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 대기 외국인, 전동 카트로 공항 면세 구역 활보하다 ‘쿵’

입력 2022.10.07 (21:41) 수정 2022.10.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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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외국인이 전동카트를 몰고 활보하다 안내데스크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송환대기자들은 공항 안에 따로 마련된 장소에 머물러야 하지만 통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문제가 뭔지, 계현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인천공항.

한 여성이 전동 카트를 몰고 면세 구역 여기저기를 돌아다닙니다.

잠시 내려 영업이 끝난 카페도 둘러봅니다.

마치 공항 직원인 양 카트를 몰고다닌 이 여성의 정체.

입국이 거부돼 돌아가야 할 외국인입니다.

카트를 세우고, 송환 대기 장소로 돌아갔다가 이내 다시 걸어나오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운전.

안내 데스크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인천공항 관계자/음성변조 : "(외국인이라) 대화가 전혀 뭐 통하질 않으니까, 무엇을 요구하는지도 모르겠고, (보안팀은) 상황 통제만 했었다는 것 같은데요."]

20분 동안 1급 보안 시설인 인천 국제 공항의 면세 구역 곳곳을 누볐는데도 별다른 조사도 없이 당일 출국했습니다.

항공사와 법무부는 서로 책임을 미룹니다.

최근 "송환대상자는 대기실에 대기해야 한다"는 법이 시행됐고 대기실 운영 비용을 정부가 내도록 돼 있는 만큼 송환자들이 대기실에 드나들 때 관리 책임도 법무부에 있다는 게 항공사 입장입니다.

[항공사 운영위원회/음성변조 : "적어도 (송환대기소) 그 곳에 머무는 기간동안은 법무부가 관리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대기실 운영 비용만 내면 되고, 송환대기자를 돌려보내야 할 항공사가 그들의 동선 관리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음성변조 : "어차피 개별 승객이라서, 그런 것까지는 저희 관할 밖이기도 하고요."]

규정이 명확치 않다는 이유로 서로 미루며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박상혁/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외국인이 입국이 불허됐다고 바로 구금대상자로 간주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 법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에선 송환대기자가 11차례 난동을 부려 공항 보안팀이 출동해야 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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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환 대기 외국인, 전동 카트로 공항 면세 구역 활보하다 ‘쿵’
    • 입력 2022-10-07 21:41:21
    • 수정2022-10-07 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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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외국인이 전동카트를 몰고 활보하다 안내데스크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송환대기자들은 공항 안에 따로 마련된 장소에 머물러야 하지만 통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문제가 뭔지, 계현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인천공항.

한 여성이 전동 카트를 몰고 면세 구역 여기저기를 돌아다닙니다.

잠시 내려 영업이 끝난 카페도 둘러봅니다.

마치 공항 직원인 양 카트를 몰고다닌 이 여성의 정체.

입국이 거부돼 돌아가야 할 외국인입니다.

카트를 세우고, 송환 대기 장소로 돌아갔다가 이내 다시 걸어나오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운전.

안내 데스크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인천공항 관계자/음성변조 : "(외국인이라) 대화가 전혀 뭐 통하질 않으니까, 무엇을 요구하는지도 모르겠고, (보안팀은) 상황 통제만 했었다는 것 같은데요."]

20분 동안 1급 보안 시설인 인천 국제 공항의 면세 구역 곳곳을 누볐는데도 별다른 조사도 없이 당일 출국했습니다.

항공사와 법무부는 서로 책임을 미룹니다.

최근 "송환대상자는 대기실에 대기해야 한다"는 법이 시행됐고 대기실 운영 비용을 정부가 내도록 돼 있는 만큼 송환자들이 대기실에 드나들 때 관리 책임도 법무부에 있다는 게 항공사 입장입니다.

[항공사 운영위원회/음성변조 : "적어도 (송환대기소) 그 곳에 머무는 기간동안은 법무부가 관리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대기실 운영 비용만 내면 되고, 송환대기자를 돌려보내야 할 항공사가 그들의 동선 관리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음성변조 : "어차피 개별 승객이라서, 그런 것까지는 저희 관할 밖이기도 하고요."]

규정이 명확치 않다는 이유로 서로 미루며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겁니다.

[박상혁/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외국인이 입국이 불허됐다고 바로 구금대상자로 간주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 법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에선 송환대기자가 11차례 난동을 부려 공항 보안팀이 출동해야 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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