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코인 1억개 10분 만에 제조…100원이면 100억 어치

입력 2022.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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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기획 창 ‘어둠의 코인을 추적하다’ 중에서

<녹취>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코인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2개의 프로그램이 필요한데요. 하나는 지갑이라는 프로그램. 은행의 계좌번호 역할을 할 수 있는 비트코인 주소를 만드는건데...

KBS코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코인을 하나 만들어볼텐데요. 시중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ERC-20(프로그램)표준코드를 제가 그대로 복사할 거구요. 지금 제가 ‘KBS’코인으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에 ‘KBS’ 코인으로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설치한 지갑 주소를 입력하셔야하는데 제가 지금 한 것은 사전에 설치해둔 인터넷 지갑, 비트코인 지갑의 주소를 복사한 것이구요. 복사한 것을 여기다가 붙여넣기를 하면 됩니다."

코인 발행량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녹취>이병욱 교수
"우리가 만약에 1억 개를 발행하고 싶다고 하면 여기서 1만 10만, 100만 1000만, 1억 이렇게만 바꾸면 됩니다. 우리가 이것을 소위 말하는 블록체인 위에다 올리기만 하면 새로 만들어진 코인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게 됩니다.

한 15초 정도 대기하시면 되는데..블록이 만들어지면 만들어졌다고 이 부분에 신호가 뜨게 됩니다. 잠깐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새로 만든 코인이 블록체인에 올라갔구요. 우리 지갑에 잘 들어왔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토큰 가져오기를 하면 보다시피 만들어진 1억 개가 올라간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코인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도 쉽습니다.

<인터뷰>이병욱 교수
"제가 사전에 (전자지갑) 주소를 받았구요.
1만 개 정도를 (취재진 전자지갑에)보내도록 하겠습니다. 1만 개가 가는데도 15~20초 정도 소요가 되고 휴대전화에 설치돼 있는 지갑으로 이 코인이 옮겨갔을 겁니다.

지금 코인이 갔기 때문에 여기 지갑에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셨을 거구요."

정말 짧은 시간에 KBS코인이 취재진의 전자지갑에 담겼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채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인터뷰>이병욱 교수
"지금 보신 것처럼 제가 설명드리면서 했는데도 한 5분, 10분 정도 걸렸는데요. 숙련자는 1분이면 되구요. 비숙련자는 따라하시더라도 5분이면 됩니다."

다단계 코인을 포함한 시중의 대부분 가상자산이 이렇게 쉬운 과정을 거쳐 탄생합니다.

이같은 작업을 해주는 곳은 얼마나 될까?

취재진은 인터넷에 가상자산 제작을 검색했습니다.
코인을 만들어 준다는 회사가 수 십 개가 쏟아져 나옵니다.

취재진은 검색 업체 가운데 한 곳에 가상자산 발행과 백서 제작, 그리고 거래소 상장까지 가능한지 문의했습니다.

<코인 제조 업체 전화 녹취/음성변조>
"(기자: 지금 (코인을) 만들어서 해도 가능성이 좀 있나요?)
당연하게도 이제 프로젝트 이제 콘텐츠나 소재를 어떻게 좀 잡으시는지에 따라서 좀 달라지는 부분들인데 예 충분히 있죠."

직접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선 법인이 필요하다며 법인 설립을 권합니다. 그것도 해외법인이 좋다고 말합니다.

<녹취>코인제작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잘 구성된 팀으로 프로젝트 성과를 보면 되게 잘되고 있는 사례들이 조금 많이 있어요. 대부분 국내 법인이 아니라 해외법인을 설립하고서 진행을 하는게 많이 있어서..국내법인으로 하면 제제가 너무 심해서 그리고 신생법인들 같은 경우에는 더 심해요. 거래소들이 많은 홍콩이나 중국, 싱가포르쪽으로.."

사무실이나 직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 이른바 페이퍼컴퍼니입니다.

그리고, 가상자산 제작 과정별로 구체적인 금액도 제시합니다.

<녹취>코인제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코인이랑 홈페이지까지는 천만 원에서 천 오백만 원. 법인 설립같은 경우에는 적게는 7~800만 원부터 많게는 5천만 원 정도."

코인을 국내 거래소에 상장하는 비용도 정해져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코인제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거래소 상장이 들어가려면 천차만별이죠. 몇 천만 원에서 몇 십억 원 정도..좋은 곳을 가려면 거래량들도 있고 마케팅도 해야되고 국내 마케팅이 아니라 해외 마케팅을 해서..
개발자 인프라뿐만 아니라 직접 개발인력뿐만 아니라 어드바이스 해줄 수 있는 팀원들이 구성돼 있어야해서. 시간이 걸릴뿐더러 비용적인 부분도 있어요.
(기자: 어쨌든 최소한 한 장(1억)정도는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구요?)
한다고 보시면 돼요. 네 법인 설립부터 최소한 작은거래소 정도는 들어간다....최소한의 거래량을 맞추기 위해서 자전거래하는 부분들이 당연히 있구요..수익이 발생할 수 있게끔 운영하는거.."

