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토리 무단 채취 ‘881명 형사처벌’

입력 2022.10.14 (21:48) 수정 2022.10.14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가을 단풍철을 맞아 산 찾으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그런데 등산을 하다가 떨어진 밤과 도토리를 주워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한 불법인데다, 야생동물들의 먹거리를 뺏는 행위라는 점 아셔야겠습니다.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등산객이 많이 찾는 대구 팔공산.

등산로 길목에는 도토리와 밤들이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대다수가 열매는 없고, 빈 송이만 남아 있습니다.

[이근희/팔공산자연공원 관리사무소 : "교통이 좋다 보니까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이 와서 (도토리와 밤을) 70% 이상 주워서 가고 보통 비닐봉지에 담아서, 갈 때는 등산백에..."]

이처럼 가을 산에는 도토리와 밤을 주워가거나, 값비싼 버섯까지 따 가는 일이 많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산주 동의 없이 임산물을 채취하면, 최대 10년 이하 징역형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데, 실제 최근 5년간 9백 명 가까이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이 도토리나 밤은 멧돼지나 다람쥐 같은 야생동물의 겨울철 중요한 식량원입니다.

이러한 먹잇감을 등산객들이 가져가게 되면 야생동물들의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규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단속에도 애를 먹습니다.

[김옥재/대구시 산림자원팀장 : "신고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인위적으로 형사처벌을 내리거나, 범법자로 가게 하기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선 계도라는 부분을 집중하고 있는..."]

산에 먹을 게 사라지면서 도심으로 내려오는 동물들도 많아지는 상황.

생태계를 보호하고, 야생동물 출몰 피해도 막기 위한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밤·도토리 무단 채취 ‘881명 형사처벌’
    • 입력 2022-10-14 21:48:39
    • 수정2022-10-14 22:12:41
    뉴스9(대구)
[앵커]

가을 단풍철을 맞아 산 찾으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그런데 등산을 하다가 떨어진 밤과 도토리를 주워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한 불법인데다, 야생동물들의 먹거리를 뺏는 행위라는 점 아셔야겠습니다.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등산객이 많이 찾는 대구 팔공산.

등산로 길목에는 도토리와 밤들이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대다수가 열매는 없고, 빈 송이만 남아 있습니다.

[이근희/팔공산자연공원 관리사무소 : "교통이 좋다 보니까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이 와서 (도토리와 밤을) 70% 이상 주워서 가고 보통 비닐봉지에 담아서, 갈 때는 등산백에..."]

이처럼 가을 산에는 도토리와 밤을 주워가거나, 값비싼 버섯까지 따 가는 일이 많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산주 동의 없이 임산물을 채취하면, 최대 10년 이하 징역형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데, 실제 최근 5년간 9백 명 가까이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이 도토리나 밤은 멧돼지나 다람쥐 같은 야생동물의 겨울철 중요한 식량원입니다.

이러한 먹잇감을 등산객들이 가져가게 되면 야생동물들의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규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단속에도 애를 먹습니다.

[김옥재/대구시 산림자원팀장 : "신고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인위적으로 형사처벌을 내리거나, 범법자로 가게 하기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선 계도라는 부분을 집중하고 있는..."]

산에 먹을 게 사라지면서 도심으로 내려오는 동물들도 많아지는 상황.

생태계를 보호하고, 야생동물 출몰 피해도 막기 위한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