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7]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소환 임박…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 ‘일파만파’
입력 2022.10.05 (19:31)
수정 2022.10.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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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비롯해 김진태 강원도정의 당면 과제를 살펴봤는데요.
이번엔 이 가운데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순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 때문에,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거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탭니다.
주된 혐의는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방햅니다.
경찰은 이 때문에 당초 지난주 최 전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려다 무산이 됐습니다.
최 전 지사 측이 갑자기 출석 조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하면서 소환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직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혐의가 입찰 방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이 문제를 얘기하려면 알펜시아리조트 입찰이 있었던 지난해 상황부터 살펴봐야하는데요.
당시 4차까지 진행된 공개매각이 전부 무산된 뒤, 5차 공매에서 낙찰자가 나왔는데요.
낙찰자는 'KH강원개발주식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KH그룹이 만든 회사였는데요.
문제는 당시 입찰에 단 2개 회사가 응모했는데, 나머지 한 회사, 떨어진 회사도 KH그룹이 만든 회사였다는 게, KBS 취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누가 낙찰을 받더라도 결국, KH그룹이 알펜시아를 가져가게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또, 입찰 당시 리조트 낙찰가도 문제가 됐습니다.
2019년에 나온 리조트의 감정가는 1조 원 정도였는데, 낙찰가는 7,100억 원이었습니다.
게다가, 회원권 반환금처럼 낙찰자에게서 받을 수 없는 돈을 빼면, 실제 매각 가격은 4,500억 원 정도였습니다.
장부가액이 1조 원에 달하던 리조트가 반도 안되는 값에 팔리자, 헐값 매각 논란에, 담합 의혹까지 불거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결국,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럼, 이에 대해 최 전 지사나 KH그룹의 입장은 어떤 건가요?
담합을 인정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경우,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던 날, KBS는 수차례 최 지사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조트 매각을 전후해 나온 최 전 지사의 발언 등으로 미뤄볼 때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KH그룹은 지난 주말 보도자료를 내고, '입찰 담합'도, '헐값 매각'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선 계열사 2곳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대표이사가 다르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매각 당시 알펜시아의 시장가격이 5,000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며, 헐값 매각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럼, 현 김진태 강원도정은 이 문제에 대해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바로 어제였는데요.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KBS의 시사프로그램, '집중진단 강원'에 출연해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그룹에서 만든 두 회사가 입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담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입장은, 올해 6월 강원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밝혔던 입장과 같은 건데요.
당시 인수위는 알펜시아의 시장가격이 6,000억 원 아래라는 기존의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의 주장은 허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매각이 이뤄지던 시기, 골프장과 리조트 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알펜시아의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던 시기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초 강원도개발공사는 KH의 입찰 담합 가능성에 대해 조달청의 유권 해석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것도 허위 보고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론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현재 경찰은 최 전 지사와 KH그룹 배상윤 회장을 포함해, 알펜시아 매각 관련자 4명을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최문순 전 도지사의 소환 조사부터 다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KH그룹의 배상윤 회장도 소환할 예정인데요.
다만, 배 회장의 소환 시기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현재 이 문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도 올해 안에는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고순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신정철
방금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비롯해 김진태 강원도정의 당면 과제를 살펴봤는데요.
이번엔 이 가운데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순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 때문에,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거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탭니다.
주된 혐의는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방햅니다.
경찰은 이 때문에 당초 지난주 최 전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려다 무산이 됐습니다.
최 전 지사 측이 갑자기 출석 조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하면서 소환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직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혐의가 입찰 방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이 문제를 얘기하려면 알펜시아리조트 입찰이 있었던 지난해 상황부터 살펴봐야하는데요.
당시 4차까지 진행된 공개매각이 전부 무산된 뒤, 5차 공매에서 낙찰자가 나왔는데요.
낙찰자는 'KH강원개발주식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KH그룹이 만든 회사였는데요.
문제는 당시 입찰에 단 2개 회사가 응모했는데, 나머지 한 회사, 떨어진 회사도 KH그룹이 만든 회사였다는 게, KBS 취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누가 낙찰을 받더라도 결국, KH그룹이 알펜시아를 가져가게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또, 입찰 당시 리조트 낙찰가도 문제가 됐습니다.
