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대교 폭발로 일부 붕괴…우크라 “이 폭발은 시작일뿐”

[앵커]

2014년에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대교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은 폭발 직후 "이 폭발은 시작일 뿐"이라고 밝히면서 크림반도에서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 케르치해협 대교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현지시각으로 8일 오전 이 다리에서 트럭 폭탄이 터졌습니다.

이후 철도로 운송되던 유조차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폭발해 다리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폭발이 난 직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번 사건은 시작이다, 러시아가 만든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돼야 한다"는 글을 SNS에 남겼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 역시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 파괴된 다리 사진을 텔레그램에 공개했습니다.

러시아는 즉각 정부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의 원인과 배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다리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19km의 대교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으로 2018년에 개통됐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해 강제병합한 뒤 2016년부터 대교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 크림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크림대교가 공격받으면,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크림반도를 각각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영상편집:김형균/자료조사: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