태양광 같은 기업들이었습니다. 다만 그때는 중국의 가격을 크게 줄이면서 이 기업들이 가격 경쟁에 실패를 했고 또 큰 손들이 시대를 앞선 투자를 했다가도 손실을 내기도 했고요. 지금 같은 경우는 그때에 대비해서 기후위기에 대한 절박함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상황이 되다보니까 조금은 투자자들도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김방희> 이런 데서도 알 수 있는 게 사업이나 투자에서 너무 앞서가면 대중의 인식이나 시장의 공감을 벗어나서 너무 앞서면 실패하는 거죠. 그리고 새롭게 들어선 기술과 기업들이 그걸 바탕으로 더 나아지는데 아스팔트를 깔아준다. 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런 표현을 하거든요. 너무 앞서간 사람들은 후발 주자의 성공을 돕는 아스팔트를 깔아준다 하는데, 역시 이 기후기술 분야도 그랬군요. 가장 빨리 주목받았던 게 아무래도 모빌리티 운송 분야라고 봐야 되겠죠.

◆조가연> 네. 이게 모빌리티나 이런 운송 화물 분야가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15% 많게는 20%까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기후테크 중에서는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고 전체 투자금의 거의 절반 이상이 모빌리티 운송 분야이고요. 유니콘도 가장 많은 43곳을 배출했습니다. 제일 많이 되는 것들은 전기차나 이런 대체 배터리가 개발이 많이 되고 있고요. 대표 주자로는 2007년도에 설립됐던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 루시드 모터스가 있습니다. 여기는 작년 7월에 나스닥 상장을 하면서 이제는 스타트업을 벗어났는데요. 원래는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다가 전기차 완성차 회사로 변모를 하면서 이런 기후테크 유니콘을 거쳐갔습니다.

◇김방희> 전기차 트럭을 특히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아마존 후원을 받으면서 아마존 트럭이 루시드 거죠. 최근에 주가가 많이 빠졌죠. 미국 상장이 돼 있기 때문에 들여다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마 가장 대표적인 기후 기술 중 하나가 탄소 포집일 겁니다. 그러니까 탄소를 많이 배출했으니까 이 탄소를 포집, 이게 포착하는 건데, 이렇게 끌어들이는 건데요. 기대감도 크고 이 분야의 선두 주자들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는 꽤 연구하고 있죠, 포스코 같은 데서도. 탄소 포집은 어떤 분야고 어떤 기업이 대표적입니까?

◆조가연> 지구 온난화나 기후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을 탄소배출이라고 보고 있으니까 이 배출된 탄소를 대기해서 포집하겠다, 획득하겠다고 하는 게 이 탄소 포집 기술이고요. 대표 주자로는 올해 가장 큰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좀 더 주목을 받았던 스위스의 클라임 웍스라고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여기가 지난 4월에 한국 돈으로 9320억 원, 거의 1조 원에 가까운 투자를 유치하면서 주목을 받았고요. 여기는 DAC라고 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잡아내는 이런 직접 포집기술을 개발한 곳입니다. 상상을 해보시면 일단 대형 팬이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이 대형 팬 안에서 주변의 공기와 이산화탄소를 흡입을 하고요. 고열의 필터로 굉장히 고농도의 순도 높은 이산화탄소만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김방희> 그런데 이산화탄소 포집 얘기는 많이 들었거든요. 예전에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모으고 저장하는 기술, 이걸 CCS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차이가 큰 건가요?

