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제가 생각보다 낭만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녹음하면서는 '내게도 이런 목소리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룹 뉴이스트 멤버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첫발을 내디딘 가수 백호는 12일 연합뉴스 등과 공동인터뷰에서 음악적 영감의 근원을 묻자 '밤바다' 이야기를 꺼냈다.
제주도 출신인 그의 설명에 따르면 건물도 가로등도 없이 칠흑처럼 깜깜한 바닷가를 찾아가면 '쏴아쏴아'하는 파도 소리만 들린단다. 집중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데뷔 10년 만의 첫 솔로 앨범은 고요한 밤바다처럼 모든 번잡한 수식어와 선입견을 다 떼어내고 오롯이 '나' 자신에만 집중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백호는 "이번 작품은 나도 나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된 앨범"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12년 뉴이스트로 데뷔한 백호는 팀의 메인 보컬을 맡아 파워풀한 가창력과 다부진 몸매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3월 팀 활동이 끝난 이후에는 멤버 민현과 함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 잔류를 택한 뒤 솔로 음반을 준비해왔다.
그는 팀 활동을 마무리하고 솔로로 나선 소감으로 "멤버들 다섯 명 모두가 지금보다는 더 잘돼야 한다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로로 나오니) 당연히 떨리면서 기대도 많이 됐고, 설레기도 했다"며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욕심이 많이 났지만, 완성물을 보고 나니 그 욕심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백호는 솔로 데뷔작인 첫 미니음반의 제목을 '앱솔루트 제로'(Absolute Zero)로 정했다. 에너지 흐름이 '0'이 돼 어떠한 저항도 없는 상태인 '절대영도'처럼,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없앤 채 순수한 '백지'에서 또 다른 출발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냈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노 룰즈'(No Rules)를 비롯해 '페스티벌 인 마이 카'(Festival in my car), '러브 번'(LOVE BURN), 글렌체크의 준원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위 돈트 케어 노 모어'(We don't care no more) 등 여섯 곡이 수록됐다. 백호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수록곡 대부분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노 룰즈'는 중독성 강한 베이스라인과 록 사운드가 특징인 노래다.
연인과 밤에 즐기는 수영(Night Swimming)을 소재로 '질끈 눈 감고서 물속으로 들어가자…네 호기심 다 채울 수 있어'라고 노래하는 등 아이돌 그룹 시절보다 과감해진 가사가 눈에 띈다.
백호는 "그룹 활동 때는 악기 소리도 더 세게 가려고 했고, 음악을 대체로 강렬하게 만들려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최대한 미니멀하게(단순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이어 "노래 3∼4분을 나 혼자만의 목소리로 채워야 하다 보니 고민도 많았다"며 "이번에는 '나는 누구인가'에 초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고민 끝에 찾은 답은 편안함과 단순함이었다. 뉴이스트 시절에는 메인 보컬로서 줄곧 냈던 '지르는 고음'도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배제했다고 했다.
백호는 "팝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잘 알아듣지 못해도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며 듣지 않느냐"라며 "내 팬들은 음악을 디테일하게 뜯어보면서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고, 나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호불호 없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큰 키, 훤칠한 얼굴,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가 돋보이는 그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안무에 공을 들였다. 댄서들이 백호를 중심에 두고 여러 개의 의자로 빙 둘러싼 안무는 마치 '피사체'처럼 그를 돋보이게 했다.
백호는 "무대에서 좀 더 멋있게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가만히 서 있어도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고민했다"고 부연했다.
다사다난한 가요계에서 10년을 꽉 채운 그는 과거와 달리 하고 싶은 이야기도 조리 있게 할 수 있게 됐다. 머릿속을 흐려놓는 생각을 정리하고 한발 한발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된 것도 지난 세월을 통해 얻어낸 열매라고 했다.
백호는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주요한 변곡점을 묻는 말에 "소속사에 캐스팅돼 서울로 올라온 순간과 데뷔한 순간"이라며 "지난 10년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행복한 날도, 괴로운 날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 하나하나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10년 차 선배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10년을 겪어보니 별생각이 없어요. 10년 동안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을 뿐이거든요. 저보다 오래된 선배들도 많고 예능 촬영 현장에 가도 형(선배)들이 대부분이니까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룹 뉴이스트 멤버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첫발을 내디딘 가수 백호는 12일 연합뉴스 등과 공동인터뷰에서 음악적 영감의 근원을 묻자 '밤바다' 이야기를 꺼냈다.
