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시간당 110mm 비 견디게”…서울시, ‘대심도 빗물터널’ 6곳 설치

입력 2022.10.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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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는 집중 호우 515㎜가 쏟아졌습니다. 이 비로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등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동작구의 경우 시간당 최대 141.5㎜가 내렸고 강남구는 시간당 116㎜, 서초구는 시간당 110.5㎜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등 15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는, 말 그대로 '기록적인' 폭우였습니다.

서울에서만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이재민과 대피자도 5,600여 명이 생겼고, 시설물 피해도 2만여 건 접수됐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강우 처리 목표'를 10년 만에 상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강우 처리 목표는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목표치로, 도시 기반 시설 계획 수립과 방재설비 설계의 기준이 됩니다.

현재는 시간당 95mm인데, 이를 100mm로 높이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입니다. 특히 분지형 지형으로 상습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강남역 일대는 중점 관리 지역으로 정해 시간당 110mm로 추가 상향합니다.


또 현재 6개 상습 침수 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대심도 빗물 터널'을 오는 2032년까지 건설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강남역과 도림천, 광화문은 2027년까지, 사당역과 용산, 길동 일대에는 2032년까지 대심도 빗물 터널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배수관로가 노후한 420개 구역 가운데 우선 정비가 필요한 면목과 장위 등 46개 구역의 노후 관로 598km 구간도 1조 2,000억 원을 투입해 2032년까지 정비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대피에 실패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관악구 반지하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장애인과 독거 노인 등과 같이 긴급 대피가 어려운 세대에 1:1로 '돌봄 공무원'을 지정해 집중 호우가 내리면 대피와 복구를 돕기로 했습니다.

또 피해 예방을 위해 희망하는 반지하 주택이나 소규모 상가에 물막이판 등 침수 방지 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해주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폭우 때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한 맨홀과 관련해서도 올해 말까지 1만 개소에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합니다.

아울러 모든 지하철 역사 출입구에는 물막이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재 10,000㎡ 이상 건축물에만 의무화된 물막이판 설치를 모든 건축물에 의무화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해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IT 기술을 이용한 호우 피해 방지 시스템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사물인터넷 감지기로 도로 등의 침수 상황을 감지하고 위험 상황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자동 전파하는 '스마트 경고 시스템'을 내년 5월에 시범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일정 정도 이상 비가 내리면 경보를 자동 발령하는 침수 예·경보제 등 IT 기술을 활용한 수해예방시스템도 2030년까지 구축하겠다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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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도 시간당 110mm 비 견디게”…서울시, ‘대심도 빗물터널’ 6곳 설치
    • 입력 2022-10-06 16:54:43
    취재K

지난 8월 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는 집중 호우 515㎜가 쏟아졌습니다. 이 비로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등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동작구의 경우 시간당 최대 141.5㎜가 내렸고 강남구는 시간당 116㎜, 서초구는 시간당 110.5㎜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등 15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는, 말 그대로 '기록적인' 폭우였습니다.

서울에서만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이재민과 대피자도 5,600여 명이 생겼고, 시설물 피해도 2만여 건 접수됐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강우 처리 목표'를 10년 만에 상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강우 처리 목표는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목표치로, 도시 기반 시설 계획 수립과 방재설비 설계의 기준이 됩니다.

현재는 시간당 95mm인데, 이를 100mm로 높이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입니다. 특히 분지형 지형으로 상습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강남역 일대는 중점 관리 지역으로 정해 시간당 110mm로 추가 상향합니다.


또 현재 6개 상습 침수 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대심도 빗물 터널'을 오는 2032년까지 건설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강남역과 도림천, 광화문은 2027년까지, 사당역과 용산, 길동 일대에는 2032년까지 대심도 빗물 터널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배수관로가 노후한 420개 구역 가운데 우선 정비가 필요한 면목과 장위 등 46개 구역의 노후 관로 598km 구간도 1조 2,000억 원을 투입해 2032년까지 정비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대피에 실패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관악구 반지하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장애인과 독거 노인 등과 같이 긴급 대피가 어려운 세대에 1:1로 '돌봄 공무원'을 지정해 집중 호우가 내리면 대피와 복구를 돕기로 했습니다.

또 피해 예방을 위해 희망하는 반지하 주택이나 소규모 상가에 물막이판 등 침수 방지 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해주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폭우 때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한 맨홀과 관련해서도 올해 말까지 1만 개소에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합니다.

아울러 모든 지하철 역사 출입구에는 물막이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재 10,000㎡ 이상 건축물에만 의무화된 물막이판 설치를 모든 건축물에 의무화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해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IT 기술을 이용한 호우 피해 방지 시스템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사물인터넷 감지기로 도로 등의 침수 상황을 감지하고 위험 상황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자동 전파하는 '스마트 경고 시스템'을 내년 5월에 시범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일정 정도 이상 비가 내리면 경보를 자동 발령하는 침수 예·경보제 등 IT 기술을 활용한 수해예방시스템도 2030년까지 구축하겠다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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