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실은 엄마만의 공간?…문화재청, 수유실 남성 출입 허용

입력 2022.10.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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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사진출처:연합뉴스
'엄마와 아기만의 공간' 창경궁 내 수유실에 붙은 안내 문구입니다.

아빠도 궁에 아이를 데려왔다가 분유를 먹일 공간이 필요한데 남성은 이용을 제지당해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아이를 데려왔다가 수유실 이용을 거부당한 남성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이라며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인권위는 진정 접수 후 문화재청에 수유실 운영 현황 등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는데, 문화재청은 즉시 시정에 나섰습니다.

문화재청이 수유실을 여성에게만 제한한 이유는 2018년 수유 목적과 관계없는 남성 관람객이 출입해 민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사내 수유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시도한 남성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 문화재청 "안내 문구 변경, 수유 공간 확보"

문화재청은 육아에 엄마와 아빠의 구분이 없다는 진정인의 취지를 반영했습니다.

우선 수유실 안내 문구를 '영유아(0~2세)를 동반한 관람객'으로 변경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2026년까지 편의시설 정비 공사를 진행해 최소 2개소의 수유 공간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문화재청은 범죄 예방과 여성 수유자들의 불편함 최소화를 위해 앞으로 궁과 능 내 수유 공간 분리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모유 수유와 착유실을 잠금장치가 있는 단독 공간으로 분리하는 것은 보건복지부의 수유 시설 관리 가이드라인에도 명시된 내용입니다.

아이와 보호자의 안전을 위해 문화재청의 변화만큼이나 관람객의 태도 변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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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유실은 엄마만의 공간?…문화재청, 수유실 남성 출입 허용
    • 입력 2022-10-11 12:00:14
    취재K
사진출처:연합뉴스'엄마와 아기만의 공간' 창경궁 내 수유실에 붙은 안내 문구입니다.

아빠도 궁에 아이를 데려왔다가 분유를 먹일 공간이 필요한데 남성은 이용을 제지당해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아이를 데려왔다가 수유실 이용을 거부당한 남성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이라며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인권위는 진정 접수 후 문화재청에 수유실 운영 현황 등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는데, 문화재청은 즉시 시정에 나섰습니다.

문화재청이 수유실을 여성에게만 제한한 이유는 2018년 수유 목적과 관계없는 남성 관람객이 출입해 민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사내 수유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시도한 남성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 문화재청 "안내 문구 변경, 수유 공간 확보"

문화재청은 육아에 엄마와 아빠의 구분이 없다는 진정인의 취지를 반영했습니다.

우선 수유실 안내 문구를 '영유아(0~2세)를 동반한 관람객'으로 변경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2026년까지 편의시설 정비 공사를 진행해 최소 2개소의 수유 공간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문화재청은 범죄 예방과 여성 수유자들의 불편함 최소화를 위해 앞으로 궁과 능 내 수유 공간 분리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모유 수유와 착유실을 잠금장치가 있는 단독 공간으로 분리하는 것은 보건복지부의 수유 시설 관리 가이드라인에도 명시된 내용입니다.

아이와 보호자의 안전을 위해 문화재청의 변화만큼이나 관람객의 태도 변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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