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78개’ 도시공원 조성?…“많은 보완 필요해”

입력 2022.09.30 (21:44) 수정 2022.09.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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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40년 제주는 어떤 모습일까요?

제주도가 축구장 178개 넓이의 도시공원을 확충하겠다는 '2040년 공원녹지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녹지 공간 확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많은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월평동에 조성 예정인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지하로 시설 확충이 추진되는 제주하수처리장.

이 같은 국공유지를 중심으로 축구장 178개 넓이에 달하는 도시공원 36곳을 조성하고, 제주 곳곳의 하천변을 연결해 바람길 숲을 내며, 5·16도로의 숲 터널과 같은 터널형 생태통로 13곳을 새롭게 설치하겠다,

제주도가 용역을 통해 발표한 2040년 제주의 공원녹지 기본계획입니다.

[박계성/한국종합기술 상무/용역업체 : "공원 서비스 수혜율이 낮은 지역, 그 다음에 상징성을 제고할 수 있는 핵심거점 지역과 바람길을 연결해서 신규 공원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하지만 2년 반 동안 8억 원을 들인 용역 결과를 놓고 기존 대규모 사업의 공원 계획을 그대로 가져왔고, 실제 도민들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수국/제주대 원예환경전공 교수 : "주민들이 실제로 이용할 공간은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보통 500 미터 안쪽에 걸어서 가서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녹지가 필요합니다."]

터널형 생태통로 추가 설치와 관련 해선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지역별로 생태계 특성이 다르고 동물 종도 다르기 때문에 터널형으로 할지 아니면 육교형으로 할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형태로 할지 상당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할 공원녹지 청사진을 놓고 쓴소리가 쏟아진 가운데, 제주도는 도시공원위원회와 도의회 자문 등을 거쳐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인구 증가로 인해 도시 재정비 필요성이 요구되면서 '2030년 도시·주거 환경 정비 기본계획'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화북주공아파트와 동홍주공아파트 등 33곳이 재건축 예정 구역으로, 아라동 간드락마을지구 등 21곳이 주거환경 개선 예정 구역으로 제시됐습니다.

재개발은 별도 구역 지정이 아닌 주민 신청을 받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번 기본계획은 다음 달 14일까지 의견을 받아 확정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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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 178개’ 도시공원 조성?…“많은 보완 필요해”
    • 입력 2022-09-30 21:44:53
    • 수정2022-09-30 22:09:25
    뉴스9(제주)
[앵커]

2040년 제주는 어떤 모습일까요?

제주도가 축구장 178개 넓이의 도시공원을 확충하겠다는 '2040년 공원녹지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녹지 공간 확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많은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월평동에 조성 예정인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지하로 시설 확충이 추진되는 제주하수처리장.

이 같은 국공유지를 중심으로 축구장 178개 넓이에 달하는 도시공원 36곳을 조성하고, 제주 곳곳의 하천변을 연결해 바람길 숲을 내며, 5·16도로의 숲 터널과 같은 터널형 생태통로 13곳을 새롭게 설치하겠다,

제주도가 용역을 통해 발표한 2040년 제주의 공원녹지 기본계획입니다.

[박계성/한국종합기술 상무/용역업체 : "공원 서비스 수혜율이 낮은 지역, 그 다음에 상징성을 제고할 수 있는 핵심거점 지역과 바람길을 연결해서 신규 공원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하지만 2년 반 동안 8억 원을 들인 용역 결과를 놓고 기존 대규모 사업의 공원 계획을 그대로 가져왔고, 실제 도민들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수국/제주대 원예환경전공 교수 : "주민들이 실제로 이용할 공간은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보통 500 미터 안쪽에 걸어서 가서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녹지가 필요합니다."]

터널형 생태통로 추가 설치와 관련 해선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지역별로 생태계 특성이 다르고 동물 종도 다르기 때문에 터널형으로 할지 아니면 육교형으로 할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형태로 할지 상당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할 공원녹지 청사진을 놓고 쓴소리가 쏟아진 가운데, 제주도는 도시공원위원회와 도의회 자문 등을 거쳐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인구 증가로 인해 도시 재정비 필요성이 요구되면서 '2030년 도시·주거 환경 정비 기본계획'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화북주공아파트와 동홍주공아파트 등 33곳이 재건축 예정 구역으로, 아라동 간드락마을지구 등 21곳이 주거환경 개선 예정 구역으로 제시됐습니다.

재개발은 별도 구역 지정이 아닌 주민 신청을 받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번 기본계획은 다음 달 14일까지 의견을 받아 확정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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