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I'm on the next level(난 한 수 위야)”…파리 패션위크에서 확인한 K패션의 위상

입력 2022.10.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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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on the next level : 파리 한국문화원 전시된 아이돌 에스파 그룹의 노래 가사

파리 패션위크를 맞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기획한 패션 '쇼룸 셀렉츠(The selects)’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의 의상을 전시했다. NCT 127, 에스파, EXO…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팝의 보이그룹·걸그룹이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의상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전시해 파리 시민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이번 전시장을 찾는 주 관객들은 이미 K팝과 드라마에 익숙한 현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파리 시민들이 한국문화원에 열린 아이돌 의상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파리 시민들이 한국문화원에 열린 아이돌 의상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유행의 중심이라고 일컬어지는 파리의 거리. 젊은 세대들의 패션은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사실 홍대나 이태원, 강남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과 닮았다. 이미 인종과 국적이 의미 없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동기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비슷한 음악과 비슷한 음식, 비슷한 의상을 즐기며 그들이 과거 세대와는 다른 진정 글로벌한 디지털 세대임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시대의 한류는 더는 비주류가 아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음악,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문화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의 콘텐츠는 이제 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의 이른바 ‘셀럽’이 되고 있는 한국의 가수와 배우들이 입는 의상은 유럽의 젊은층들에게도 퍼져 나가고 있다.

콧대 높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 아이돌을 모델로 모셔가고 있고, 더 나아가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내는 한국의 맵시에 전 세계 패션업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트라노이 연합패션쇼 ‘서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한국 디자이너들의 의상.트라노이 연합패션쇼 ‘서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한국 디자이너들의 의상.

매년 전 세계의 패션 동향을 알리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올해는 K-패션의 위상이 한 단계 뛰어올랐음을 인정받았다. 지난 1일 파리 브롱나이궁에서 한국 브랜드 ‘라이 (LIE)’, ‘쿠만 (KUMANN YHJ)’, ‘얼킨 (UL:KIN)’이 진행한 연합 패션쇼. 한국의 디자이너들은 세계 패션시장 등용문인 파리 패션위크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한국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패션쇼에는 주요 패션업체들과 미디어 기자, 인플루언서 등 패션 산업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K패션에 대한 관심도를 입증했다.

대면 비즈니스를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서 전 세계의 바이어들을 만난 한국의 디자이너들도 놀랍긴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나선 파리에서 '한 수 위로' 도약한 한국 문화의 힘을 생생하게 느꼈다고 말한다.

트라노이 연합패션쇼 ‘서울 컬렉션’에 모인 패션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트라노이 연합패션쇼 ‘서울 컬렉션’에 모인 패션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

올 해 두 번째로 파리에서 패션쇼를 가진 이청청(이상봉 디자이너 아들)씨는 K 콘텐츠의 파급력을 패션계에서도 느낀다며 "상업적인 패션이 우선시되는 뉴욕과 달리 예술의 개념이 강한 파리에서도 한국 제품들이 가성비 좋다는 인식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빛을 발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패션의 동향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한국 디자이너들. 왼쪽부터  라이 이청청. 쿠만 유혜진. 얼킨 천자영 이성동관객들에게 인사하는 한국 디자이너들. 왼쪽부터 라이 이청청. 쿠만 유혜진. 얼킨 천자영 이성동

파리에서 올 해 처음 데뷔한 유혜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이번 행사가 “패션의 이해도가 높은 파리에서 K-패션이 한류를 넘어 패션 산업에서 신흥 패션 거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한국 패션 산업의 해외 진출의 전망이 밝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시에 진행되는 수출상담회 ‘트라노이’에서도 이런 사실이 입증된다. 한국 브랜드 13개가 발탁되어 전시회에 입점됐고 행사장은 세계 각국의 패션 관계자와 바이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파리패션 위크  ‘트라노이’ 패션 주문 전시장에 모인 바이어들과 패션업계 관계자들파리패션 위크 ‘트라노이’ 패션 주문 전시장에 모인 바이어들과 패션업계 관계자들