◆조가연> 사실 CCS라고 하는 탄소 포집 저장기술은 원래 개념 자체는 1970년대부터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용화된 것도 이미 2010년도 이전에 상용화되고 있었고요. 차이점은 탄소배출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 화성연료를 떼는 곳이나 정유소, 시멘트 공장 이런 곳이다 보니까 이 발생 지점에 직접 설치를 한다는 게 다릅니다. 그러니까 탄소가 배출되는 그 포인트에 설치를 해서 거기에서 탄소를 포집하겠다는 개념이고요. 다만 여기는 구동하는 과정에서 화석 연료를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이게 진정한 의미의 탄소 절감이냐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 클라임웍스 같은 기업들, 최근에 탄소 포집 기업들이 하고 있는 DAC 같은 경우는 탄소가 배출되는 그 지점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기 안에서 언제 어디서든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고요. 또 절감을 하면서도 동시에 이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우리 기업들도 석유화학 제철 이런 분야에서 탄소 포집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거는 생산 현장에서 포집하는 건데 지금 말씀드린 이런 기업들은 그냥 대기 중에서 포집하는 거니까 상당히 차원이나 수준이 좀 다를 수 있겠군요. 중대한 의문 하나를 제기해 주신 분이 있어서 이 얘기도 잠깐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6251번님이 그레타 툰베리라는 환경운동가가 아이 엠 그레타라는 영화에서 기술 개발로 기후 위기를 막는다는 건 그린워싱이다. 그린워싱이라는 건 친환경을 강조하는 듯한 외피만 썼다, 일종의 눈속임이다. 이런 규정을 했다고 하셨는데 저도 기억이 나거든요. 그러니까 친환경 기술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기만적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기술이나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을 포기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 기술을 통해서 최악을 막는 정도의 노력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주장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 의견을 정리한 적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조가연> 그러니까 그렇게 들어간다면 지구온난화가 정말로 위기이냐 이게 인류에게 위기이지 지구에게 위기냐는 얘기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지구온난화가 위기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도 좀 다르기는 합니다, 학계마다. 다만 스타트업이나 벤처의 정신이라고 하는 것들이 발생하는 문제나 불편함에 대해서 이게 서비스든 기술이든 서로 다른 접근법으로 조금이나마 나은 것들을 만들자고 하는 게 목적이다 보니까 그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있는 분들도 진정성을 가지고 개발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럼요. 이 자본주의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돈이 되는 일에 사람과 관심, 또 돈이 몰린다는 건데 그걸 통해서 나아질 수만 있다면 좋은 건데 지금 사례로 든 클라임웍스 스타트업이 대표적이죠. 그냥 대기에서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거니까 사실은 이거는 누가 뭐라 그래도 환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니깐요. 그러면 이렇게 모아서 이산화탄소가지고 뭐하는 겁니까?

◆조가연>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은 지하에 있는 퇴적층 중에 현무암층에다가 이 이산화탄소를 매립합니다. 매립하면...

◇김방희> 그 속에 넣어놓는다면서요.

◆조가연> 네, 자연적으로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수년 뒤에는 이게 자연 광물화, 소위 그냥 쉽게 말하면 돌이 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거고요. 이렇게 되면 영구적으로 제거가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아니면 이산화탄소 자체를 필요한 곳들에 재활용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런 기술 상용화되고 있습니까? 만약 상용화된다고 그래도 지금 말씀하신 과정만 들어도 돈이 꽤 들 것 같은데.

◆조가연> 앞에 지적하신 것처럼 사실은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일단 현재로서는 아이슬란드에 공장 하나를 이미 보유하고 있고 또 1개를 더 짓고 있는데요. 2030년까지 연간 수백만 톤 그리고 2050년까지는 연간 10억 톤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겠다는 목표치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게 현재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탄소 배출량이 360억 톤 수준인데 사실은 전체 배출량에 비하면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가격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인데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 1톤을 포집하는데 우리 돈으로 한 70만 원, 그러니까 500달러 정도가 들거든요. 물론 경제성에 대한 부분도 해결이 필요하긴 합니다.

◇김방희> 경제성, 상용화 이런 것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로막는 현실이죠. 미국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유명한 일화인데 그 아이디어 중에 하나가 소행성에 가서 희귀 금속들을 추출해 오자 이런 아이디어가 실제 스타트업으로 등장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경제성과 상용화 면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 예들도 나오는데 물론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서 우주로 나아가고 있는 갑부들이 그런 아이디어를 나중에 채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마는 결국 현실적으로는 돈이 되느냐 이게 중요할 텐데 이 경우는 긴 시간 동안 돈이 안 될 텐데 어떻게 이익을 창출하죠?

◆조가연> 일단 비즈니스 모델은 확실합니다. 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사업을 구독 모델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관심이 있다면 개인이나 기업 누구나 살 수 있고요. 매달 한 70에서 80유로 정도를 내면 이 작은 조립식 설비를 제공을 해 줍니다. 그래서 이거를 그냥 필요한 곳에 놓고서 매년 한 85kg에서 많게는 1톤 정도의 CO2를 제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고요. 아우디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우도 이미 사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별도로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는 사업도 하고 있는데요. 일부는 고형화시켜서 코카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만드는 데 판매하기도 하고 또 비닐하우스나 식물성 비료를 만드는 데 팔고도 있습니다.