제주도 출신인 그의 설명에 따르면 건물도 가로등도 없이 칠흑처럼 깜깜한 바닷가를 찾아가면 '쏴아쏴아'하는 파도 소리만 들린단다. 집중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데뷔 10년 만의 첫 솔로 앨범은 고요한 밤바다처럼 모든 번잡한 수식어와 선입견을 다 떼어내고 오롯이 '나' 자신에만 집중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백호는 "이번 작품은 나도 나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된 앨범"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12년 뉴이스트로 데뷔한 백호는 팀의 메인 보컬을 맡아 파워풀한 가창력과 다부진 몸매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3월 팀 활동이 끝난 이후에는 멤버 민현과 함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 잔류를 택한 뒤 솔로 음반을 준비해왔다.
그는 팀 활동을 마무리하고 솔로로 나선 소감으로 "멤버들 다섯 명 모두가 지금보다는 더 잘돼야 한다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로로 나오니) 당연히 떨리면서 기대도 많이 됐고, 설레기도 했다"며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욕심이 많이 났지만, 완성물을 보고 나니 그 욕심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백호는 솔로 데뷔작인 첫 미니음반의 제목을 '앱솔루트 제로'(Absolute Zero)로 정했다. 에너지 흐름이 '0'이 돼 어떠한 저항도 없는 상태인 '절대영도'처럼,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없앤 채 순수한 '백지'에서 또 다른 출발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냈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노 룰즈'(No Rules)를 비롯해 '페스티벌 인 마이 카'(Festival in my car), '러브 번'(LOVE BURN), 글렌체크의 준원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위 돈트 케어 노 모어'(We don't care no more) 등 여섯 곡이 수록됐다. 백호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수록곡 대부분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노 룰즈'는 중독성 강한 베이스라인과 록 사운드가 특징인 노래다.
연인과 밤에 즐기는 수영(Night Swimming)을 소재로 '질끈 눈 감고서 물속으로 들어가자…네 호기심 다 채울 수 있어'라고 노래하는 등 아이돌 그룹 시절보다 과감해진 가사가 눈에 띈다.
백호는 "그룹 활동 때는 악기 소리도 더 세게 가려고 했고, 음악을 대체로 강렬하게 만들려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최대한 미니멀하게(단순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이어 "노래 3∼4분을 나 혼자만의 목소리로 채워야 하다 보니 고민도 많았다"며 "이번에는 '나는 누구인가'에 초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고민 끝에 찾은 답은 편안함과 단순함이었다. 뉴이스트 시절에는 메인 보컬로서 줄곧 냈던 '지르는 고음'도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배제했다고 했다.
백호는 "팝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잘 알아듣지 못해도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며 듣지 않느냐"라며 "내 팬들은 음악을 디테일하게 뜯어보면서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고, 나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호불호 없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큰 키, 훤칠한 얼굴,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가 돋보이는 그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안무에 공을 들였다. 댄서들이 백호를 중심에 두고 여러 개의 의자로 빙 둘러싼 안무는 마치 '피사체'처럼 그를 돋보이게 했다.
백호는 "무대에서 좀 더 멋있게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가만히 서 있어도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고민했다"고 부연했다.
다사다난한 가요계에서 10년을 꽉 채운 그는 과거와 달리 하고 싶은 이야기도 조리 있게 할 수 있게 됐다. 머릿속을 흐려놓는 생각을 정리하고 한발 한발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된 것도 지난 세월을 통해 얻어낸 열매라고 했다.
백호는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주요한 변곡점을 묻는 말에 "소속사에 캐스팅돼 서울로 올라온 순간과 데뷔한 순간"이라며 "지난 10년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행복한 날도, 괴로운 날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 하나하나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10년 차 선배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10년을 겪어보니 별생각이 없어요. 10년 동안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을 뿐이거든요. 저보다 오래된 선배들도 많고 예능 촬영 현장에 가도 형(선배)들이 대부분이니까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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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호, 뉴이스트에서 솔로로…“나 자신에 대해 많이 공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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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0-12 07:05:40

"저도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제가 생각보다 낭만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녹음하면서는 '내게도 이런 목소리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룹 뉴이스트 멤버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첫발을 내디딘 가수 백호는 12일 연합뉴스 등과 공동인터뷰에서 음악적 영감의 근원을 묻자 '밤바다' 이야기를 꺼냈다.
