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목소리’ 배우부터 앵커까지…발전하는 음성 합성 기술

입력 2022.10.08 (10:00) 수정 2022.10.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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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나 AI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기계 음성, 다들 들어보셨을텐데요. 사람 목소리 같지 않아 어딘가 어색하고 이질감이 들었던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엔 'AI 음성 합성 기술'의 도입으로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AI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 'AI 목소리'가 배우로 등장하는 AI 오디오 드라마가 공개되기도 하는 등, AI 음성의 쓰임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 배우 19명 중 8명은 'AI 목소리'…"감정 담긴 목소리에 놀라"

이번 주 공개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AI 오디오 드라마입니다.

특이하게도 드라마 출연진 19명 중 8명의 배역을 'AI 목소리'가 연기했습니다. 가수 윤도현의 목소리가 주인공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사장님 배역에 사용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기계적이고 인위적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AI 목소리에 배우의 생생한 감정이 실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 목소리를 생성하는 과정에는 '감정 더빙 기술'이 활용됐습니다. 화자가 특정 감정을 표출할 때 쓰는 발음과 억양 등까지 학습해, 즐거움, 슬픔, 화남 등의 감정을 문장에 합성하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배우가 화를 낼 때 대사를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말한다면, AI가 이런 특성까지 배운 다음 적용하게 되는 것이죠.

배우나 성우가 몇 문장만 녹음을 해두면, AI가 이를 학습해 수많은 문장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오디오 드라마에서는 배우가 5분 이내 30문장만 녹음을 해두면 충분했다고 합니다.

유진영 감독은 "선택할 수 있는 AI 목소리의 폭도 넓고 감정도 조절할 수 있었다"며 "기술력이 이 정도까지 다다랐구나 작업하면서 놀란 순간이 많았다"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지니뮤직 김정욱 뉴비즈본부장은 "AI 목소리를 활용하면 제작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지만, 셀럽의 목소리를 카메오로 출연시키고 다양한 배역을 다채로운 목소리로 재연할 수 있어 새로운 가치창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AI 음성합성 기술로 목소리 지키고, AI 앵커가 뉴스 전한다


AI 음성 합성 기술로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화에 어려움을 겪어 음식점 주문 등이 불편했던 청각장애인들은 음성 합성 기술이 적용된 앱을 활용해 일상생활에 도움을 얻기도 합니다.

종업원의 목소리를 글자로 전환해 알아듣고, 주문 내용을 입력하면 본인의 목소리로 바뀌는 KT의 앱을 통해서입니다.

근육이 약화돼 목소리까지 잃을 수 있는 루게릭병 환자들도 문장 50여 개를 미리 녹음해 놓으면 어떤 의사 표현도 자신의 목소리로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8명의 루게릭병 환자가 이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KBS에도 이 AI 음성 합성 기술로 탄생한 AI 앵커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재난주관방송사 KBS는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재난 상황을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재난과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KBS는 고도화된 자연어처리 기술로 상황에 맞는 원고를 정교하고 신속하게 작성하게 됩니다. 또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해 KBS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자동 변환해 송출합니다. 소량의 녹음 데이터로도 빠르게 음성을 합성하는 카카오 i의 딥보이스 기술이 활용됩니다.

AI 앵커가 전하는 신속하고 정확한 뉴스부터 'AI 목소리 배우'까지….

음성 합성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운 기계음이 아닌, 친근하고 생동감 있는 AI 목소리를 일상 곳곳에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관 기사] [뉴스9] 인공지능, 장애인의 입·눈·발이 되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58202&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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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목소리’ 배우부터 앵커까지…발전하는 음성 합성 기술
    • 입력 2022-10-08 10:00:10
    • 수정2022-10-08 15:33:52
    취재K

휴대폰이나 AI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기계 음성, 다들 들어보셨을텐데요. 사람 목소리 같지 않아 어딘가 어색하고 이질감이 들었던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엔 'AI 음성 합성 기술'의 도입으로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AI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 'AI 목소리'가 배우로 등장하는 AI 오디오 드라마가 공개되기도 하는 등, AI 음성의 쓰임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 배우 19명 중 8명은 'AI 목소리'…"감정 담긴 목소리에 놀라"

이번 주 공개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AI 오디오 드라마입니다.

특이하게도 드라마 출연진 19명 중 8명의 배역을 'AI 목소리'가 연기했습니다. 가수 윤도현의 목소리가 주인공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사장님 배역에 사용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기계적이고 인위적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AI 목소리에 배우의 생생한 감정이 실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 목소리를 생성하는 과정에는 '감정 더빙 기술'이 활용됐습니다. 화자가 특정 감정을 표출할 때 쓰는 발음과 억양 등까지 학습해, 즐거움, 슬픔, 화남 등의 감정을 문장에 합성하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배우가 화를 낼 때 대사를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말한다면, AI가 이런 특성까지 배운 다음 적용하게 되는 것이죠.

배우나 성우가 몇 문장만 녹음을 해두면, AI가 이를 학습해 수많은 문장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오디오 드라마에서는 배우가 5분 이내 30문장만 녹음을 해두면 충분했다고 합니다.

유진영 감독은 "선택할 수 있는 AI 목소리의 폭도 넓고 감정도 조절할 수 있었다"며 "기술력이 이 정도까지 다다랐구나 작업하면서 놀란 순간이 많았다"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지니뮤직 김정욱 뉴비즈본부장은 "AI 목소리를 활용하면 제작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지만, 셀럽의 목소리를 카메오로 출연시키고 다양한 배역을 다채로운 목소리로 재연할 수 있어 새로운 가치창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AI 음성합성 기술로 목소리 지키고, AI 앵커가 뉴스 전한다


AI 음성 합성 기술로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화에 어려움을 겪어 음식점 주문 등이 불편했던 청각장애인들은 음성 합성 기술이 적용된 앱을 활용해 일상생활에 도움을 얻기도 합니다.

종업원의 목소리를 글자로 전환해 알아듣고, 주문 내용을 입력하면 본인의 목소리로 바뀌는 KT의 앱을 통해서입니다.

근육이 약화돼 목소리까지 잃을 수 있는 루게릭병 환자들도 문장 50여 개를 미리 녹음해 놓으면 어떤 의사 표현도 자신의 목소리로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8명의 루게릭병 환자가 이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KBS에도 이 AI 음성 합성 기술로 탄생한 AI 앵커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재난주관방송사 KBS는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재난 상황을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재난과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KBS는 고도화된 자연어처리 기술로 상황에 맞는 원고를 정교하고 신속하게 작성하게 됩니다. 또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해 KBS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자동 변환해 송출합니다. 소량의 녹음 데이터로도 빠르게 음성을 합성하는 카카오 i의 딥보이스 기술이 활용됩니다.

AI 앵커가 전하는 신속하고 정확한 뉴스부터 'AI 목소리 배우'까지….

음성 합성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운 기계음이 아닌, 친근하고 생동감 있는 AI 목소리를 일상 곳곳에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관 기사] [뉴스9] 인공지능, 장애인의 입·눈·발이 되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58202&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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