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괌 사정권…도발 수위 높이는 의도는?

입력 2022.10.04 (21:16) 수정 2022.10.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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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같이 도발 수위를 높이는 이유,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송영석 기자! 이번 비행거리를 보면 미국령 괌을 훨씬 넘어섭니다.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네, 북한 자강도에서 괌까지 거리가 3,500km이고요.

오늘 쏜 미사일 비행거리가 4,500km니까 괌을 타격하고도 남습니다.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모이고, B-1B, B-52 같은 전략 폭격기가 출격하는 기지까지 위협한 건데요.

미국의 전략 무기들, 이젠 신경 쓰지 않고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열도를 가로질러 날아가지 않았습니까?

일본에 보낸 메시지는 뭘까요?

[기자]

네, 미국의 항모 강습단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일본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됩니다.

중거리급 이상 미사일의 경우 북한은 고각으로 쏴서 비행거리를 조절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엔 정상 각도로 최대 사거리까지 발사했거든요.

일본 상공을 지나 떨어지게 함으로써 일본에 대한 위협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단거리 미사일을 연이어 쏠 때 성능 시험 목적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중거리 미사일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이 앞서 정상 궤적으로 화성-12형을 쏜 게 2017년 9월입니다.

당시 사거리가 3,700킬로미터, 고도는 770킬로미터였는데요.

이번 발사는 당시보다 사거리와 고도 모두 향상됐습니다.

최대 사거리와 재진입체 성능을 검증하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앵커]

단거리와 비교해 중거리 미사일은 도발의 강도가 다르지 않습니까?

뭘 노리는 걸까요?

[기자]

먼저 한국과 일본, 괌까지 사정권을 늘려서 타격 능력 확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보였고요.

사거리를 다양하게 조절하면서 한미일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시험해보려는 목적도 엿보입니다.

결국 한미일의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부각해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장기적으로는 핵군축 협상으로 이끌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선제 핵사용 길을 터놓은 핵 무력 법제화 이후 북한이 더 대담해지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지금의 기세로는 핵 능력 고도화라는 목표를 향해 도발 강도를 계속 높여나갈 거로 보입니다.

다음 수순으로 한미일의 대잠수함전 훈련에 대응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나,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보이고요.

결국, 핵실험까지 갈 거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립니다.

다만, 핵실험 시기는 이달 중순 중국 당 대회와 다음 달 미국 중간 선거 사이가 될 거다, 중간 선거 결과까지 보고 내년에 할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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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괌 사정권…도발 수위 높이는 의도는?
    • 입력 2022-10-04 21:16:03
    • 수정2022-10-14 10: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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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같이 도발 수위를 높이는 이유,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송영석 기자! 이번 비행거리를 보면 미국령 괌을 훨씬 넘어섭니다.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네, 북한 자강도에서 괌까지 거리가 3,500km이고요.

오늘 쏜 미사일 비행거리가 4,500km니까 괌을 타격하고도 남습니다.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모이고, B-1B, B-52 같은 전략 폭격기가 출격하는 기지까지 위협한 건데요.

미국의 전략 무기들, 이젠 신경 쓰지 않고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열도를 가로질러 날아가지 않았습니까?

일본에 보낸 메시지는 뭘까요?

[기자]

네, 미국의 항모 강습단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일본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됩니다.

중거리급 이상 미사일의 경우 북한은 고각으로 쏴서 비행거리를 조절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엔 정상 각도로 최대 사거리까지 발사했거든요.

일본 상공을 지나 떨어지게 함으로써 일본에 대한 위협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단거리 미사일을 연이어 쏠 때 성능 시험 목적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중거리 미사일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이 앞서 정상 궤적으로 화성-12형을 쏜 게 2017년 9월입니다.

당시 사거리가 3,700킬로미터, 고도는 770킬로미터였는데요.

이번 발사는 당시보다 사거리와 고도 모두 향상됐습니다.

최대 사거리와 재진입체 성능을 검증하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앵커]

단거리와 비교해 중거리 미사일은 도발의 강도가 다르지 않습니까?

뭘 노리는 걸까요?

[기자]

먼저 한국과 일본, 괌까지 사정권을 늘려서 타격 능력 확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보였고요.

사거리를 다양하게 조절하면서 한미일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시험해보려는 목적도 엿보입니다.

결국 한미일의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부각해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장기적으로는 핵군축 협상으로 이끌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선제 핵사용 길을 터놓은 핵 무력 법제화 이후 북한이 더 대담해지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지금의 기세로는 핵 능력 고도화라는 목표를 향해 도발 강도를 계속 높여나갈 거로 보입니다.

다음 수순으로 한미일의 대잠수함전 훈련에 대응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나,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보이고요.

결국, 핵실험까지 갈 거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립니다.

다만, 핵실험 시기는 이달 중순 중국 당 대회와 다음 달 미국 중간 선거 사이가 될 거다, 중간 선거 결과까지 보고 내년에 할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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