1억 원만 있으면 가상자산과 이를 설명하는 백서, 없는 거래실적을 만드는 일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셈입니다.

<인터뷰>A모씨(음성변조)/코인거래소 전 직원
"특정코인을 상장시키기 위해 거래소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죠. 예전에는 거래소에서 상장피(수수료)가 있었어요. 특정 코인을 상장하게 되면 코인의 몇 퍼센트를 준다든가 아니면 상장하는 대가로 거래소에 얼마를 주는가 하는 피들이 있었거든요."

취재진은 이렇게 만들어진 코인들 중에 사기 등 여러 혐의로 상장폐지 된 가상자산들의 거래 형태를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황승익/온라인 결제 기업 대표
"사기 코인 프로젝트는 초반에 거래소 상장을 하면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 펌핑작업을 합니다. 주로 1주일이내 자전거래라고 하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통정매매 방식으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키고 실제로는 판매자들, 즉 사기범들이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모두 팔고나면 가격이 폭락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사기 코인의 그래프를 보면 등산 모형처럼 급격하게 상승했다가 나중에 0으로 수렴하는 그래프를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래 매매는 그래프 모양에서 특색이 드러납니다.

<인터뷰>황승익/온라인 결제 기업 대표
"가격이 60원과 70원 사이에 형성됐는데 저희는 이거를 무지개떡 그래프라고 하는데요 일정한 금액으로 스펙트럼처럼 나뉜 상태로 거래만 반복되는 행위, 즉 호가 창의 갭이라는 가격대로만 거래가 계속 이뤄지는 것을 저희는 자전거래의 특징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가상화폐 #다단계_코인 #빚투 #영끌 #코인사기 #유사수신 #코인투자 #전자지갑추적

취재기자: 박상용
촬영기자: 김태석
영상편집: 하동우
자료조사: 이종현 / 이재승
조연출: 김용우 / 이정윤
방송일시: 2022년 10월 4일(화) 밤 10시 KBS 1TV/유튜브

'어둠의 코인을 추적하다' 전편 다시보기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program.kbs.co.kr/1tv/news/sisachang/pc/index.html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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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 코인 1억개 10분 만에 제조…100원이면 100억 어치
    • 입력 2022-10-09 09:00:14
    취재K
▲ 시사기획 창 ‘어둠의 코인을 추적하다’ 중에서

<녹취>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코인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2개의 프로그램이 필요한데요. 하나는 지갑이라는 프로그램. 은행의 계좌번호 역할을 할 수 있는 비트코인 주소를 만드는건데...

KBS코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코인을 하나 만들어볼텐데요. 시중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ERC-20(프로그램)표준코드를 제가 그대로 복사할 거구요. 지금 제가 ‘KBS’코인으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에 ‘KBS’ 코인으로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설치한 지갑 주소를 입력하셔야하는데 제가 지금 한 것은 사전에 설치해둔 인터넷 지갑, 비트코인 지갑의 주소를 복사한 것이구요. 복사한 것을 여기다가 붙여넣기를 하면 됩니다."

코인 발행량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녹취>이병욱 교수
"우리가 만약에 1억 개를 발행하고 싶다고 하면 여기서 1만 10만, 100만 1000만, 1억 이렇게만 바꾸면 됩니다. 우리가 이것을 소위 말하는 블록체인 위에다 올리기만 하면 새로 만들어진 코인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게 됩니다.

한 15초 정도 대기하시면 되는데..블록이 만들어지면 만들어졌다고 이 부분에 신호가 뜨게 됩니다. 잠깐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새로 만든 코인이 블록체인에 올라갔구요. 우리 지갑에 잘 들어왔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토큰 가져오기를 하면 보다시피 만들어진 1억 개가 올라간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코인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도 쉽습니다.

<인터뷰>이병욱 교수
"제가 사전에 (전자지갑) 주소를 받았구요.
1만 개 정도를 (취재진 전자지갑에)보내도록 하겠습니다. 1만 개가 가는데도 15~20초 정도 소요가 되고 휴대전화에 설치돼 있는 지갑으로 이 코인이 옮겨갔을 겁니다.

지금 코인이 갔기 때문에 여기 지갑에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셨을 거구요."

정말 짧은 시간에 KBS코인이 취재진의 전자지갑에 담겼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채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인터뷰>이병욱 교수
"지금 보신 것처럼 제가 설명드리면서 했는데도 한 5분, 10분 정도 걸렸는데요. 숙련자는 1분이면 되구요. 비숙련자는 따라하시더라도 5분이면 됩니다."

