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니나 가만히 계세요”…복지위 국감 파행

입력 2022.10.05 (17:41) 수정 2022.10.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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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상대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을 방문한 현장에서 한 발언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면서 파행을 빚었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당시 방문 현장에서 '아나바다'의 뜻을 어린이집 관계자에게 물은 것 등을 거론하며 '보육 참사'라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지엽적인 것을 야당이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학부모들 앞에서 '얘네들은 뭐예요'라는 무지한 발언을 해도 되나. 쪽팔리는 일이다. 외교 참사에 이은 보육 참사"라며 "아이들 집에 두면 저절로 자라고 입학하는 줄 아는 대통령이 6개월부터 떨어지기 싫어서 우는 아이들 두고 직장으로 떠나는 부모를 이해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도 해당 어린이집 방문 행사 직전 복지부가 준비한 보고서에 '아나바다' 뜻이 적혀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잘못했거나 대통령이 자료를 안 본 것 둘 중 하나"라며 "대통령이 현장 소통에서 왜 계속 실패하는지 보고서와 행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런 자료를 올려 드려도 대통령이나 수석들께서 상황에 맞춰 말씀하고 행보를 하기 때문에 저희가 만든 실무 자료를 토대로 판단한다고 하는 건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변했습니다.

복지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지엽적인 것을 갖고 야당이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을 갖고 외교 참사, 보육 참사라 하는데 대통령 뜻은 부모와 보육교사에게 정말 수고롭다고 하는 의미로 얘기하신 건데 그걸 꼭 짚어서 0~2세 보육을 모른다, 아나바다를 모른다며 지엽적으로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관련 없는 대통령의 발언을 갖고 참사 이야기를 하냐"며 "대통령의 의사와 반하는 내용을 국감을 통해 정쟁화하는 것에 대해 위원장이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김원이 의원은 "동료 의원이 한 발언을 품평하는 게 어떻게 의사진행발언인가"라며 항의했고, 강 의원이 재반박하는 과정에서 "니나 가만히 계세요"라고 발언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습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빨리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여야 의원 간 입씨름이 길어지면서 정춘숙 위원장은 오전 11시 56분 감사 중지를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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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5 17:41:04
    • 수정2022-10-05 17: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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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상대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을 방문한 현장에서 한 발언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면서 파행을 빚었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당시 방문 현장에서 '아나바다'의 뜻을 어린이집 관계자에게 물은 것 등을 거론하며 '보육 참사'라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지엽적인 것을 야당이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학부모들 앞에서 '얘네들은 뭐예요'라는 무지한 발언을 해도 되나. 쪽팔리는 일이다. 외교 참사에 이은 보육 참사"라며 "아이들 집에 두면 저절로 자라고 입학하는 줄 아는 대통령이 6개월부터 떨어지기 싫어서 우는 아이들 두고 직장으로 떠나는 부모를 이해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도 해당 어린이집 방문 행사 직전 복지부가 준비한 보고서에 '아나바다' 뜻이 적혀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잘못했거나 대통령이 자료를 안 본 것 둘 중 하나"라며 "대통령이 현장 소통에서 왜 계속 실패하는지 보고서와 행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런 자료를 올려 드려도 대통령이나 수석들께서 상황에 맞춰 말씀하고 행보를 하기 때문에 저희가 만든 실무 자료를 토대로 판단한다고 하는 건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변했습니다.

복지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지엽적인 것을 갖고 야당이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을 갖고 외교 참사, 보육 참사라 하는데 대통령 뜻은 부모와 보육교사에게 정말 수고롭다고 하는 의미로 얘기하신 건데 그걸 꼭 짚어서 0~2세 보육을 모른다, 아나바다를 모른다며 지엽적으로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관련 없는 대통령의 발언을 갖고 참사 이야기를 하냐"며 "대통령의 의사와 반하는 내용을 국감을 통해 정쟁화하는 것에 대해 위원장이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김원이 의원은 "동료 의원이 한 발언을 품평하는 게 어떻게 의사진행발언인가"라며 항의했고, 강 의원이 재반박하는 과정에서 "니나 가만히 계세요"라고 발언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습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빨리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여야 의원 간 입씨름이 길어지면서 정춘숙 위원장은 오전 11시 56분 감사 중지를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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