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만의 굴욕’ 후폭풍…내부서도 군부 공개 직격 들끓어

입력 2022.10.03 (14:38) 수정 2022.10.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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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핵심 병참 도시를 잃고 퇴각한 러시아군에 대해 러시아 국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퇴각해 새로운 방어 전선을 구축 중인 가운데 친정부 성향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군 지휘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 람잔 카디로프입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술핵 사용을 촉구하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 군 지휘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카디로프는 리만 지역 지휘관의 실명을 지칭하며 그가 병력의 탄약 등 군수품이나 통신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전장에는 용감하고 규율을 지키고 병사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지휘관이 배치돼야 한다. 군에서 족벌주의가 설 땅은 없다. 특히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는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신문은 리만 철수 당시 상황을 매우 사실적인 논조로 전해 눈길을 끕니다.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의 종군 기자는 리만 퇴각 소식을 보도하는 2일자 기사에서 “사기가 떨어진 병사들이 퀭한 눈을 한 채 겨우 리만을 빠져나갔다”고 전했습니다.

기자는 “이곳의 병사들은 끝까지 싸울 수 있었지만 지휘부의 명령에 따라 철수했다”라며 “포위되거나 포로로 잡혔을 때의 위험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통상적이지 않은 솔직한 기사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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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3 14:38:20
    • 수정2022-10-03 15:03:36
    국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핵심 병참 도시를 잃고 퇴각한 러시아군에 대해 러시아 국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퇴각해 새로운 방어 전선을 구축 중인 가운데 친정부 성향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군 지휘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 람잔 카디로프입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술핵 사용을 촉구하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 군 지휘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카디로프는 리만 지역 지휘관의 실명을 지칭하며 그가 병력의 탄약 등 군수품이나 통신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전장에는 용감하고 규율을 지키고 병사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지휘관이 배치돼야 한다. 군에서 족벌주의가 설 땅은 없다. 특히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는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신문은 리만 철수 당시 상황을 매우 사실적인 논조로 전해 눈길을 끕니다.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의 종군 기자는 리만 퇴각 소식을 보도하는 2일자 기사에서 “사기가 떨어진 병사들이 퀭한 눈을 한 채 겨우 리만을 빠져나갔다”고 전했습니다.

기자는 “이곳의 병사들은 끝까지 싸울 수 있었지만 지휘부의 명령에 따라 철수했다”라며 “포위되거나 포로로 잡혔을 때의 위험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통상적이지 않은 솔직한 기사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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