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산사태 원인 ‘태양광’…정부 조사 결과

입력 2022.10.05 (21:52) 수정 2022.10.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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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8월, 사망 사고가 난 횡성 산사태의 원인이 태양광 발전 시설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순히 비가 많이 와서 산이 무너진 게 아니라, 산 위쪽에 있던 태양광 시설의 지반이 무너지면서 산사태의 원인이 됐다는 겁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8월,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난 횡성군 둔내면의 한 주택.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70대 신 모 씨가 숨졌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산 위쪽에 있던 태양광 시설을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현분/근처 상인 : "지금 22년 동안 저렇게 사태가 나가지고 인명까지 저렇게 될 정도는 상상도 못 했어요. (과거 홍수 때) 여기까지 침범했을 때도 저기는 이상이 없었는데 태양광 설치가 그 홍수 이후에 설치된 거예요."]

산림청의 조사 결과도 일치합니다.

12시간 만에 270mm 넘게 내린 비로 지반 자체가 물러진 것도 있지만, 산 위쪽에 있던 태양광 발전 시설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겁니다.

두 달 만에 다시 찾은 산사태 현장입니다.

부서진 집도 망가진 차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뒤쪽 태양광 시설이 있는 곳부터 산이 무너져 내리며 이곳을 덮친 모습입니다.

산림청은 산사태 단면 모습과 빗물이 한쪽으로 쏠렸던 점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붕괴의 시작은 아래쪽이 아닌, 태양광 시설이 있던 위쪽이었다고 종합 의견을 냈습니다.

또, 태양광 시설 공사 단계에서 지반을 다지고 콘크리트를 얹는 식으로 시공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붕괴에 취약했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전봉민/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전국 어디서나 그곳에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하면 이번 횡성 같은 사고처럼 사고가 안 난다는 보장은 아마 힘들 것으로 저는 판단이 됩니다."]

횡성경찰서는 산림청의 조사 결과에 대한 자료 검토와 법률 자문을 거친 뒤, 태양광 시설 업자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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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 산사태 원인 ‘태양광’…정부 조사 결과
    • 입력 2022-10-05 21:52:15
    • 수정2022-10-05 22:00:30
    뉴스9(춘천)
[앵커]

올해 8월, 사망 사고가 난 횡성 산사태의 원인이 태양광 발전 시설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순히 비가 많이 와서 산이 무너진 게 아니라, 산 위쪽에 있던 태양광 시설의 지반이 무너지면서 산사태의 원인이 됐다는 겁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8월,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난 횡성군 둔내면의 한 주택.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70대 신 모 씨가 숨졌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산 위쪽에 있던 태양광 시설을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현분/근처 상인 : "지금 22년 동안 저렇게 사태가 나가지고 인명까지 저렇게 될 정도는 상상도 못 했어요. (과거 홍수 때) 여기까지 침범했을 때도 저기는 이상이 없었는데 태양광 설치가 그 홍수 이후에 설치된 거예요."]

산림청의 조사 결과도 일치합니다.

12시간 만에 270mm 넘게 내린 비로 지반 자체가 물러진 것도 있지만, 산 위쪽에 있던 태양광 발전 시설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겁니다.

두 달 만에 다시 찾은 산사태 현장입니다.

부서진 집도 망가진 차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뒤쪽 태양광 시설이 있는 곳부터 산이 무너져 내리며 이곳을 덮친 모습입니다.

산림청은 산사태 단면 모습과 빗물이 한쪽으로 쏠렸던 점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붕괴의 시작은 아래쪽이 아닌, 태양광 시설이 있던 위쪽이었다고 종합 의견을 냈습니다.

또, 태양광 시설 공사 단계에서 지반을 다지고 콘크리트를 얹는 식으로 시공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붕괴에 취약했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전봉민/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전국 어디서나 그곳에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하면 이번 횡성 같은 사고처럼 사고가 안 난다는 보장은 아마 힘들 것으로 저는 판단이 됩니다."]

횡성경찰서는 산림청의 조사 결과에 대한 자료 검토와 법률 자문을 거친 뒤, 태양광 시설 업자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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