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은 보약’?…오존주의보 역대 최다

입력 2022.09.30 (21:51) 수정 2022.09.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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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볕은 '보약'이라는 옛말 말그대로 옛말이 됐습니다.

최근 강한 가을볕에 연일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기후위기대응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 시간, 가을 하늘이 안개와 미세먼지가 뒤섞여 뿌옇게 변했습니다.

낮이 되면서 차차 청명함을 되찾은 하늘.

시민들은 삼삼오오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지예은/서울시 관악구 : "가을 날씨여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책하고 싶어서 나왔어요."]

하지만 같은 시각, 서울의 오존농도는 0.12ppm까지 치솟았습니다.

오늘(30일) 오후 서울을 비롯해 전국 28개 권역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어제(29일)에 이어 이틀째, 이달에만 전국에 62차례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2015년에는 한 차례도 없었던 가을 오존주의보.

하지만 이후 점차 늘더니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사상 최다치를 경신했습니다.

오존은 기온이 높고 자외선이 강한 날, 자동차 매연이나 산업 과정에서 나온 오염 물질이 서로 반응해 만들어집니다.

[김순태/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 "10월 초까지 나타나는 건 국내 영향인데요. 아무래도 전반적인 기후가 오존이 잘 생성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 오염 물질이 크게 늘며 오존과 초미세먼지 농도를 함께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천리안 환경 위성을 보면 수도권과 산업 단지 일대에서 짙은 붉은색으로 변해있습니다.

초미세먼지와 오존의 공통 재료인 이산화질소인데, 지난 주말보다 40%나 늘었습니다.

[이승법/국립환경과학원 예보관 : "우리나라는 계속 안정된 고기압권에 들면서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는 내일까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마스크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의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등을 참고해 오존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존 농도가 높은 시간대엔 외출이나 환기를 하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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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볕은 보약’?…오존주의보 역대 최다
    • 입력 2022-09-30 21:51:04
    • 수정2022-09-30 22: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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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볕은 '보약'이라는 옛말 말그대로 옛말이 됐습니다.

최근 강한 가을볕에 연일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기후위기대응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 시간, 가을 하늘이 안개와 미세먼지가 뒤섞여 뿌옇게 변했습니다.

낮이 되면서 차차 청명함을 되찾은 하늘.

시민들은 삼삼오오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지예은/서울시 관악구 : "가을 날씨여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책하고 싶어서 나왔어요."]

하지만 같은 시각, 서울의 오존농도는 0.12ppm까지 치솟았습니다.

오늘(30일) 오후 서울을 비롯해 전국 28개 권역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어제(29일)에 이어 이틀째, 이달에만 전국에 62차례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2015년에는 한 차례도 없었던 가을 오존주의보.

하지만 이후 점차 늘더니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사상 최다치를 경신했습니다.

오존은 기온이 높고 자외선이 강한 날, 자동차 매연이나 산업 과정에서 나온 오염 물질이 서로 반응해 만들어집니다.

[김순태/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 "10월 초까지 나타나는 건 국내 영향인데요. 아무래도 전반적인 기후가 오존이 잘 생성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 오염 물질이 크게 늘며 오존과 초미세먼지 농도를 함께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천리안 환경 위성을 보면 수도권과 산업 단지 일대에서 짙은 붉은색으로 변해있습니다.

초미세먼지와 오존의 공통 재료인 이산화질소인데, 지난 주말보다 40%나 늘었습니다.

[이승법/국립환경과학원 예보관 : "우리나라는 계속 안정된 고기압권에 들면서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는 내일까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마스크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의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등을 참고해 오존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존 농도가 높은 시간대엔 외출이나 환기를 하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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