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조선, 안에서 썩어 망해”…野 “이완용같은 친일 앞잡이 말”

입력 2022.10.11 (10:55) 수정 2022.10.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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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미일 군사훈련과 관련해 일본군의 한국 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군 한반도 진주설’을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면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비대위원장이 “전형적인 식민사관의 언어”를 썼다고 되받았습니다.

■ 정진석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 없었다…한국 국력은 세계 6위”

정 비대위원장은 오늘(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분이 나타났다, 구한말이 생각난다고도 했다”며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썼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면서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어제(1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하나씩 하나씩 놓아지는 느낌”이라며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저는 요새 이런 상황을 보면서 구한말이 생각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구한말과 지금의 우리 국력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았으면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전제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면서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며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미국의 유력 잡지인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10월 7일 펜실바니아대 워튼스쿨(와튼스쿨)과 공동 조사한 ‘2022 최고의 국가’에서 한국의 국력을 세계 6위로 평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본이 오늘부터 무비자 관광객 입국을 전면 허용한다”며 “일본 간사이 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들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과 해상 훈련을 하면 욱일기를 단 일본군이 우리 땅에 진주한다. 구한말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는 주장에 과연 공감할까”라고 반문했습니다.

■ 민주당 “전형적 식민사관 언어…몰역사적 발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제국주의 일제 침략을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했던 그런 주장들을 여당 대표의 입으로 듣게 될 줄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어 “일본 자위대가 아니라 일본 해군이라는 표현에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못하는 우리 정부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까지 동의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는 것도 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원내변인은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일본 군대를 인정하고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으로 가려는 의도를 가진 것 아닌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도 오늘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36년 식민 지배를 당했고 현재도 독도 문제로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여당 비대위원장은 일본군 침략으로 조선이 망한 게 아니라는 몰역사적 발언까지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 의원은 이어 “이웃 국가인 일본과 일정한 공조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반도 군사 긴장을 계기로 자위대를 전쟁할 수 있는 군대로 만들어 군국주의 망령 되살리려는 일본 의도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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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1 10:55:20
    • 수정2022-10-11 10: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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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미일 군사훈련과 관련해 일본군의 한국 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군 한반도 진주설’을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면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비대위원장이 “전형적인 식민사관의 언어”를 썼다고 되받았습니다.

■ 정진석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 없었다…한국 국력은 세계 6위”

정 비대위원장은 오늘(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분이 나타났다, 구한말이 생각난다고도 했다”며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썼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면서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어제(1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하나씩 하나씩 놓아지는 느낌”이라며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저는 요새 이런 상황을 보면서 구한말이 생각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구한말과 지금의 우리 국력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았으면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전제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면서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며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미국의 유력 잡지인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10월 7일 펜실바니아대 워튼스쿨(와튼스쿨)과 공동 조사한 ‘2022 최고의 국가’에서 한국의 국력을 세계 6위로 평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본이 오늘부터 무비자 관광객 입국을 전면 허용한다”며 “일본 간사이 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들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과 해상 훈련을 하면 욱일기를 단 일본군이 우리 땅에 진주한다. 구한말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는 주장에 과연 공감할까”라고 반문했습니다.

■ 민주당 “전형적 식민사관 언어…몰역사적 발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제국주의 일제 침략을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했던 그런 주장들을 여당 대표의 입으로 듣게 될 줄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어 “일본 자위대가 아니라 일본 해군이라는 표현에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못하는 우리 정부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까지 동의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는 것도 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원내변인은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일본 군대를 인정하고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으로 가려는 의도를 가진 것 아닌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도 오늘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36년 식민 지배를 당했고 현재도 독도 문제로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여당 비대위원장은 일본군 침략으로 조선이 망한 게 아니라는 몰역사적 발언까지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 의원은 이어 “이웃 국가인 일본과 일정한 공조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반도 군사 긴장을 계기로 자위대를 전쟁할 수 있는 군대로 만들어 군국주의 망령 되살리려는 일본 의도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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