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에 스반테 파보…아버지 이어 2대째

입력 2022.10.03 (18:54) 수정 2022.10.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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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웨덴 출신의 진화생물학자 스반테 파보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페보 교수는 아버지가 1982년 같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데 이어 40년 만에 2대째 생리의학상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3일 인류 진화 부문 연구와 관련한 공로를 인정해 스반테 파보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왕립과학원은 페보 교수가 멸종한 호미닌(인간의 조상 종족)과 인간의 진화에 관한 비밀이 담긴 게놈(유전체)에 대한 중요한 발견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학원은 페보 교수가 불가능해 보이던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선구적 연구 업적을 남겼으며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호미닌인 데니소바인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기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발생지인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각 지역에 살던 호미닌과 만나고 이들 사이에 유전자 교환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됩니다.

왕립과학원은 이어 페보 교수의 이 같은 중요한 연구 성과는 '원시게놈학'(paleogenomics)이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955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태어나 의대를 나온 페보는 의사가 되는 길을 걷는 대신 인류 진화 연구로 한우물을 파면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그의 연구 업적 중에서는 특히 현생 인류의 친척 뻘인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해독한 게 대표적으로 꼽히는데 이를 위해 독일 박물관에 직접 연락해 네안데르탈인 뼛조각을 손에 넣은 일화로 유명합니다.

그는 2006년 과학 저널 '네이처'에 네안데르탈인 게놈 지도 가운데 일부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2007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도 네안데르탈인이 통증을 느끼는 기준이 낮다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한국에도 저서 중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2015)가 소개되는 등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는 특히 이날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친부에 이어 2대째 노벨상을 받게 됐는데 그의 아버지인 스웨덴 생화학자 수네 베리스트룀(1916~2004)은 1982년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베리스트룀 자녀 중에서 페보는 친부 대신 친모의 성을 따르고 있으며 그의 어머니도 에스토니아 출신 화학자로 알려졌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오는 4일 물리학상에 이어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상식은 관례대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을 낀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코로나19 대유행때문에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던 2020년과 2021년의 수상자들도 이번에 함께 자리할 예정입니다.

수상자들에게는 노벨상 메달 및 증서와 함께 상금 1천만 스웨덴 크로나, 우리 돈 약 13억원이 수상 업적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나누어 수여됩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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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 생리의학상에 스반테 파보…아버지 이어 2대째
    • 입력 2022-10-03 18:54:14
    • 수정2022-10-03 21:44:30
    국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웨덴 출신의 진화생물학자 스반테 파보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페보 교수는 아버지가 1982년 같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데 이어 40년 만에 2대째 생리의학상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3일 인류 진화 부문 연구와 관련한 공로를 인정해 스반테 파보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왕립과학원은 페보 교수가 멸종한 호미닌(인간의 조상 종족)과 인간의 진화에 관한 비밀이 담긴 게놈(유전체)에 대한 중요한 발견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학원은 페보 교수가 불가능해 보이던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선구적 연구 업적을 남겼으며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호미닌인 데니소바인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기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발생지인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각 지역에 살던 호미닌과 만나고 이들 사이에 유전자 교환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됩니다.

왕립과학원은 이어 페보 교수의 이 같은 중요한 연구 성과는 '원시게놈학'(paleogenomics)이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955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태어나 의대를 나온 페보는 의사가 되는 길을 걷는 대신 인류 진화 연구로 한우물을 파면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그의 연구 업적 중에서는 특히 현생 인류의 친척 뻘인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해독한 게 대표적으로 꼽히는데 이를 위해 독일 박물관에 직접 연락해 네안데르탈인 뼛조각을 손에 넣은 일화로 유명합니다.

그는 2006년 과학 저널 '네이처'에 네안데르탈인 게놈 지도 가운데 일부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2007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도 네안데르탈인이 통증을 느끼는 기준이 낮다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한국에도 저서 중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2015)가 소개되는 등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는 특히 이날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친부에 이어 2대째 노벨상을 받게 됐는데 그의 아버지인 스웨덴 생화학자 수네 베리스트룀(1916~2004)은 1982년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베리스트룀 자녀 중에서 페보는 친부 대신 친모의 성을 따르고 있으며 그의 어머니도 에스토니아 출신 화학자로 알려졌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오는 4일 물리학상에 이어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상식은 관례대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을 낀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코로나19 대유행때문에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던 2020년과 2021년의 수상자들도 이번에 함께 자리할 예정입니다.

수상자들에게는 노벨상 메달 및 증서와 함께 상금 1천만 스웨덴 크로나, 우리 돈 약 13억원이 수상 업적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나누어 수여됩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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