◇김방희> 유망해 보이긴 하는데 아까 말씀드린 경제성 면에서 갈 길이 좀 멀어 보이긴 하는데 상용화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조가연> 일단 지금 포집 비용이 1톤에 500달러다 보니까 굉장히 비싸긴 합니다. 또 실제로 수요 대비 굉장히 포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 보니까 이런 지적도 있고요. 현재로서는 클라임웍스가 가지고 있는 시설을 가지고서 2050년도까지 한 10억 톤을 없애겠다, 매년 10억 톤을 없애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현재 기준으로는 매년 약 600명 정도의 CO2를 절감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상용화시키는 것은 숙제입니다.

◇김방희> 600명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량을 포집하는 정도에 아직은 불과하다. 탄소를 포집해서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이런 것들도 경제성 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숙제인데 제가 놀랐던 게 포집 한 탄소 가지고 보드카 만드는 사람도 있던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조가연> 이게 재활용 기술의 발전이 굉장히 흥미롭기는 한데요. 여기가 2019년도에 만들어진 미국의 스타트업 에어 컴퍼니입니다. 소위 탈탄소 보드카를 만들고 있는 곳인데요. 일반적인 보드카는 곡물을 증류해서 알코올을 얻어서 만드는 방식인데 사실은 일반적인 보드카를 만드는 그 한 병당 약 6kg 정도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김방희> 불을 떼서 증류를 시켜야 되니까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죠.

◆조가연> 그리고 곡물을 경작을 해야 되니까요. 그러니까 여기서 만드는 탈탄소 보드카는 일단은 태양열 전기로 돌아가는 증류기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CO2를 포집을 해서 이 CO2를 냉각하고 전기 분해 과정 등 여러 가지를 거쳐서 이 CO2에서 술의 원료가 되는 에탄올만 추출을 하는 방식이고요. 이 추출한 에탄올로 보드카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면 보드카 한 병당 이산화탄소를 0.45kg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실제로 작년에 미국의 항공우주국 나사가 주최하는 이산화탄소 변환 대회에서 수상도 했습니다.

◇김방희> 딱 들어봐도 일반적인 주류 회사의 증류 과정과 달리 상당히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돈도 좀 더 들 것 같은데 가격은 얼마나 해요?

◆조가연> 보드카마다 사실은 가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여기가 한 병당 65달러, 그러니까 지금 환율로는 9만 3천 원 정도로 싸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좀 착한 제품이라는 마케팅으로 잘 팔리고 있다고 하고 회사 이야기로는 국제 주류 시음 대회도 우승했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사실은 이런 곳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스타트업 투엘브 같은 경우는 탄소를 포집해서 그걸로 선글라스 렌즈를 만들거나 또 빨래 세제 속에 있는 이산화탄소 성분을 대체하거나 하는 것들도 진행은 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탄소를 포집해서 이걸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경제적일까. 여러 가지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특이한 예로 보드카 얘기를 하는 건데 아까 좋은 기업이고 좋은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텐데 그냥 소비자 입장에서는 탄소 포집해서 그걸로 보드카 만들어? 선뜻 마실 수 있을까요?

◆조가연> 여기가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발명품에 선정되기도 하고.

◇김방희> 화제는 많이 됐죠.

◆조가연> 네, 먹어본 후기를 보면 맛이 깔끔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CO2 이산화탄소로 먹을 것을 만드는 회사는 여기만 있는 건 아니고요. 단백질. 그러니까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곳들도 이미 서너 곳이 있습니다. 핀란드에 있는 솔라푸즈 같은 회사 같은 경우는 이미 유럽 규제 당국에서 식품 승인을 받고 있는 과정이어서 CO2, 보드카, 단백질 다 먹을 수 있다고는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참 역설적인 게 기후 위기의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잡자는 건데 그리고 이걸 가지고 재활용하자는 건데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재료는 늘어나는 건데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까?

◆조가연> 앞서 소개해드린 포집 기술을 가지고 있는 클라임웍스가 연간 사람 600명이 방출하는 CO2 정도를 지금 포집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다 보니까 포집량이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는 많이 있지만 기술이 거기까지 아직 가지 못했다는 거고 앞서 말씀드린 에어보드카 같은 경우도 인근에 있는 에탄올 공장에서 나오는 CO2를 활용하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까 아직까지는 이 포집 기술의 불안정성 그리고 효율성은 조금 떨어지는 상황이긴 합니다.

