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비리 잇따르는 경북대…학교는 숨기기 급급?

입력 2022.10.11 (19:24) 수정 2022.10.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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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대 교수들의 일탈이 전국 국립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경북대는 개선은 커녕 공식적인 외부 감시 절차인 국정감사 자료 제출마저 거부하면서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수 부정채용 혐의로 재판 중인 경북대 교수들에게 징역형이 구형됐습니다.

검찰은 부정 채용을 주도한 A, B 교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채용된 D 교수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하지만 학교 차원의 별다른 조치는 없는 탓에 D 교수는 지금도 교단에 서고 있습니다.

[경북대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의 입장에선 학과 입장에선 (D 교수가) 재직 중이시니까, 수업을 하셔야 하니까, 수업을 하고 계신 상황입니다."]

학생들이 수사 대상자에게 수업을 받고 있는 현 상황은 경북대의 교수 봐주기식 운영이 누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2017년부터 지난 8월까지 경북대의 교수, 교직원 범죄수사 개시 건수는 전국 4년제 국립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50건.

국악학과 사례 같은 직무 관련 위반은 물론 상해 폭행이 적지 않았고, 아동학대와 성범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경북대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기보단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외부의 공식적인 견제 장치인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찰 수사를 이유로 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관계자 : "질의를 위해서 (채용 의혹이 제기된) 음악학과 채점지를 요구했으나 현재 수사 중이라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회신이 왔습니다. 정식 수사단계도 아닌 데 매우 유감입니다."]

반복되는 교수 교직원의 사건·사고에 자정능력마저 잃어가는 경북대.

이러다 학교 경쟁력마저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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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 비리 잇따르는 경북대…학교는 숨기기 급급?
    • 입력 2022-10-11 19:24:27
    • 수정2022-10-12 10:15:24
    뉴스7(대구)
[앵커]

경북대 교수들의 일탈이 전국 국립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경북대는 개선은 커녕 공식적인 외부 감시 절차인 국정감사 자료 제출마저 거부하면서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수 부정채용 혐의로 재판 중인 경북대 교수들에게 징역형이 구형됐습니다.

검찰은 부정 채용을 주도한 A, B 교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채용된 D 교수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하지만 학교 차원의 별다른 조치는 없는 탓에 D 교수는 지금도 교단에 서고 있습니다.

[경북대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의 입장에선 학과 입장에선 (D 교수가) 재직 중이시니까, 수업을 하셔야 하니까, 수업을 하고 계신 상황입니다."]

학생들이 수사 대상자에게 수업을 받고 있는 현 상황은 경북대의 교수 봐주기식 운영이 누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2017년부터 지난 8월까지 경북대의 교수, 교직원 범죄수사 개시 건수는 전국 4년제 국립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50건.

국악학과 사례 같은 직무 관련 위반은 물론 상해 폭행이 적지 않았고, 아동학대와 성범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경북대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기보단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외부의 공식적인 견제 장치인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찰 수사를 이유로 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관계자 : "질의를 위해서 (채용 의혹이 제기된) 음악학과 채점지를 요구했으나 현재 수사 중이라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회신이 왔습니다. 정식 수사단계도 아닌 데 매우 유감입니다."]

반복되는 교수 교직원의 사건·사고에 자정능력마저 잃어가는 경북대.

이러다 학교 경쟁력마저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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