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총 들고 뭐해요, 죽일 건가요?”…코로나 막겠다고 총과 방패까지

입력 2022.10.08 (08:02) 수정 2022.10.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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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중국 남부 윈난성 남부, 미얀마와 라오스와 접해 있는 시솽반나의 공항이 거세게 항의하는 관광객들로 시끄럽습니다.

1주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즐기려 시솽반나를 찾았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수천여 명의 발이 갑자기 묶였기 때문입니다.

2일부터 시솽반나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니 이틀 사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백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시솽반나 방역 당국은 이에 따라 4일부터, 5일 동안 3차례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공항을 떠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공항을 찾았던 관광객 수천여 명의 발이 묶인 것입니다.

갑작스런 통보에 관광객들은 방역 책임자 면담을 요구하며 6시간 동안 대기했지만, 책임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갑자기 흰색 방호벽을 입은 건장한 경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손에는 '총'과 '방패'가 들려 있었습니다.

화면을 보면 마치 시위대를 진압하려는 것으로 착각할 정돕니다.

관광객들은 평범한 시민들 앞에 나타난 경찰들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관광객들은
"우리는 평범한 시민인데 왜 우리한테 총을 겨눕니까?
"시민들을 죽일 건가요?"
"당신들은 당신들의 인민들에게 총을 겨누는 건가요?"
"당신들이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이 같은 동영상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중국의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해당 방역 당국은 총과 방패를 든 이유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의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다칠까 봐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건데 과연 이 같은 해명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중국 남부 국경지대에 설치된  코로나 차단벽 (출처: 바이두)중국 남부 국경지대에 설치된 코로나 차단벽 (출처: 바이두)

중국은 지난해 미얀마와 라오스, 베트남 등 중국 남부 접경지역에서 유입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겠다며 5백 킬로미터에 걸쳐 코로나 차단벽인 '철의 장벽'을 세웠습니다.

당시에도 과도하고 극단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총과 방패까지 등장하는 극단적 방역 정책에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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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총 들고 뭐해요, 죽일 건가요?”…코로나 막겠다고 총과 방패까지
    • 입력 2022-10-08 08:02:44
    • 수정2022-10-08 08: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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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중국 남부 윈난성 남부, 미얀마와 라오스와 접해 있는 시솽반나의 공항이 거세게 항의하는 관광객들로 시끄럽습니다.

1주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즐기려 시솽반나를 찾았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수천여 명의 발이 갑자기 묶였기 때문입니다.

2일부터 시솽반나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니 이틀 사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백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시솽반나 방역 당국은 이에 따라 4일부터, 5일 동안 3차례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공항을 떠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공항을 찾았던 관광객 수천여 명의 발이 묶인 것입니다.

갑작스런 통보에 관광객들은 방역 책임자 면담을 요구하며 6시간 동안 대기했지만, 책임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갑자기 흰색 방호벽을 입은 건장한 경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손에는 '총'과 '방패'가 들려 있었습니다.

화면을 보면 마치 시위대를 진압하려는 것으로 착각할 정돕니다.

관광객들은 평범한 시민들 앞에 나타난 경찰들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관광객들은
"우리는 평범한 시민인데 왜 우리한테 총을 겨눕니까?
"시민들을 죽일 건가요?"
"당신들은 당신들의 인민들에게 총을 겨누는 건가요?"
"당신들이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이 같은 동영상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중국의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해당 방역 당국은 총과 방패를 든 이유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의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다칠까 봐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건데 과연 이 같은 해명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중국 남부 국경지대에 설치된  코로나 차단벽 (출처: 바이두)
중국은 지난해 미얀마와 라오스, 베트남 등 중국 남부 접경지역에서 유입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겠다며 5백 킬로미터에 걸쳐 코로나 차단벽인 '철의 장벽'을 세웠습니다.

당시에도 과도하고 극단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총과 방패까지 등장하는 극단적 방역 정책에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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