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요직 공모 직전 ‘요건’ 변경…“특정인 염두에 뒀다”
입력 2022.10.01 (07:19)
수정 2022.10.0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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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에는 인사기획관이라는 국장급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육, 해, 공군 전체 장교들의 승진 인사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입니다.
누구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봐야 하는 자린데 정작 이 인사기획관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최근 '공정성' 문제가 제기 됐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인사관련해 군심의 큰 동요를 불러올 수 있는 문제여서 KBS 탐사보도부는 전방위적인 취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취재 도중 갑작스럽게 채용이 철회됐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의혹의 핵심을 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 '인사기획관' 채용절차는 지난 8월 24일, 공고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이후 면접을 거쳐 후보자는 2명으로 압축됐습니다.
1순위는 예비역 장성 A 씨였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A 씨의 경력입니다.
A 씨는 '군 인사' 경력자가 아니라 국방 정책이나 군사 전략 수립 업무를 해 온 이른바 '정책' 경력자였습니다.
[예비역 장성 B 씨/음성변조 : "인사라고 하면 사람 장사,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인사정책을 끌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을 저는 뽑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인사 관련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필요하죠."]
A 씨가 응시할 수 있었던 건 2005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자격 요건이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공고 바로 전 날, 실무부서가 응시 자격에 '정책' 경력을 넣어 공고 계획을 장관실에 올렸고 이종섭 장관이 이를 승인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공고 직전 A 씨의 경력에 맞는 분야가 들어간 겁니다.
인사 업무에 정통한 예비역 장성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공고라고 확신했습니다.
[예비역 장성 C 씨/음성변조 : "(공고) 끝자락에 굉장히 조그맣게 써 놨어요. 어떤 부분을 가리고 싶은 게 아니냐. 만약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 자격 조건을 그렇게 확대를 안 해 주면, 이번에 말씀하시는 이런 분들이 와가지고 시험을 못 보죠."]
응시 자격 확대에 대해 국방부는 인사기획관실 아래, 국방정책 관련 부서가 일부 포함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수한 인재를 더 지원받기 위해서였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 기대와 달리 최종 면접자 7명 중 '정책' 경력자는 A 씨 한 명 밖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예비역 장성 C 씨/음성변조 : "응시를 한 사람들한테, 제가 두어 명 정도한테 내가 얘기를 들었어요. (면접자) 7명 중에 1명밖에 안 왔으니까 인사근무를 안 하신 분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자격 요건 변경 방침을 보고 받고 결정한 시점과 경위도 불투명합니다.
국방부는 8월 중순쯤이라고 했지만 관련 기록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취재가 진행되던 중 국방부는 그제(29일) 적격자가 없었다며 채용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새롭게 올린 재공고문에도 자격 요건에는 '정책'이 포함돼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국방부에는 인사기획관이라는 국장급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육, 해, 공군 전체 장교들의 승진 인사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입니다.
누구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봐야 하는 자린데 정작 이 인사기획관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최근 '공정성' 문제가 제기 됐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인사관련해 군심의 큰 동요를 불러올 수 있는 문제여서 KBS 탐사보도부는 전방위적인 취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취재 도중 갑작스럽게 채용이 철회됐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의혹의 핵심을 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 '인사기획관' 채용절차는 지난 8월 24일, 공고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이후 면접을 거쳐 후보자는 2명으로 압축됐습니다.
1순위는 예비역 장성 A 씨였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A 씨의 경력입니다.
A 씨는 '군 인사' 경력자가 아니라 국방 정책이나 군사 전략 수립 업무를 해 온 이른바 '정책' 경력자였습니다.
[예비역 장성 B 씨/음성변조 : "인사라고 하면 사람 장사,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인사정책을 끌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을 저는 뽑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인사 관련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필요하죠."]
A 씨가 응시할 수 있었던 건 2005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자격 요건이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공고 바로 전 날, 실무부서가 응시 자격에 '정책' 경력을 넣어 공고 계획을 장관실에 올렸고 이종섭 장관이 이를 승인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공고 직전 A 씨의 경력에 맞는 분야가 들어간 겁니다.
인사 업무에 정통한 예비역 장성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공고라고 확신했습니다.
[예비역 장성 C 씨/음성변조 : "(공고) 끝자락에 굉장히 조그맣게 써 놨어요. 어떤 부분을 가리고 싶은 게 아니냐. 만약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 자격 조건을 그렇게 확대를 안 해 주면, 이번에 말씀하시는 이런 분들이 와가지고 시험을 못 보죠."]
응시 자격 확대에 대해 국방부는 인사기획관실 아래, 국방정책 관련 부서가 일부 포함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수한 인재를 더 지원받기 위해서였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 기대와 달리 최종 면접자 7명 중 '정책' 경력자는 A 씨 한 명 밖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예비역 장성 C 씨/음성변조 : "응시를 한 사람들한테, 제가 두어 명 정도한테 내가 얘기를 들었어요. (면접자) 7명 중에 1명밖에 안 왔으니까 인사근무를 안 하신 분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자격 요건 변경 방침을 보고 받고 결정한 시점과 경위도 불투명합니다.