제주도 출신인 그의 설명에 따르면 건물도 가로등도 없이 칠흑처럼 깜깜한 바닷가를 찾아가면 '쏴아쏴아'하는 파도 소리만 들린단다. 집중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데뷔 10년 만의 첫 솔로 앨범은 고요한 밤바다처럼 모든 번잡한 수식어와 선입견을 다 떼어내고 오롯이 '나' 자신에만 집중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백호는 "이번 작품은 나도 나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된 앨범"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12년 뉴이스트로 데뷔한 백호는 팀의 메인 보컬을 맡아 파워풀한 가창력과 다부진 몸매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3월 팀 활동이 끝난 이후에는 멤버 민현과 함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 잔류를 택한 뒤 솔로 음반을 준비해왔다.
그는 팀 활동을 마무리하고 솔로로 나선 소감으로 "멤버들 다섯 명 모두가 지금보다는 더 잘돼야 한다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로로 나오니) 당연히 떨리면서 기대도 많이 됐고, 설레기도 했다"며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욕심이 많이 났지만, 완성물을 보고 나니 그 욕심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백호는 솔로 데뷔작인 첫 미니음반의 제목을 '앱솔루트 제로'(Absolute Zero)로 정했다. 에너지 흐름이 '0'이 돼 어떠한 저항도 없는 상태인 '절대영도'처럼,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없앤 채 순수한 '백지'에서 또 다른 출발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냈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노 룰즈'(No Rules)를 비롯해 '페스티벌 인 마이 카'(Festival in my car), '러브 번'(LOVE BURN), 글렌체크의 준원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위 돈트 케어 노 모어'(We don't care no more) 등 여섯 곡이 수록됐다. 백호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수록곡 대부분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노 룰즈'는 중독성 강한 베이스라인과 록 사운드가 특징인 노래다.
연인과 밤에 즐기는 수영(Night Swimming)을 소재로 '질끈 눈 감고서 물속으로 들어가자…네 호기심 다 채울 수 있어'라고 노래하는 등 아이돌 그룹 시절보다 과감해진 가사가 눈에 띈다.
백호는 "그룹 활동 때는 악기 소리도 더 세게 가려고 했고, 음악을 대체로 강렬하게 만들려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최대한 미니멀하게(단순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이어 "노래 3∼4분을 나 혼자만의 목소리로 채워야 하다 보니 고민도 많았다"며 "이번에는 '나는 누구인가'에 초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고민 끝에 찾은 답은 편안함과 단순함이었다. 뉴이스트 시절에는 메인 보컬로서 줄곧 냈던 '지르는 고음'도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배제했다고 했다.
백호는 "팝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잘 알아듣지 못해도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며 듣지 않느냐"라며 "내 팬들은 음악을 디테일하게 뜯어보면서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고, 나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호불호 없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큰 키, 훤칠한 얼굴,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가 돋보이는 그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안무에 공을 들였다. 댄서들이 백호를 중심에 두고 여러 개의 의자로 빙 둘러싼 안무는 마치 '피사체'처럼 그를 돋보이게 했다.
백호는 "무대에서 좀 더 멋있게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가만히 서 있어도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고민했다"고 부연했다.
다사다난한 가요계에서 10년을 꽉 채운 그는 과거와 달리 하고 싶은 이야기도 조리 있게 할 수 있게 됐다. 머릿속을 흐려놓는 생각을 정리하고 한발 한발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된 것도 지난 세월을 통해 얻어낸 열매라고 했다.
백호는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주요한 변곡점을 묻는 말에 "소속사에 캐스팅돼 서울로 올라온 순간과 데뷔한 순간"이라며 "지난 10년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행복한 날도, 괴로운 날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 하나하나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10년 차 선배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10년을 겪어보니 별생각이 없어요. 10년 동안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을 뿐이거든요. 저보다 오래된 선배들도 많고 예능 촬영 현장에 가도 형(선배)들이 대부분이니까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룹 뉴이스트 멤버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첫발을 내디딘 가수 백호는 12일 연합뉴스 등과 공동인터뷰에서 음악적 영감의 근원을 묻자 '밤바다' 이야기를 꺼냈다.
