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다룬 뮤지컬…“한 줄로 요약된 죽음”

입력 2022.10.03 (06:32) 수정 2022.10.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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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고독사'를 다룬 뮤지컬 한 편을 소개합니다.

극 중 주인공은 한 줄짜리 사망고지서를 보고 누군가의 인생을 어떻게 한줄로 요약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을 던지는데요.

뮤지컬을 통해 '외롭고 쓸쓸한 죽음'이란 문제를 함께 생각해볼 기회입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청에서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공무원 독고정순과 서산.

["깜깜한 고시원에서 발견됐어. 붙들고 울어줄 시신조차 온전히 남아 있지 않았지."]

그들의 가족을 찾는 일이 주된 업무입니다.

["홀로 남은 방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사망고지서에 단 한 줄로 정리되는 이들의 죽음.

["쪽방에서 사망, 건물주 시신 발견."]

하지만 주인공 독고정순은 이들의 마지막 순간이라도 기억해 주려 애씁니다.

["눈물 자국 묻은 가족사진 두 손에 꼭 쥐고 있는 시신 발견."]

외로운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바라보고 듣고 그리워했던 모든 것을 한두 줄로 요약할 수 있을까."]

뮤지컬에서는 드물게 '고독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습니다.

[황건하/'서산' 역 : "화려함을 추구하는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가장 중요시하는 뮤지컬이라고..."]

저마다 아픈 사연을 안고 사는 두 남녀 주인공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비춥니다.

[송혜선/프로듀서 : "우리가 어떻게,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얘기를 반추해 보면서 위로와 격려를 해 주고 싶고..."]

고독사로 시작하지만 결국 이 뮤지컬이 던지는 메시지,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외로움과 절망의 순간을 극복하는 길입니다.

["끝까지 살아보자, 때론 혼자, 때론 함께."]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유진/자막제작:박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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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사 다룬 뮤지컬…“한 줄로 요약된 죽음”
    • 입력 2022-10-03 06:32:36
    • 수정2022-10-03 08: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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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고독사'를 다룬 뮤지컬 한 편을 소개합니다.

극 중 주인공은 한 줄짜리 사망고지서를 보고 누군가의 인생을 어떻게 한줄로 요약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을 던지는데요.

뮤지컬을 통해 '외롭고 쓸쓸한 죽음'이란 문제를 함께 생각해볼 기회입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청에서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공무원 독고정순과 서산.

["깜깜한 고시원에서 발견됐어. 붙들고 울어줄 시신조차 온전히 남아 있지 않았지."]

그들의 가족을 찾는 일이 주된 업무입니다.

["홀로 남은 방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사망고지서에 단 한 줄로 정리되는 이들의 죽음.

["쪽방에서 사망, 건물주 시신 발견."]

하지만 주인공 독고정순은 이들의 마지막 순간이라도 기억해 주려 애씁니다.

["눈물 자국 묻은 가족사진 두 손에 꼭 쥐고 있는 시신 발견."]

외로운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바라보고 듣고 그리워했던 모든 것을 한두 줄로 요약할 수 있을까."]

뮤지컬에서는 드물게 '고독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습니다.

[황건하/'서산' 역 : "화려함을 추구하는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가장 중요시하는 뮤지컬이라고..."]

저마다 아픈 사연을 안고 사는 두 남녀 주인공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비춥니다.

[송혜선/프로듀서 : "우리가 어떻게,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얘기를 반추해 보면서 위로와 격려를 해 주고 싶고..."]

고독사로 시작하지만 결국 이 뮤지컬이 던지는 메시지,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외로움과 절망의 순간을 극복하는 길입니다.

["끝까지 살아보자, 때론 혼자, 때론 함께."]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유진/자막제작:박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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