2019년에 나온 리조트의 감정가는 1조 원 정도였는데, 낙찰가는 7,100억 원이었습니다.
게다가, 회원권 반환금처럼 낙찰자에게서 받을 수 없는 돈을 빼면, 실제 매각 가격은 4,500억 원 정도였습니다.
장부가액이 1조 원에 달하던 리조트가 반도 안되는 값에 팔리자, 헐값 매각 논란에, 담합 의혹까지 불거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결국,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럼, 이에 대해 최 전 지사나 KH그룹의 입장은 어떤 건가요?
담합을 인정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경우,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던 날, KBS는 수차례 최 지사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조트 매각을 전후해 나온 최 전 지사의 발언 등으로 미뤄볼 때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KH그룹은 지난 주말 보도자료를 내고, '입찰 담합'도, '헐값 매각'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선 계열사 2곳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대표이사가 다르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매각 당시 알펜시아의 시장가격이 5,000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며, 헐값 매각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럼, 현 김진태 강원도정은 이 문제에 대해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바로 어제였는데요.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KBS의 시사프로그램, '집중진단 강원'에 출연해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그룹에서 만든 두 회사가 입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담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입장은, 올해 6월 강원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밝혔던 입장과 같은 건데요.
당시 인수위는 알펜시아의 시장가격이 6,000억 원 아래라는 기존의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의 주장은 허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매각이 이뤄지던 시기, 골프장과 리조트 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알펜시아의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던 시기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초 강원도개발공사는 KH의 입찰 담합 가능성에 대해 조달청의 유권 해석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것도 허위 보고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론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현재 경찰은 최 전 지사와 KH그룹 배상윤 회장을 포함해, 알펜시아 매각 관련자 4명을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최문순 전 도지사의 소환 조사부터 다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KH그룹의 배상윤 회장도 소환할 예정인데요.
다만, 배 회장의 소환 시기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현재 이 문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도 올해 안에는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고순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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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7]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소환 임박…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 ‘일파만파’
-
- 입력 2022-10-05 19:31:10
- 수정2022-10-05 20:20:46
[앵커]
방금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비롯해 김진태 강원도정의 당면 과제를 살펴봤는데요.
이번엔 이 가운데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순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 때문에,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거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탭니다.
주된 혐의는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방햅니다.
경찰은 이 때문에 당초 지난주 최 전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려다 무산이 됐습니다.
최 전 지사 측이 갑자기 출석 조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하면서 소환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직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혐의가 입찰 방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이 문제를 얘기하려면 알펜시아리조트 입찰이 있었던 지난해 상황부터 살펴봐야하는데요.
당시 4차까지 진행된 공개매각이 전부 무산된 뒤, 5차 공매에서 낙찰자가 나왔는데요.
낙찰자는 'KH강원개발주식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KH그룹이 만든 회사였는데요.
문제는 당시 입찰에 단 2개 회사가 응모했는데, 나머지 한 회사, 떨어진 회사도 KH그룹이 만든 회사였다는 게, KBS 취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누가 낙찰을 받더라도 결국, KH그룹이 알펜시아를 가져가게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또, 입찰 당시 리조트 낙찰가도 문제가 됐습니다.
2019년에 나온 리조트의 감정가는 1조 원 정도였는데, 낙찰가는 7,100억 원이었습니다.
게다가, 회원권 반환금처럼 낙찰자에게서 받을 수 없는 돈을 빼면, 실제 매각 가격은 4,500억 원 정도였습니다.
장부가액이 1조 원에 달하던 리조트가 반도 안되는 값에 팔리자, 헐값 매각 논란에, 담합 의혹까지 불거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결국,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럼, 이에 대해 최 전 지사나 KH그룹의 입장은 어떤 건가요?