2020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구촌이라고 불렸던 세계인들은 대부분 자국에 꽁꽁 묶여 있었고, 세계 무역은 후퇴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교류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이어졌고, 오히려 활발해진 측면도 있다.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한국 문화 콘텐츠는 오히려 한 수 위의 새로운 단계로 올라가고 있음을 직감한다. <끝>

구성 및 자료조사:지다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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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0 07:02:39
    특파원 리포트

※ I’m on the next level : 파리 한국문화원 전시된 아이돌 에스파 그룹의 노래 가사

파리 패션위크를 맞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기획한 패션 '쇼룸 셀렉츠(The selects)’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의 의상을 전시했다. NCT 127, 에스파, EXO…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팝의 보이그룹·걸그룹이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한 의상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 전시해 파리 시민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이번 전시장을 찾는 주 관객들은 이미 K팝과 드라마에 익숙한 현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파리 시민들이 한국문화원에 열린 아이돌 의상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유행의 중심이라고 일컬어지는 파리의 거리. 젊은 세대들의 패션은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사실 홍대나 이태원, 강남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과 닮았다. 이미 인종과 국적이 의미 없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동기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비슷한 음악과 비슷한 음식, 비슷한 의상을 즐기며 그들이 과거 세대와는 다른 진정 글로벌한 디지털 세대임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시대의 한류는 더는 비주류가 아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음악,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문화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의 콘텐츠는 이제 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의 이른바 ‘셀럽’이 되고 있는 한국의 가수와 배우들이 입는 의상은 유럽의 젊은층들에게도 퍼져 나가고 있다.

콧대 높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 아이돌을 모델로 모셔가고 있고, 더 나아가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내는 한국의 맵시에 전 세계 패션업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트라노이 연합패션쇼 ‘서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한국 디자이너들의 의상.
매년 전 세계의 패션 동향을 알리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올해는 K-패션의 위상이 한 단계 뛰어올랐음을 인정받았다. 지난 1일 파리 브롱나이궁에서 한국 브랜드 ‘라이 (LIE)’, ‘쿠만 (KUMANN YHJ)’, ‘얼킨 (UL:KIN)’이 진행한 연합 패션쇼. 한국의 디자이너들은 세계 패션시장 등용문인 파리 패션위크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한국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패션쇼에는 주요 패션업체들과 미디어 기자, 인플루언서 등 패션 산업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K패션에 대한 관심도를 입증했다.

대면 비즈니스를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서 전 세계의 바이어들을 만난 한국의 디자이너들도 놀랍긴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나선 파리에서 '한 수 위로' 도약한 한국 문화의 힘을 생생하게 느꼈다고 말한다.

트라노이 연합패션쇼 ‘서울 컬렉션’에 모인 패션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
올 해 두 번째로 파리에서 패션쇼를 가진 이청청(이상봉 디자이너 아들)씨는 K 콘텐츠의 파급력을 패션계에서도 느낀다며 "상업적인 패션이 우선시되는 뉴욕과 달리 예술의 개념이 강한 파리에서도 한국 제품들이 가성비 좋다는 인식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빛을 발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패션의 동향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한국 디자이너들. 왼쪽부터  라이 이청청. 쿠만 유혜진. 얼킨 천자영 이성동
파리에서 올 해 처음 데뷔한 유혜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이번 행사가 “패션의 이해도가 높은 파리에서 K-패션이 한류를 넘어 패션 산업에서 신흥 패션 거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한국 패션 산업의 해외 진출의 전망이 밝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시에 진행되는 수출상담회 ‘트라노이’에서도 이런 사실이 입증된다. 한국 브랜드 13개가 발탁되어 전시회에 입점됐고 행사장은 세계 각국의 패션 관계자와 바이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파리패션 위크  ‘트라노이’ 패션 주문 전시장에 모인 바이어들과 패션업계 관계자들
2020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구촌이라고 불렸던 세계인들은 대부분 자국에 꽁꽁 묶여 있었고, 세계 무역은 후퇴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교류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이어졌고, 오히려 활발해진 측면도 있다.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한국 문화 콘텐츠는 오히려 한 수 위의 새로운 단계로 올라가고 있음을 직감한다. <끝>

구성 및 자료조사:지다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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