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군의날에 탄도미사일 발사…대통령실 “강력 규탄”

입력 2022.10.01 (21:04) 수정 2022.10.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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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군의날에 맞춘 대응 차원인지, 북한이 오늘(1일)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이번이 네번째 발사입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배경을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국군의날 행사가 예정된 토요일 아침,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발사지점은 평양 순안 일대, 오전 6시 45분과 7시 3분에 각각 포착된 미사일은 동해상 무인도의 표적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최고 고도 30여km로 350여km를 비행했고, 속도는 마하 6으로 탐지됐습니다.

비행거리는 평양에서 국군의날 행사장인 충남 계룡대까지의 거리와 비슷합니다.

북한이 국군의날에 미사일을 쏜 것, 1주일 동안 4차례 발사한 것 모두 전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발사시각도 아침과 저녁, 밤시간 대로 일정하지 않고, 장소도 평안북도와 평안남도, 평양 등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여러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경제난이 위중한데도 도발에만 집중하는 행태를 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올해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까지 포함해 20차례이고, 순항미사일은 2차례 발사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김정현 채상우

[앵커]

통일외교부 홍진아 기자와 몇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네 번째 발사예요.

배경을 어떻게 설명해볼 수 있겠습니까.

이유가 뭘까요?

[기자]

먼저 정치적 목적을 보겠습니다.

지난 1주일 간 발사 일지를 보면, 한미 또는 한미일 연합훈련이나 미국 부통령의 DMZ 방문에 맞춰 발사했습니다.

한미일의 군사협력 강화에 무력시위로 맞서는 모습입니다.

다음은 기술적 측면입니다.

4차례 발사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인데, 사거리 300~600km 정도 되는 여러 종류의 미사일들을 쏘면서 성능을 개량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두 가지 측면이 있다는 거군요.

그런데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고 들었어요.

한미연합훈련 도중에 이렇게 무력시위를 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지금 북한은 미국의 핵항모가 한반도 해역에 들어오든, 한미일이 연합훈련을 하든 개의치 않고 미사일을 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태도를 핵보유 국가로서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합니다.

북한은 자신이 핵을 보유한 이상 항모와 같은 전략자산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미 훈련기간 중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쐈지만, 한미 군당국은 강력한 규탄 외에 이전과 구별되는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의 제재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도 북한은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설/전 육군 군사연구소장(예비역 준장) : "미국이 군사적으로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그 다음에 국제적으로 어떤 할 수 있는 규제를 하거나 과거처럼 이렇게 할 수 있는 방안도 없다. 그런 거를 북한은 굉장히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

[앵커]

지난달에 북한이 이른바 핵무력 법제화라는 걸 했잖아요.

언제 핵을 사용하는가를 법에 규정해 놨다는 거고, 특히 선제 사용 이야기도 들어가 있죠.

이것과 최근의 무력시위와 어떤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법제화를 통해 선제 핵사용의 길을 열어놨기 때문에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여도 한미의 대응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에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쏘면서, 한미의 억제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앵커]

무력시위가 앞으로도 계속되느냐. 이건 어떻게 정리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위성사진에서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보이는데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시설확충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신포기지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7차 핵실험을 위한 길닦기용으로 미사일 발사가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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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국군의날에 탄도미사일 발사…대통령실 “강력 규탄”
    • 입력 2022-10-01 21:04:39
    • 수정2022-10-14 10:02:42
    뉴스 9
[앵커]

국군의날에 맞춘 대응 차원인지, 북한이 오늘(1일)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이번이 네번째 발사입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배경을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국군의날 행사가 예정된 토요일 아침,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발사지점은 평양 순안 일대, 오전 6시 45분과 7시 3분에 각각 포착된 미사일은 동해상 무인도의 표적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최고 고도 30여km로 350여km를 비행했고, 속도는 마하 6으로 탐지됐습니다.

비행거리는 평양에서 국군의날 행사장인 충남 계룡대까지의 거리와 비슷합니다.

북한이 국군의날에 미사일을 쏜 것, 1주일 동안 4차례 발사한 것 모두 전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발사시각도 아침과 저녁, 밤시간 대로 일정하지 않고, 장소도 평안북도와 평안남도, 평양 등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여러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경제난이 위중한데도 도발에만 집중하는 행태를 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올해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까지 포함해 20차례이고, 순항미사일은 2차례 발사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김정현 채상우

[앵커]

통일외교부 홍진아 기자와 몇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네 번째 발사예요.

배경을 어떻게 설명해볼 수 있겠습니까.

이유가 뭘까요?

[기자]

먼저 정치적 목적을 보겠습니다.

지난 1주일 간 발사 일지를 보면, 한미 또는 한미일 연합훈련이나 미국 부통령의 DMZ 방문에 맞춰 발사했습니다.

한미일의 군사협력 강화에 무력시위로 맞서는 모습입니다.

다음은 기술적 측면입니다.

4차례 발사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인데, 사거리 300~600km 정도 되는 여러 종류의 미사일들을 쏘면서 성능을 개량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두 가지 측면이 있다는 거군요.

그런데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고 들었어요.

한미연합훈련 도중에 이렇게 무력시위를 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지금 북한은 미국의 핵항모가 한반도 해역에 들어오든, 한미일이 연합훈련을 하든 개의치 않고 미사일을 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태도를 핵보유 국가로서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합니다.

북한은 자신이 핵을 보유한 이상 항모와 같은 전략자산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미 훈련기간 중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쐈지만, 한미 군당국은 강력한 규탄 외에 이전과 구별되는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의 제재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도 북한은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설/전 육군 군사연구소장(예비역 준장) : "미국이 군사적으로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그 다음에 국제적으로 어떤 할 수 있는 규제를 하거나 과거처럼 이렇게 할 수 있는 방안도 없다. 그런 거를 북한은 굉장히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

[앵커]

지난달에 북한이 이른바 핵무력 법제화라는 걸 했잖아요.

언제 핵을 사용하는가를 법에 규정해 놨다는 거고, 특히 선제 사용 이야기도 들어가 있죠.

이것과 최근의 무력시위와 어떤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법제화를 통해 선제 핵사용의 길을 열어놨기 때문에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여도 한미의 대응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에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쏘면서, 한미의 억제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앵커]

무력시위가 앞으로도 계속되느냐. 이건 어떻게 정리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위성사진에서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보이는데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시설확충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신포기지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7차 핵실험을 위한 길닦기용으로 미사일 발사가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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