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깨끗하게 사셨다” 2순위 탈락시키고, 국방부 “적격자 없다”…왜?

입력 2022.10.07 (06:32) 수정 2022.10.07 (06: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방부가 대통령 경호처장, 이른바 '김용현 사단'으로 거론되는 예비역 장성을 위해 국방부 핵심 요직의 지원 자격 요건을 바꿨다는 의혹 저희 탐사보도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취재가 진행되던 중 국방부는 채용 절차를 모두 중단했죠.

논란의 예비역 장성은 물론 그 뒤 2순위자까지 '부적격'이라며 탈락시킨 겁니다.

그런데 2순위자, 현 정부에서 신설된 법무부 인사 검증단으로부터 문제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김용현 사단'으로 거론된 예비역 장성 조 모씨.

국방부 인사기획관에 지원할 수 없었던 조 씨가 지원 가능하도록 누가 자격 요건을 바꾸자고 했는지가 논란의 핵심입니다.

국방부는 '실무 부서가 구두로 제안했다'고 했습니다.

[국방부 공보 관계자/음성 변조 : "실무진들이 과장한테 얘기했고 과장도 좋다. 장관님한테 기회가 있을 때 그 얘기를 드렸대요."]

국정감사에서 국방부 장관은 상세한 경위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지난 4일/국회 국정감사 : "내정돼 있다는 사실이, 그런 언론 내용이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갑자기 취소한 게 아니라 절차 따라서..."]

채용 절차가 돌연 중단된 이유에 대해, 절차에 따랐고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1, 2순위 모두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과 적격성'을 평가하는 면접 전형을 무사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원 조사 등 각종 검증 절차를 거쳐 결격 사유가 발견될 때 합격이 취소되는데, 2순위자 역시 국정원은 물론 현 정부 들어 신설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직속 인사 검증단으로부터 '문제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임용 예정 2순위/음성변조 : "쉽게 얘기해서 깨끗하게 잘 사셨네요. 그랬으니까... 법무부 검증팀에서. 거기하고 국정원하고 검증받습니다. (국정원은 뭐라고 하던가요?) 특별한 문제 없다고... 받아들여야죠. 제가 부족한 건데."]

논란이 된 장성의 채용이 곤란해지자 아예 절차를 중단시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4일/국회 국정감사 : "조○○ 씨가 이(김용현 사단) 멤버인데 이번에 들어올려다가 여론이 안 좋아지니까 지금 물러나 있는 상황 비슷한데, 공정하게 하십시오."]

1, 2순위자의 '부적격'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지난 4일/국회 국정감사 : "(임용 1순위가) 검증(과정에서) 안 된 이유를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고, 방금 말씀하신 그것(방산 기업 취업) 때문에 안 된 것은 아닙니다."]

또 면접 시험과 국정원 신원조회, 법무부 인사검증을 통과한 임용 후보자가 탈락한 사례가 있냐는 질의에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깨끗하게 사셨다” 2순위 탈락시키고, 국방부 “적격자 없다”…왜?
    • 입력 2022-10-07 06:32:47
    • 수정2022-10-07 06:40:04
    뉴스광장 1부
[앵커]

국방부가 대통령 경호처장, 이른바 '김용현 사단'으로 거론되는 예비역 장성을 위해 국방부 핵심 요직의 지원 자격 요건을 바꿨다는 의혹 저희 탐사보도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취재가 진행되던 중 국방부는 채용 절차를 모두 중단했죠.

논란의 예비역 장성은 물론 그 뒤 2순위자까지 '부적격'이라며 탈락시킨 겁니다.

그런데 2순위자, 현 정부에서 신설된 법무부 인사 검증단으로부터 문제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김용현 사단'으로 거론된 예비역 장성 조 모씨.

국방부 인사기획관에 지원할 수 없었던 조 씨가 지원 가능하도록 누가 자격 요건을 바꾸자고 했는지가 논란의 핵심입니다.

국방부는 '실무 부서가 구두로 제안했다'고 했습니다.

[국방부 공보 관계자/음성 변조 : "실무진들이 과장한테 얘기했고 과장도 좋다. 장관님한테 기회가 있을 때 그 얘기를 드렸대요."]

국정감사에서 국방부 장관은 상세한 경위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지난 4일/국회 국정감사 : "내정돼 있다는 사실이, 그런 언론 내용이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갑자기 취소한 게 아니라 절차 따라서..."]

채용 절차가 돌연 중단된 이유에 대해, 절차에 따랐고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1, 2순위 모두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과 적격성'을 평가하는 면접 전형을 무사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원 조사 등 각종 검증 절차를 거쳐 결격 사유가 발견될 때 합격이 취소되는데, 2순위자 역시 국정원은 물론 현 정부 들어 신설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직속 인사 검증단으로부터 '문제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임용 예정 2순위/음성변조 : "쉽게 얘기해서 깨끗하게 잘 사셨네요. 그랬으니까... 법무부 검증팀에서. 거기하고 국정원하고 검증받습니다. (국정원은 뭐라고 하던가요?) 특별한 문제 없다고... 받아들여야죠. 제가 부족한 건데."]

논란이 된 장성의 채용이 곤란해지자 아예 절차를 중단시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4일/국회 국정감사 : "조○○ 씨가 이(김용현 사단) 멤버인데 이번에 들어올려다가 여론이 안 좋아지니까 지금 물러나 있는 상황 비슷한데, 공정하게 하십시오."]

1, 2순위자의 '부적격'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지난 4일/국회 국정감사 : "(임용 1순위가) 검증(과정에서) 안 된 이유를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고, 방금 말씀하신 그것(방산 기업 취업) 때문에 안 된 것은 아닙니다."]

또 면접 시험과 국정원 신원조회, 법무부 인사검증을 통과한 임용 후보자가 탈락한 사례가 있냐는 질의에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