다단계 코인을 포함한 시중의 대부분 가상자산이 이렇게 쉬운 과정을 거쳐 탄생합니다.

이같은 작업을 해주는 곳은 얼마나 될까?

취재진은 인터넷에 가상자산 제작을 검색했습니다.
코인을 만들어 준다는 회사가 수 십 개가 쏟아져 나옵니다.

취재진은 검색 업체 가운데 한 곳에 가상자산 발행과 백서 제작, 그리고 거래소 상장까지 가능한지 문의했습니다.

<코인 제조 업체 전화 녹취/음성변조>
"(기자: 지금 (코인을) 만들어서 해도 가능성이 좀 있나요?)
당연하게도 이제 프로젝트 이제 콘텐츠나 소재를 어떻게 좀 잡으시는지에 따라서 좀 달라지는 부분들인데 예 충분히 있죠."

직접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선 법인이 필요하다며 법인 설립을 권합니다. 그것도 해외법인이 좋다고 말합니다.

<녹취>코인제작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잘 구성된 팀으로 프로젝트 성과를 보면 되게 잘되고 있는 사례들이 조금 많이 있어요. 대부분 국내 법인이 아니라 해외법인을 설립하고서 진행을 하는게 많이 있어서..국내법인으로 하면 제제가 너무 심해서 그리고 신생법인들 같은 경우에는 더 심해요. 거래소들이 많은 홍콩이나 중국, 싱가포르쪽으로.."

사무실이나 직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 이른바 페이퍼컴퍼니입니다.

그리고, 가상자산 제작 과정별로 구체적인 금액도 제시합니다.

<녹취>코인제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코인이랑 홈페이지까지는 천만 원에서 천 오백만 원. 법인 설립같은 경우에는 적게는 7~800만 원부터 많게는 5천만 원 정도."

코인을 국내 거래소에 상장하는 비용도 정해져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코인제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거래소 상장이 들어가려면 천차만별이죠. 몇 천만 원에서 몇 십억 원 정도..좋은 곳을 가려면 거래량들도 있고 마케팅도 해야되고 국내 마케팅이 아니라 해외 마케팅을 해서..
개발자 인프라뿐만 아니라 직접 개발인력뿐만 아니라 어드바이스 해줄 수 있는 팀원들이 구성돼 있어야해서. 시간이 걸릴뿐더러 비용적인 부분도 있어요.
(기자: 어쨌든 최소한 한 장(1억)정도는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구요?)
한다고 보시면 돼요. 네 법인 설립부터 최소한 작은거래소 정도는 들어간다....최소한의 거래량을 맞추기 위해서 자전거래하는 부분들이 당연히 있구요..수익이 발생할 수 있게끔 운영하는거.."

1억 원만 있으면 가상자산과 이를 설명하는 백서, 없는 거래실적을 만드는 일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셈입니다.

<인터뷰>A모씨(음성변조)/코인거래소 전 직원
"특정코인을 상장시키기 위해 거래소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죠. 예전에는 거래소에서 상장피(수수료)가 있었어요. 특정 코인을 상장하게 되면 코인의 몇 퍼센트를 준다든가 아니면 상장하는 대가로 거래소에 얼마를 주는가 하는 피들이 있었거든요."

취재진은 이렇게 만들어진 코인들 중에 사기 등 여러 혐의로 상장폐지 된 가상자산들의 거래 형태를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황승익/온라인 결제 기업 대표
"사기 코인 프로젝트는 초반에 거래소 상장을 하면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 펌핑작업을 합니다. 주로 1주일이내 자전거래라고 하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통정매매 방식으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키고 실제로는 판매자들, 즉 사기범들이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모두 팔고나면 가격이 폭락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사기 코인의 그래프를 보면 등산 모형처럼 급격하게 상승했다가 나중에 0으로 수렴하는 그래프를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래 매매는 그래프 모양에서 특색이 드러납니다.

<인터뷰>황승익/온라인 결제 기업 대표
"가격이 60원과 70원 사이에 형성됐는데 저희는 이거를 무지개떡 그래프라고 하는데요 일정한 금액으로 스펙트럼처럼 나뉜 상태로 거래만 반복되는 행위, 즉 호가 창의 갭이라는 가격대로만 거래가 계속 이뤄지는 것을 저희는 자전거래의 특징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가상화폐 #다단계_코인 #빚투 #영끌 #코인사기 #유사수신 #코인투자 #전자지갑추적

취재기자: 박상용
촬영기자: 김태석
영상편집: 하동우
자료조사: 이종현 / 이재승
조연출: 김용우 / 이정윤
방송일시: 2022년 10월 4일(화) 밤 10시 KBS 1TV/유튜브

'어둠의 코인을 추적하다' 전편 다시보기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program.kbs.co.kr/1tv/news/sisachang/pc/index.html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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