국방부는 8월 중순쯤이라고 했지만 관련 기록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취재가 진행되던 중 국방부는 그제(29일) 적격자가 없었다며 채용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새롭게 올린 재공고문에도 자격 요건에는 '정책'이 포함돼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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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에는 인사기획관이라는 국장급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육, 해, 공군 전체 장교들의 승진 인사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입니다.
누구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봐야 하는 자린데 정작 이 인사기획관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최근 '공정성' 문제가 제기 됐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인사관련해 군심의 큰 동요를 불러올 수 있는 문제여서 KBS 탐사보도부는 전방위적인 취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취재 도중 갑작스럽게 채용이 철회됐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의혹의 핵심을 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 '인사기획관' 채용절차는 지난 8월 24일, 공고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이후 면접을 거쳐 후보자는 2명으로 압축됐습니다.
1순위는 예비역 장성 A 씨였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A 씨의 경력입니다.
A 씨는 '군 인사' 경력자가 아니라 국방 정책이나 군사 전략 수립 업무를 해 온 이른바 '정책' 경력자였습니다.
[예비역 장성 B 씨/음성변조 : "인사라고 하면 사람 장사,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인사정책을 끌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을 저는 뽑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인사 관련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필요하죠."]
A 씨가 응시할 수 있었던 건 2005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자격 요건이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공고 바로 전 날, 실무부서가 응시 자격에 '정책' 경력을 넣어 공고 계획을 장관실에 올렸고 이종섭 장관이 이를 승인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공고 직전 A 씨의 경력에 맞는 분야가 들어간 겁니다.
인사 업무에 정통한 예비역 장성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공고라고 확신했습니다.
[예비역 장성 C 씨/음성변조 : "(공고) 끝자락에 굉장히 조그맣게 써 놨어요. 어떤 부분을 가리고 싶은 게 아니냐. 만약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 자격 조건을 그렇게 확대를 안 해 주면, 이번에 말씀하시는 이런 분들이 와가지고 시험을 못 보죠."]
응시 자격 확대에 대해 국방부는 인사기획관실 아래, 국방정책 관련 부서가 일부 포함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수한 인재를 더 지원받기 위해서였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 기대와 달리 최종 면접자 7명 중 '정책' 경력자는 A 씨 한 명 밖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예비역 장성 C 씨/음성변조 : "응시를 한 사람들한테, 제가 두어 명 정도한테 내가 얘기를 들었어요. (면접자) 7명 중에 1명밖에 안 왔으니까 인사근무를 안 하신 분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자격 요건 변경 방침을 보고 받고 결정한 시점과 경위도 불투명합니다.
국방부는 8월 중순쯤이라고 했지만 관련 기록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취재가 진행되던 중 국방부는 그제(29일) 적격자가 없었다며 채용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새롭게 올린 재공고문에도 자격 요건에는 '정책'이 포함돼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국방부에는 인사기획관이라는 국장급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육, 해, 공군 전체 장교들의 승진 인사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입니다.
누구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봐야 하는 자린데 정작 이 인사기획관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최근 '공정성' 문제가 제기 됐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인사관련해 군심의 큰 동요를 불러올 수 있는 문제여서 KBS 탐사보도부는 전방위적인 취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취재 도중 갑작스럽게 채용이 철회됐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의혹의 핵심을 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 '인사기획관' 채용절차는 지난 8월 24일, 공고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이후 면접을 거쳐 후보자는 2명으로 압축됐습니다.
1순위는 예비역 장성 A 씨였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A 씨의 경력입니다.
A 씨는 '군 인사' 경력자가 아니라 국방 정책이나 군사 전략 수립 업무를 해 온 이른바 '정책' 경력자였습니다.
[예비역 장성 B 씨/음성변조 : "인사라고 하면 사람 장사,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인사정책을 끌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을 저는 뽑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인사 관련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필요하죠."]
A 씨가 응시할 수 있었던 건 2005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자격 요건이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공고 바로 전 날, 실무부서가 응시 자격에 '정책' 경력을 넣어 공고 계획을 장관실에 올렸고 이종섭 장관이 이를 승인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공고 직전 A 씨의 경력에 맞는 분야가 들어간 겁니다.
인사 업무에 정통한 예비역 장성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공고라고 확신했습니다.
[예비역 장성 C 씨/음성변조 : "(공고) 끝자락에 굉장히 조그맣게 써 놨어요. 어떤 부분을 가리고 싶은 게 아니냐. 만약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 자격 조건을 그렇게 확대를 안 해 주면, 이번에 말씀하시는 이런 분들이 와가지고 시험을 못 보죠."]
응시 자격 확대에 대해 국방부는 인사기획관실 아래, 국방정책 관련 부서가 일부 포함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수한 인재를 더 지원받기 위해서였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 기대와 달리 최종 면접자 7명 중 '정책' 경력자는 A 씨 한 명 밖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예비역 장성 C 씨/음성변조 : "응시를 한 사람들한테, 제가 두어 명 정도한테 내가 얘기를 들었어요. (면접자) 7명 중에 1명밖에 안 왔으니까 인사근무를 안 하신 분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자격 요건 변경 방침을 보고 받고 결정한 시점과 경위도 불투명합니다.
국방부는 8월 중순쯤이라고 했지만 관련 기록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취재가 진행되던 중 국방부는 그제(29일) 적격자가 없었다며 채용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새롭게 올린 재공고문에도 자격 요건에는 '정책'이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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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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