담합을 인정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경우,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던 날, KBS는 수차례 최 지사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조트 매각을 전후해 나온 최 전 지사의 발언 등으로 미뤄볼 때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KH그룹은 지난 주말 보도자료를 내고, '입찰 담합'도, '헐값 매각'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선 계열사 2곳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대표이사가 다르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매각 당시 알펜시아의 시장가격이 5,000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며, 헐값 매각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럼, 현 김진태 강원도정은 이 문제에 대해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바로 어제였는데요.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KBS의 시사프로그램, '집중진단 강원'에 출연해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그룹에서 만든 두 회사가 입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담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입장은, 올해 6월 강원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밝혔던 입장과 같은 건데요.
당시 인수위는 알펜시아의 시장가격이 6,000억 원 아래라는 기존의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의 주장은 허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매각이 이뤄지던 시기, 골프장과 리조트 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알펜시아의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던 시기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초 강원도개발공사는 KH의 입찰 담합 가능성에 대해 조달청의 유권 해석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것도 허위 보고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론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현재 경찰은 최 전 지사와 KH그룹 배상윤 회장을 포함해, 알펜시아 매각 관련자 4명을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최문순 전 도지사의 소환 조사부터 다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KH그룹의 배상윤 회장도 소환할 예정인데요.
다만, 배 회장의 소환 시기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현재 이 문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도 올해 안에는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고순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신정철
방금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비롯해 김진태 강원도정의 당면 과제를 살펴봤는데요.
이번엔 이 가운데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순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 때문에,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거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탭니다.
주된 혐의는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방햅니다.
경찰은 이 때문에 당초 지난주 최 전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려다 무산이 됐습니다.
최 전 지사 측이 갑자기 출석 조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하면서 소환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직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혐의가 입찰 방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이 문제를 얘기하려면 알펜시아리조트 입찰이 있었던 지난해 상황부터 살펴봐야하는데요.
당시 4차까지 진행된 공개매각이 전부 무산된 뒤, 5차 공매에서 낙찰자가 나왔는데요.
낙찰자는 'KH강원개발주식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KH그룹이 만든 회사였는데요.
문제는 당시 입찰에 단 2개 회사가 응모했는데, 나머지 한 회사, 떨어진 회사도 KH그룹이 만든 회사였다는 게, KBS 취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누가 낙찰을 받더라도 결국, KH그룹이 알펜시아를 가져가게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또, 입찰 당시 리조트 낙찰가도 문제가 됐습니다.
2019년에 나온 리조트의 감정가는 1조 원 정도였는데, 낙찰가는 7,100억 원이었습니다.
게다가, 회원권 반환금처럼 낙찰자에게서 받을 수 없는 돈을 빼면, 실제 매각 가격은 4,500억 원 정도였습니다.
장부가액이 1조 원에 달하던 리조트가 반도 안되는 값에 팔리자, 헐값 매각 논란에, 담합 의혹까지 불거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결국,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럼, 이에 대해 최 전 지사나 KH그룹의 입장은 어떤 건가요?
담합을 인정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경우,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던 날, KBS는 수차례 최 지사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조트 매각을 전후해 나온 최 전 지사의 발언 등으로 미뤄볼 때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KH그룹은 지난 주말 보도자료를 내고, '입찰 담합'도, '헐값 매각'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선 계열사 2곳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대표이사가 다르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매각 당시 알펜시아의 시장가격이 5,000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며, 헐값 매각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럼, 현 김진태 강원도정은 이 문제에 대해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바로 어제였는데요.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KBS의 시사프로그램, '집중진단 강원'에 출연해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그룹에서 만든 두 회사가 입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담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입장은, 올해 6월 강원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밝혔던 입장과 같은 건데요.
당시 인수위는 알펜시아의 시장가격이 6,000억 원 아래라는 기존의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의 주장은 허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매각이 이뤄지던 시기, 골프장과 리조트 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알펜시아의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던 시기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초 강원도개발공사는 KH의 입찰 담합 가능성에 대해 조달청의 유권 해석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것도 허위 보고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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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앞으론 어떻게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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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현재 경찰은 최 전 지사와 KH그룹 배상윤 회장을 포함해, 알펜시아 매각 관련자 4명을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최문순 전 도지사의 소환 조사부터 다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KH그룹의 배상윤 회장도 소환할 예정인데요.
다만, 배 회장의 소환 시기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현재 이 문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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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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