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북 규탄 성명 채택 불발

[앵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국제사회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9개 안보리 이사국들이 규탄의 뜻을 밝혔지만 일부 나라들의 반대로 안보리 명의 성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유엔 안보리에서 어떤 발언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유엔 안보리에는 15개 나라가 이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데, 대부분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안보리의 소극적 대응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초래하고 있다며 구체적 행동을 거부하는 상임이사국 러시아와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주 유엔 미국 대사 : "두 회원국은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을 정당화하고 추가 제재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실제, 안보리 회의장에는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 성명 초안이 회람됐고 공개 발언에 나선 이사국 다수가 동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사국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대표들도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공개 발언을 통해 안보리 차원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안보리 차원에서 구체적인 행동 방안은 결국 나오지 않았네요.

[기자]

상임 이사국으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도발은 한미일 세 나라가 동북아에서 군사적 위협을 강화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라는 겁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주 유엔 러시아 차석대사 : "유엔 안보리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위협이 있는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의 군사조치를 지지하는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따라 추가 제재는 물론 규탄 성명 채택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인도의 경우 북한을 직접 규탄하는 대신 핵확산 방지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비공개 회의에서 안보리 차원의 규탄 성명은 채택되지 않았고, 미국을 비롯한 9개 이사국들은 별도 회견을 통해 북한에 대한 규탄의 뜻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세영 권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