제주도 출신인 그의 설명에 따르면 건물도 가로등도 없이 칠흑처럼 깜깜한 바닷가를 찾아가면 '쏴아쏴아'하는 파도 소리만 들린단다. 집중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데뷔 10년 만의 첫 솔로 앨범은 고요한 밤바다처럼 모든 번잡한 수식어와 선입견을 다 떼어내고 오롯이 '나' 자신에만 집중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백호는 "이번 작품은 나도 나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된 앨범"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12년 뉴이스트로 데뷔한 백호는 팀의 메인 보컬을 맡아 파워풀한 가창력과 다부진 몸매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3월 팀 활동이 끝난 이후에는 멤버 민현과 함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 잔류를 택한 뒤 솔로 음반을 준비해왔다.
그는 팀 활동을 마무리하고 솔로로 나선 소감으로 "멤버들 다섯 명 모두가 지금보다는 더 잘돼야 한다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로로 나오니) 당연히 떨리면서 기대도 많이 됐고, 설레기도 했다"며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욕심이 많이 났지만, 완성물을 보고 나니 그 욕심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백호는 솔로 데뷔작인 첫 미니음반의 제목을 '앱솔루트 제로'(Absolute Zero)로 정했다. 에너지 흐름이 '0'이 돼 어떠한 저항도 없는 상태인 '절대영도'처럼,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없앤 채 순수한 '백지'에서 또 다른 출발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냈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노 룰즈'(No Rules)를 비롯해 '페스티벌 인 마이 카'(Festival in my car), '러브 번'(LOVE BURN), 글렌체크의 준원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위 돈트 케어 노 모어'(We don't care no more) 등 여섯 곡이 수록됐다. 백호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수록곡 대부분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노 룰즈'는 중독성 강한 베이스라인과 록 사운드가 특징인 노래다.
연인과 밤에 즐기는 수영(Night Swimming)을 소재로 '질끈 눈 감고서 물속으로 들어가자…네 호기심 다 채울 수 있어'라고 노래하는 등 아이돌 그룹 시절보다 과감해진 가사가 눈에 띈다.
백호는 "그룹 활동 때는 악기 소리도 더 세게 가려고 했고, 음악을 대체로 강렬하게 만들려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최대한 미니멀하게(단순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이어 "노래 3∼4분을 나 혼자만의 목소리로 채워야 하다 보니 고민도 많았다"며 "이번에는 '나는 누구인가'에 초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고민 끝에 찾은 답은 편안함과 단순함이었다. 뉴이스트 시절에는 메인 보컬로서 줄곧 냈던 '지르는 고음'도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배제했다고 했다.
백호는 "팝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잘 알아듣지 못해도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며 듣지 않느냐"라며 "내 팬들은 음악을 디테일하게 뜯어보면서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고, 나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호불호 없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큰 키, 훤칠한 얼굴,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가 돋보이는 그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안무에 공을 들였다. 댄서들이 백호를 중심에 두고 여러 개의 의자로 빙 둘러싼 안무는 마치 '피사체'처럼 그를 돋보이게 했다.
백호는 "무대에서 좀 더 멋있게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가만히 서 있어도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고민했다"고 부연했다.
다사다난한 가요계에서 10년을 꽉 채운 그는 과거와 달리 하고 싶은 이야기도 조리 있게 할 수 있게 됐다. 머릿속을 흐려놓는 생각을 정리하고 한발 한발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된 것도 지난 세월을 통해 얻어낸 열매라고 했다.
백호는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주요한 변곡점을 묻는 말에 "소속사에 캐스팅돼 서울로 올라온 순간과 데뷔한 순간"이라며 "지난 10년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행복한 날도, 괴로운 날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 하나하나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10년 차 선배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10년을 겪어보니 별생각이 없어요. 10년 동안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을 뿐이거든요. 저보다 오래된 선배들도 많고 예능 촬영 현장에 가도 형(선배)들이 대부분이니까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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