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할증 노린 얌체 택시…자정되자 승강장에 ‘우르르’

입력 2022.10.12 (21:29) 수정 2022.10.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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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뜩이나 늦은밤 택시잡기가 어려운데 대전역에서는 이런 일도 있습니다.

밤12시 직전까지 승강장 주변에서 꼼짝도 않던 택시들이 자정이 되자마자 몰려들고 있는 건데요.

심야 할증을 노린 얌체 운행 현장.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되기 2분 전, 대전역 앞 택시 승강장입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백 미터 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멀리 택시 승강장 진입로에 빈 택시 1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대전역 택시 승객 : "(이렇게 많은 택시가 왜 안 오는 거야.) 그러니까."]

[대전역 택시 승객 : "빨리 가야 될 사람들 못 가게 하고 뭐 하는 거야 이게."]

빈 택시를 눈앞에 두고도 탈 수 없는 승객들, 답답한 마음에 택시 호출 앱을 이용해보지만 역시 소용없습니다.

[한인수/대전역 택시 승객 : "빈 차들이 앱으로 이게 호출이 될 줄 알고...(모든 앱을) 다 시도를 해봤는데 전부 다 호출이 안 잡히더라고요."]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보고도 운행을 안 하는 기사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빈 차인데 지금 안 가세요?) 스트레칭 좀 하고 하려고 해요."]

[택시기사/음성변조 : "(저기 사람들이 많이 서 있는데...) 12시부터 일해요."]

20분 넘게 자리에서 꼼짝도 않던 택시들이 자정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 줄지어 택시 승강장으로 밀려듭니다.

자정이 넘어가면 요금의 20%가 더 책정되는 심야할증을 노린 얌체 운행입니다.

문제가 계속되자 대전시는 이번 달부터 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2시간 앞당기고 할증 요금도 기사에게 직접 주는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정책이 시행된 뒤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눈 앞에서 멈춰 선 택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밤) 10시부터 할증이라는 거를 기사들은 몰라요. 몰라요. 모르는 기사들이 훨씬 많아요."]

버스와 지하철이 일찍 끊기는 지역마다 심야에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은 택시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택시 대란을 틈탄 기사들의 얌체 운행에 시민 불편과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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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할증 노린 얌체 택시…자정되자 승강장에 ‘우르르’
    • 입력 2022-10-12 21:29:00
    • 수정2022-10-12 2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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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뜩이나 늦은밤 택시잡기가 어려운데 대전역에서는 이런 일도 있습니다.

밤12시 직전까지 승강장 주변에서 꼼짝도 않던 택시들이 자정이 되자마자 몰려들고 있는 건데요.

심야 할증을 노린 얌체 운행 현장.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되기 2분 전, 대전역 앞 택시 승강장입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백 미터 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멀리 택시 승강장 진입로에 빈 택시 1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대전역 택시 승객 : "(이렇게 많은 택시가 왜 안 오는 거야.) 그러니까."]

[대전역 택시 승객 : "빨리 가야 될 사람들 못 가게 하고 뭐 하는 거야 이게."]

빈 택시를 눈앞에 두고도 탈 수 없는 승객들, 답답한 마음에 택시 호출 앱을 이용해보지만 역시 소용없습니다.

[한인수/대전역 택시 승객 : "빈 차들이 앱으로 이게 호출이 될 줄 알고...(모든 앱을) 다 시도를 해봤는데 전부 다 호출이 안 잡히더라고요."]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보고도 운행을 안 하는 기사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빈 차인데 지금 안 가세요?) 스트레칭 좀 하고 하려고 해요."]

[택시기사/음성변조 : "(저기 사람들이 많이 서 있는데...) 12시부터 일해요."]

20분 넘게 자리에서 꼼짝도 않던 택시들이 자정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 줄지어 택시 승강장으로 밀려듭니다.

자정이 넘어가면 요금의 20%가 더 책정되는 심야할증을 노린 얌체 운행입니다.

문제가 계속되자 대전시는 이번 달부터 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2시간 앞당기고 할증 요금도 기사에게 직접 주는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정책이 시행된 뒤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눈 앞에서 멈춰 선 택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밤) 10시부터 할증이라는 거를 기사들은 몰라요. 몰라요. 모르는 기사들이 훨씬 많아요."]

버스와 지하철이 일찍 끊기는 지역마다 심야에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은 택시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택시 대란을 틈탄 기사들의 얌체 운행에 시민 불편과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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