◇김방희> 기후기술, 기후테크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슈미트 조가연 수석팀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기업들 스스로가 꼭 내가 이런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제품을 만든다 이런 게 아니라 그냥 ESG라고 해서 워낙 환경을 강조하다 보니까 또 심지어 기업의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되다 보니까 필요성들을 절감하거든요. 이 기술 자체에 대해서. 그러니까 정부도 정책적으로 이런 기술들은 지원하거나 이런 것들을 좀 앞으로 강력하게 할 것 같기도 하고 어떻습니까?

◆조가연> 일단 뭐 기업들이 이미 재무적인 성과만큼이나 사회적인 영향 또 환경적인 영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기업 활동이 곧 주주의 이익이라 그러려면 환경적인 가치나 기후위기 대응도 같이 고려를 해야 한다는 것들이 퍼지고 있고요. 사실은 거슬러 올라가면 왜 기업들이 그러면 이걸 보고 있느냐 정부와 큰 손들이 이걸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넷제로라고 해서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자라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고.

◇김방희> 숨은 배출량이요?

◆조가연> 네, 그렇죠. 그리고 이러한 넷제로의 목표에 모건스탠리나 도이치뱅크나 전 세계 자산 거의 한 40% 정도를 가지고 운용하고 있는 기관들이 이미 참여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곳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기업들은 당연히 고려할 수밖에 없고 미국 같은 경우도 기후테크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발표를 하면서 거의 527조 원 정도를 태양광이나 탄소 포집, 에너지 그리드 같은 곳들의 인센티브로 제공하겠다고 얘기하고 있어서 자본시장에서는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이긴 합니다.

◇김방희> 그렇죠.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IRA는 우리 경우는 우리가 수출하는 전기차 보조금 줄어드는 것 때문에 걱정이지만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친환경, 기후기술과 관련한 관련 산업에 엄청난 지원을 한다는 거니까요. 그쪽은 또 그런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김미경 님이 한 나라만 대응 잘한다고 기후위기 잘 되는 게 아니죠. 오세훈 시장이 서울 대기질의 40%가 중국 영향이라고 하던데 숫자적 의미가 크게 와 닿지 않아요 해 주셨는데 맞는 말씀이죠. 한 나라만 대응 잘한다고 기후위기를 인류가 피할 수 있는 건 아닌데 문제는 그렇다고 다른 외부 요인 탓하면서 노력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우리 대기질이 중국 영향이 제일 크니까 중국이 아무 노력 안 한다고 우리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 기후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건데 기업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군요. ESG 평가 받지 못하면 외국 자본 투자도 못 받으니까 스스로 우리가 얼마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서 얼마나 배출하고 있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줄일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런 시스템이나 기술도 필요하겠는데요? 측정과 관리 기술 같은 거.

◆조가연> 네, 앞서 얘기드린 것처럼 이제 자산의 40%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기관들이 이미 ESG를 보고 있다 보니까. 대부분의 기업들도 실제로 우리가 탄소 중립을 얼마큼 목표하고 있고 실제로 얼마큼 진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소위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들이 등장을 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워터쉐드라고 하는 기업이 유망한 기업 중에 한 곳입니다. 여기가 2019년도에 만들어졌는데 최근에 한 840억 원 정도를 투자받으면서 유니콘기업에 이름을 올렸고요. 간단하게는 기업마다 어느 정도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배출량을 측정해 주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김방희> 아마 우리 대기업들. ESG 경영한다는 곳에서도 이런 곳을 포함해서 탄소배출량 측정과 관리를 돕는 시스템들을 갖춰야 될 텐데 그러다 보니까 유망하다고 보고 기업 가치가 벌써 이렇게 1조 원 넘어가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기술이 중심입니까?

◆조가연> 그러니까 각 기업들마다 매일 탄소가 어디에서 배출되는지 그 영역들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요. 비슷한 산업 안에 있는 경쟁사는 어느 정도인지 현황을 비교를 해줍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서 중장기적으로 목표치를 제시하고 연도별 계획도 수립해 주고 또 이렇게 계획했을 때 향후에 얼마큼 줄어들 수 있는지도 보여줍니다. 또 이것만 한 게 아니라 저탄소로 활용할 수 있는 원료 공급업체나 배송망 같은 경우도 제시를 해 주고 심지어 직원들이 탄소 제로를 하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도 제안을 해주고 있습니다.

