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백신 접종 사망자 사례 언론에서 봤다”는 백경란 질병청장 답변에 野 “유체이탈 화법”

입력 2022.10.06 (18:56) 수정 2022.10.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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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복지위 국감서 질타 "강건너 불구경…국감 끝나기 전 거취 논의해야" 비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6일 국정감사에서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백 청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 피해자 사례와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거나 "언론에서 봤다"고 답하면서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질책이 터져 나왔습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의 질의가 발단이 됐습니다. 강 의원은 남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유가족 최미리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사연을 청취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역시 백신을 맞고 숨졌지만 질병청으로부터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 받은 A군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강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 백 청장에게 "A군의 사례는 부모가 공개를 반대했는데 왜 공개했느냐"고 물었고, 백 청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고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백 청장은 또 "A군의 사례에 대해 질병청이 '접종 전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는 강 의원의 질의에는 "언론에서 봤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청장이) 언론을 보고 (내용을) 알았다는 답변을 하면 안 된다"라며 "국정감사가 끝나기 전에 여야 간사와 복지위원장께서 백 청장의 거취에 대해서 논의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같은 당 한정애 의원도 "어제오늘 백 청장의 답변을 듣고 있는데 '보고받지 않아 답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이는 직위를 책임지는 사람이 할 발언이 아니며 '강 건너 불구경'이다. 바로 '파악해 보겠다'고 답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신현영 의원도 "빨리 유체이탈 화법을 교정하기 바란다"며 "인사 무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복지위원장인 정춘숙 의원은 "'보고받은 바 없고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라며 "의원들의 걱정과 우려를 고려해 정확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역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받들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질병청장 본연의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 의원은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 그래야 소신 있어 보이고 자신 있어 보인다"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강은미 의원은 국감장에 '정부 믿고 백신 접종했는데…억울한 피해자 없도록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세우고서 질의했으며, 참고인 최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신 휴지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또 다른 참고인 김두경 코로나19백신피해협의회 회장은 "임상지원도 거치지 않은 백신을 긴급승인해 접종해놓고 부작용으로 사망하니까 외국 사례를 들어 보상이 아닌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라며 "국가 지원을 받고자 해도 복지 기준이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울먹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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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6 18:56:17
    • 수정2022-10-06 19: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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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 국감서 질타 "강건너 불구경…국감 끝나기 전 거취 논의해야" 비판도<br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6일 국정감사에서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백 청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 피해자 사례와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거나 "언론에서 봤다"고 답하면서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질책이 터져 나왔습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의 질의가 발단이 됐습니다. 강 의원은 남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유가족 최미리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사연을 청취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역시 백신을 맞고 숨졌지만 질병청으로부터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 받은 A군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강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 백 청장에게 "A군의 사례는 부모가 공개를 반대했는데 왜 공개했느냐"고 물었고, 백 청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고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백 청장은 또 "A군의 사례에 대해 질병청이 '접종 전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는 강 의원의 질의에는 "언론에서 봤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청장이) 언론을 보고 (내용을) 알았다는 답변을 하면 안 된다"라며 "국정감사가 끝나기 전에 여야 간사와 복지위원장께서 백 청장의 거취에 대해서 논의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같은 당 한정애 의원도 "어제오늘 백 청장의 답변을 듣고 있는데 '보고받지 않아 답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이는 직위를 책임지는 사람이 할 발언이 아니며 '강 건너 불구경'이다. 바로 '파악해 보겠다'고 답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신현영 의원도 "빨리 유체이탈 화법을 교정하기 바란다"며 "인사 무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복지위원장인 정춘숙 의원은 "'보고받은 바 없고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라며 "의원들의 걱정과 우려를 고려해 정확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역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받들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질병청장 본연의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 의원은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 그래야 소신 있어 보이고 자신 있어 보인다"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강은미 의원은 국감장에 '정부 믿고 백신 접종했는데…억울한 피해자 없도록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세우고서 질의했으며, 참고인 최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신 휴지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또 다른 참고인 김두경 코로나19백신피해협의회 회장은 "임상지원도 거치지 않은 백신을 긴급승인해 접종해놓고 부작용으로 사망하니까 외국 사례를 들어 보상이 아닌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라며 "국가 지원을 받고자 해도 복지 기준이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울먹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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