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보존해 자체 교배”…1.6톤 짜리 ‘슈퍼 한우’ 등장

입력 2022.10.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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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대형차 한 대랑 맞먹는 무게

"직접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을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가 나타났다는 제보 전화를 받았습니다. '소가 커봤자 얼마나 크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경북 봉화의 한 한우 농가에 도착했습니다. 눈 앞에서 취재진을 반기는 소 한 마리. 엄청난 크기에 압도당했습니다. 함께 있던 축협 관계자들 역시 입을 다물지 못하며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주인공은 생후 50개월 된 한우 수소. 지난주 경북 한우경진대회에서 측정한 몸무게는 무려 '1,620kg.'입니다. 준대형차 한 대 무게가 1.6톤 정도입니다. 즉 이 소 한 마리가 준대형차 한 대 무게와 맞먹는 겁니다.

주인공 소의 거대한 크기에 다른 한우들이 위축된 모습이다.주인공 소의 거대한 크기에 다른 한우들이 위축된 모습이다.

키 170대 중반의 성인이 옆에 서봤습니다. 바닥에서 어깨까지의 높이가 성인 키와 비슷합니다.

일반 소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보통 농가에서 출하하는 한우의 평균 몸무게는 700kg 중반입니다. 둘을 놓고 비교해봤습니다.

둘의 몸무게 차이는 1,000kg에 달한다.둘의 몸무게 차이는 1,000kg에 달한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소, 송아지 아닙니다. 저래 보여도 700kg이 넘습니다. 이제 크기가 가늠되시나요?

이 소는 역대 한우경진대회는 물론, 그동안 전국 기록을 살펴봐도 가장 무거운 소입니다.

보통 몸무게 1톤이 넘어가는 소를 '슈퍼한우'라고 하는데요. 한해 약 4천 마리 정도가 생산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1.2톤이 넘어가는 소는 연간 서너 마리에 불과합니다.

이 농장에는 이 소외에도 1.5톤이 넘는 생후 36개월 거세 슈퍼한우가 두 마리나 더 있습니다. 이 농장에 도대체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걸까요?

■ 슈퍼한우 탄생을 위한 40년 비법

농장주 김대현 씨의 정성 덕분입니다. 김 씨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큰 소의 유전자를 따로 보존해 자체적으로 교배시키고 있었습니다.


김대현 씨/ 농장주
"덩치가 좋은 소는 유전자를 따로 보존해서 인공수정을 시키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한우를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정성을 쏟고 있어요."

이미 지난해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도 이 소들의 유전자를 채취해 보존에 들어갔습니다.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역시 김 씨의 노력 덕분에 우수한 한우가 생산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김 씨는 앞으로도 슈퍼 한우의 개량과 확산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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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보존해 자체 교배”…1.6톤 짜리 ‘슈퍼 한우’ 등장
    • 입력 2022-10-12 16:41:08
    취재K

■ 준대형차 한 대랑 맞먹는 무게

"직접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을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가 나타났다는 제보 전화를 받았습니다. '소가 커봤자 얼마나 크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경북 봉화의 한 한우 농가에 도착했습니다. 눈 앞에서 취재진을 반기는 소 한 마리. 엄청난 크기에 압도당했습니다. 함께 있던 축협 관계자들 역시 입을 다물지 못하며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주인공은 생후 50개월 된 한우 수소. 지난주 경북 한우경진대회에서 측정한 몸무게는 무려 '1,620kg.'입니다. 준대형차 한 대 무게가 1.6톤 정도입니다. 즉 이 소 한 마리가 준대형차 한 대 무게와 맞먹는 겁니다.

주인공 소의 거대한 크기에 다른 한우들이 위축된 모습이다.
키 170대 중반의 성인이 옆에 서봤습니다. 바닥에서 어깨까지의 높이가 성인 키와 비슷합니다.

일반 소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보통 농가에서 출하하는 한우의 평균 몸무게는 700kg 중반입니다. 둘을 놓고 비교해봤습니다.

둘의 몸무게 차이는 1,000kg에 달한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소, 송아지 아닙니다. 저래 보여도 700kg이 넘습니다. 이제 크기가 가늠되시나요?

이 소는 역대 한우경진대회는 물론, 그동안 전국 기록을 살펴봐도 가장 무거운 소입니다.

보통 몸무게 1톤이 넘어가는 소를 '슈퍼한우'라고 하는데요. 한해 약 4천 마리 정도가 생산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1.2톤이 넘어가는 소는 연간 서너 마리에 불과합니다.

이 농장에는 이 소외에도 1.5톤이 넘는 생후 36개월 거세 슈퍼한우가 두 마리나 더 있습니다. 이 농장에 도대체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걸까요?

■ 슈퍼한우 탄생을 위한 40년 비법

농장주 김대현 씨의 정성 덕분입니다. 김 씨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큰 소의 유전자를 따로 보존해 자체적으로 교배시키고 있었습니다.


김대현 씨/ 농장주
"덩치가 좋은 소는 유전자를 따로 보존해서 인공수정을 시키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한우를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정성을 쏟고 있어요."

이미 지난해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도 이 소들의 유전자를 채취해 보존에 들어갔습니다.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역시 김 씨의 노력 덕분에 우수한 한우가 생산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김 씨는 앞으로도 슈퍼 한우의 개량과 확산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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