◇김방희> 서은실 님도 국가 정책이나 기업이 우선 바뀌어야지 가정, 개인이 아무리 해도 새 발이 피 정도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해 주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기업이 바뀌려면 인센티브가 있어야 되는데 기업은 인센티브의 동물이니까 ESG 경영이 그런 거죠. 예를 들어서 좋은 평가를 못 받으면 투자를 유치 못하니까 그러기 위해서라도 탄소 배출량을 스스로 측정할 수 있어야 되고 관리할 수 있어야 되는데 기술적으로 궁금한 게 기업이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는지 알 수가 있을까요. 기업 경제활동이라는 게 워낙 다양한데.

◆조가연> 아주 간단하게는 기업의 본사, 공장에서 발생하는 직접 탄소 배출을 계산을 해 주고요. 이것뿐만 아니라 여기에 보통 전기나 가스를 쓰잖아요. 이럴 때 사용하는 간접 탄소 배출도 계산을 해 줍니다. 그리고 원자재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이런 공급망 전체를 통한 탄소 배출까지 계산해 주고 있어서 사실은 그 계산이 굉장히 간단한 작업은 아닌 상황이고요. 예를 들어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유명한 쇼피파이 같은 경우는 입점 소상공인들이 어느 정도 결제를 하고 배송을 하고 있는지 그 데이터를 가지고서 우리 회사 플랫폼에서 나오는 전체 탄소 배출량을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또 상품 배송 방법을 이렇게 바꾸면 어느 정도 탄소 절감이 가능한지를 보고 있고 심지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했는데 출퇴근을 안 하니까 운송량이 줄어들잖아요. 이걸 통한 탄소 배출량 절감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실은 애어비앤비나 도어대시 같은 여러 가지 유니콘기업들이 이미 고객사로 올라와 있고 회사가 이야기하기로는 연간 약 2000만 톤 정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아까 유망한 스타트업 분야가 생기면 돈과 관심, 사람이 몰린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대표적인 게 된다 싶으면 글로벌 빅테크나 대기업들이 뒤따라 이 시장에 진입하는데 기후기술, 기후테크 분야도 마찬가지입니까?

◆조가연> 그러니까 탄소를 관리하는 것들을 보통 탄소 배출량 관리 또는 탄소 발자국이라고 부르는데 소위 탄소 발자국을 관리하는 영역에 스타트업만 뛰어든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이미 빅테크 IT 공룡들이 이미 사업을 하고 있고요. 세일즈포스 같은 경우는 자체 개발한 넷제로 클라우드라고 하는 유사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개발하고 출시했고요. 아마존 AWS도 자신들의 고객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을 확인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도 작년 10월에 유사한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사실은 이런 대형 기업들도 이미 탄소배출 소프트웨어에 영업을 하고 있고요. 또 심지어 자본시장에서 직접 이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도 있는데 세계적인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 같은 경우는 유사한 이런 ESG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피라를 직접 인수를 하면서 기후테크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우리나라 상황은 어때요?

◆조가연> 한국 같은 경우는 사실은 기후 펀드가 올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내 벤처 투자사가 굉장히 많은데 아직은 한 9억 원 정도만 손을 내민 상황입니다. 아직도 규모는 조금 작은 편이고 다만 스타트업들은 굉장히 많이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AI로 재활용 처리를 도와준다거나 폐자원을 어느 정도 잘 사용하고 있는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거나 또 에너지 저장장치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은 굉장히 나오고 있어서 분석하기로는 우리도 기후테크 태동기에 들어갔다. 우리도 좀 본격적으로 성장할 만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태동기다. 앞으로 기후기술, 기후테크 분야 전망은 어떻습니까?

◆조가연> 일단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고요. 어느 정도 속도가 나고 어느 정도 규모가 달성 되냐의 숙제인 것 같고 이미 국내 같은 경우도 사실 이번 새 정부가 집중 육성 사업 6대 산업을 고를 때 에너지와 탄소 중립을 이미 선정을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정책적으로도 기후테크 분야에 관심이 계속 증가할 것 같고 뭐 전기차나 친환경 연료, 탄소 포집 분야는 국내에서도 나올 만한 유망 기술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조가연 수석팀장과 함께 오늘은 클라이밍테크, 기후테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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