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저수지 SLBM, 감시회피 궁여지책…KAMD로 탐지·요격가능”

입력 2022.10.12 (06:19) 수정 2022.10.12 (07: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최근 전술핵 부대 군사훈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저수지에서 발사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는데요, 군 당국은 이를 감시를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평가하고, 미사일방어체계로 탐지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의문스러운 점이 발견됐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초기 우리 군당국이 이동식 차량 발사라고 잘못 판단할 정도로,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않은 의외의 방식이었습니다.

발사 징후 포착과 요격이 힘들기 때문에 군의 선제타격 개념인 '킬체인'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감시를 회피하고 킬체인 능력을 의식한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될 때 무기 체계로서 실효성이 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로 탐지, 요격이 가능하다고도 했습니다.

저수지 발사 방식의 효과에 의구심도 제기됩니다.

미사일을 바지선 중앙에 설치하고 이를 모선으로 끌어 발사 지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접안시설과 크레인 등의 장비, 발사 준비 과정 등이 관측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겨울에 저수지가 얼거나 가뭄에 물이 마르면 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그제 공개한 SLBM의 탄두 기폭 사진은 과거 사진을 재활용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1월 노동신문에 실린, 전술유도탄이 함경북도의 무인도를 타격하는 사진과 비교해 보니, 화염의 모습과 크기, 파도의 물결 모양까지 똑같습니다.

발사지점에서 무인도까지는 350km인데, 이번 SLBM 비행거리는 600여 km로 포착된 것도 의문을 키웁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사거리보다는 표적 명중력을 과시하려고 하다보니까 국방력을 과시하는 측면에서 무리하게 과거 사진을 집어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보름 동안의 전술핵 부대 군사훈련을 지도한 김정은 위원장은, 당 창건일에는 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민생 행보를 보였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이경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北 저수지 SLBM, 감시회피 궁여지책…KAMD로 탐지·요격가능”
    • 입력 2022-10-12 06:19:11
    • 수정2022-10-12 07:57:28
    뉴스광장 1부
[앵커]

북한이 최근 전술핵 부대 군사훈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저수지에서 발사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는데요, 군 당국은 이를 감시를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평가하고, 미사일방어체계로 탐지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의문스러운 점이 발견됐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초기 우리 군당국이 이동식 차량 발사라고 잘못 판단할 정도로,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않은 의외의 방식이었습니다.

발사 징후 포착과 요격이 힘들기 때문에 군의 선제타격 개념인 '킬체인'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감시를 회피하고 킬체인 능력을 의식한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될 때 무기 체계로서 실효성이 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로 탐지, 요격이 가능하다고도 했습니다.

저수지 발사 방식의 효과에 의구심도 제기됩니다.

미사일을 바지선 중앙에 설치하고 이를 모선으로 끌어 발사 지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접안시설과 크레인 등의 장비, 발사 준비 과정 등이 관측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겨울에 저수지가 얼거나 가뭄에 물이 마르면 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그제 공개한 SLBM의 탄두 기폭 사진은 과거 사진을 재활용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1월 노동신문에 실린, 전술유도탄이 함경북도의 무인도를 타격하는 사진과 비교해 보니, 화염의 모습과 크기, 파도의 물결 모양까지 똑같습니다.

발사지점에서 무인도까지는 350km인데, 이번 SLBM 비행거리는 600여 km로 포착된 것도 의문을 키웁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사거리보다는 표적 명중력을 과시하려고 하다보니까 국방력을 과시하는 측면에서 무리하게 과거 사진을 집어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보름 동안의 전술핵 부대 군사훈련을 지도한 김정은 위원장은, 당 창건일에는 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민생 행보를 보였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이경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