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택시 탔다 하면 만 천 원…실제 공급 늘어날까?

입력 2022.10.04 (21:32) 수정 2022.10.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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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심야 시간 택시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심야 시간 호출료를 최대 오천 원으로 올리고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승객 부담이 늘어난 만큼 택시가 잘 잡힐 수 있을까요?

고아름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 법인택시 기사 3명 중 1명은 운전대를 놨습니다.

떠난 기사들을 불러오기 위해, 정부가 요금 인상안을 꺼냈습니다.

우선, 심야 호출료가 최대 5,000원으로 오릅니다.

현재는 호출료를 플랫폼 업체가 절반을 갖고, 나머지를 택시 법인이나 기사가 나눠갖는 구조인데, 인상분에 대해서는 90% 가까이를 기사에게 배분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야간에 운행할 경우 한 달에 약 40만 원가량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신 호출료를 받게 되면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승객을 강제 배차하는 방식으로 승차 거부를 차단합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플랫폼 업체 몫의) 호출료의 과도 책정이나 편법 운영 등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플랫폼 업계에 대해서 개선 조치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승객이 몰리는 금요일이나 야간에만 일하는 택시 아르바이트가 허용되고,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부제도 해제합니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로 서울의 심야 택시가 3,000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늘어나는 소비자 부담.

서울시가 추진하는 요금 인상에, 호출료까지 더하면 심야 택시 요금은 만 1,000원부터 시작합니다.

게다가 지금 소득에서 40만 원 늘어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택시 기사 : "고령화가 되면서 우리가 체력이 못 버텨 줘요. 돈이 돼야지 젊은이들도 오지 않겠습니까? 버스 기사 정도는 수입이 돼야 해요."]

특히 요금 인상은 택시 회사 배만 불릴 것이라는 우려도 큽니다.

[택시 기사 : "(택시) 회사가 다 가져가죠. 택시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지 않는 한 간 사람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아요."]

정부는 이번 대책이 충분한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타다나 우버 같은 플랫폼 서비스 도입을 앞당길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 안용습/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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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에 택시 탔다 하면 만 천 원…실제 공급 늘어날까?
    • 입력 2022-10-04 21:32:48
    • 수정2022-10-05 07:55:29
    뉴스 9
[앵커]

정부가 심야 시간 택시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심야 시간 호출료를 최대 오천 원으로 올리고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승객 부담이 늘어난 만큼 택시가 잘 잡힐 수 있을까요?

고아름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 법인택시 기사 3명 중 1명은 운전대를 놨습니다.

떠난 기사들을 불러오기 위해, 정부가 요금 인상안을 꺼냈습니다.

우선, 심야 호출료가 최대 5,000원으로 오릅니다.

현재는 호출료를 플랫폼 업체가 절반을 갖고, 나머지를 택시 법인이나 기사가 나눠갖는 구조인데, 인상분에 대해서는 90% 가까이를 기사에게 배분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야간에 운행할 경우 한 달에 약 40만 원가량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신 호출료를 받게 되면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승객을 강제 배차하는 방식으로 승차 거부를 차단합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플랫폼 업체 몫의) 호출료의 과도 책정이나 편법 운영 등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플랫폼 업계에 대해서 개선 조치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승객이 몰리는 금요일이나 야간에만 일하는 택시 아르바이트가 허용되고,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부제도 해제합니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로 서울의 심야 택시가 3,000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늘어나는 소비자 부담.

서울시가 추진하는 요금 인상에, 호출료까지 더하면 심야 택시 요금은 만 1,000원부터 시작합니다.

게다가 지금 소득에서 40만 원 늘어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택시 기사 : "고령화가 되면서 우리가 체력이 못 버텨 줘요. 돈이 돼야지 젊은이들도 오지 않겠습니까? 버스 기사 정도는 수입이 돼야 해요."]

특히 요금 인상은 택시 회사 배만 불릴 것이라는 우려도 큽니다.

[택시 기사 : "(택시) 회사가 다 가져가죠. 택시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지 않는 한 간 사람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아요."]

정부는 이번 대책이 충분한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타다나 우버 같은 플랫폼 서비스 도입을 앞당길 방침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 안용습/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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