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초대석] 무당 이야기로 돌아온 ‘느와르 박’ 배우 박성웅

입력 2022.10.14 (23:56) 수정 2022.10.1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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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 박성웅 씨가 이번엔 무당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라인초대석에서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지난 수요일 개봉했죠 영화 '대무가'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변]

기자분들은 이제 힙머니즘이라고 하시는데 그게 힙합이랑 샤머니즘이 만났다, 저희가 무당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 BGM들이 다 힙합 음악입니다.

그래서 뭐랄까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세 무당들이 이제 경합을 하는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무당판 쇼미더머니라고 부릅니다.

[앵커]

대무가는 굿판에 프리스타일 힙합이 접목된 독특한 작품인데요.

굿 장면뿐 아니라 랩 같은 대무가도 직접 소화하셨는데, 마지막 굿판을 준비하기 위해서 엄청 고생하셨다면서요?

[답변]

약 3개월을 안무가 선생님과 같이 트레이닝을 했었던 것 같아요.

정말 북소리만 두둥 하고 나면 자세가 바로 나올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마지막 굿판촬영을 3일 동안 했는데 스탭분들이랑 보조출연자분들이 한 100명 이상 계셨는데 리허설이잖아요?

리허설인데 스탭분들도 그거를 처음 보시고, 보조 출연자 분들도 처음 보시는 장면인데도 리허설이 딱 끝나자 기립박수를 쳐주시는 거예요, 공연처럼.

그래서 저희들도 얼떨결에 인사하고 커튼콜처럼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앵커]

영화에서 '신발' 대신 '술발'로 버티는 무당 역을 맡다 보니 실제로 취한 채 연기한 장면도 있었다구요?

[답변]

첫 촬영 날이었는데 감독님이 저한테 첫 촬영이니까 본인도 좀 자신감이 좀 없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 번 술을 드셔보시고서 하시는 게 어떻느냐, 그런데 제가 술이 좀 센 편이라서 그 25도짜리 술을 가져오셨는데 그걸 한 병을 다 먹고도 멀쩡하니까 계속 소주를 갖다 주셔서 그걸 먹고서 했는데 그 때 이제 확신이 생기셨나봐요, 감독님이.

술을 더 이상 안 드려도 되겠다... 그래서 그 다음에 술 취해서 하는 장면은 술 없이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촬영하는 날 그 장면이 너무너무 잘 나왔고요.

[앵커]

박성웅 씨는 97년 영화 '넘버3' 단역으로 데뷔한 이후 10년간 무명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선 법을 전공하셨는데요.

어떻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셨습니까?

[답변]

법 준비를, 사시 준비를 하다가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아 이거는 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뭐 아버지의 삶을 대신 살아드리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결심을 한 거죠.

제가 진짜 사랑하고 좋아하고 그리고 성공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근데 느닷없이 그냥 연기가 튀어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서부터 그냥 영화판 엑스트라 전전하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때가 10년 동안의 무명 생활이었고요?

[답변]

그때가 10년 무명의 첫 시작이었죠.

넘버3라는 작품이.

[앵커]

2007년 태왕사신기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3년 영화 신세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때 배우들이 뭐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씨 쟁쟁한 배우들인데 포스터에도 얼굴이 없던 분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남자 팬들이 엄청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당시 어떠셨습니까?

[답변]

얼떨떨했죠, 정말.

개봉했었을 때 모든, 개봉 첫날 다시 영화를 보러갔어요.

돈을 내고서 보러갔는데 그 끝나고 나오는데 남성 관객 분들이 제 대사를 막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뭐지 뭐지 그랬었거든요.

아... 터졌구나.

근데 그 때 당시에 촬영을 하면서 임했던 생각이 어차피 저는 도전자고 민식이 형님이나 정민이 형은 챔피언 자리에 계신 분이니까 이정재 배우랑은 맞닥뜨리는 씬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그냥 들이댔죠.

어차피 도전자니까 져도 되니까.

[앵커]

그런데 아직도 박성웅 씨 하면 '신세계 이중구'부터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운하진 않으십니까?

[답변]

서운한 건 전혀 없고요.

왜냐면 그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배우 박성웅이 있는 거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렇게 회자해주시는 팬분들한테 그냥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요.

비록 그렇지만 저도 이제 배우니까 또 그 신세계라는 작품 때문에 이중구라는 역할 때문에 많은 도전을 해왔더라고요.

그 이후로 9년 동안.

그래서 영혼이 바뀌어서 고등학생 역할을 하는 작품도 있었고, 퀴어 영화도 도전을 했었고요.

그러면서 계속 코미디도 많이 도전을 했어요.

내 안의 그놈이라는 작품이랑 오케이 마담이라는 작품도 도전을 했는데 뭐, 신세계 이중구가 있어서 그런 도전정신이 생긴 것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전 한 인터뷰에서 오십 대에 멋진 배우로 남는 게 목표라고 하셨는데 지금 딱 쉰입니다.

박성웅 씨가 생각하는 멋진 배우, 어떤 배우입니까?

[답변]

멋진 배우는 일단 연기를 무조건 잘 해야 되겠죠.

그리고 저는 이제 25년 정도를 했는데 앞으로도 뭐 얼마를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보기에 본이 되는 그런 배우가 멋있는 배우 아닐까요.

그리고 카메라 앞이나 카메라 뒤나 똑같은 그런 배우가 저는 멋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지금도 계속 현장에서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스탭들도 다 이제 다 같이 어울려서 같이 챙기면서 어차피 한 팀이니까요.

그런 배우가 멋진 배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라인 초대석, 지금까지 배우 박성웅 씨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다음 순서 소개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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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4 23: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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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 박성웅 씨가 이번엔 무당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라인초대석에서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지난 수요일 개봉했죠 영화 '대무가'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변]

기자분들은 이제 힙머니즘이라고 하시는데 그게 힙합이랑 샤머니즘이 만났다, 저희가 무당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 BGM들이 다 힙합 음악입니다.

그래서 뭐랄까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세 무당들이 이제 경합을 하는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무당판 쇼미더머니라고 부릅니다.

[앵커]

대무가는 굿판에 프리스타일 힙합이 접목된 독특한 작품인데요.

굿 장면뿐 아니라 랩 같은 대무가도 직접 소화하셨는데, 마지막 굿판을 준비하기 위해서 엄청 고생하셨다면서요?

[답변]

약 3개월을 안무가 선생님과 같이 트레이닝을 했었던 것 같아요.

정말 북소리만 두둥 하고 나면 자세가 바로 나올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마지막 굿판촬영을 3일 동안 했는데 스탭분들이랑 보조출연자분들이 한 100명 이상 계셨는데 리허설이잖아요?

리허설인데 스탭분들도 그거를 처음 보시고, 보조 출연자 분들도 처음 보시는 장면인데도 리허설이 딱 끝나자 기립박수를 쳐주시는 거예요, 공연처럼.

그래서 저희들도 얼떨결에 인사하고 커튼콜처럼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앵커]

영화에서 '신발' 대신 '술발'로 버티는 무당 역을 맡다 보니 실제로 취한 채 연기한 장면도 있었다구요?

[답변]

첫 촬영 날이었는데 감독님이 저한테 첫 촬영이니까 본인도 좀 자신감이 좀 없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 번 술을 드셔보시고서 하시는 게 어떻느냐, 그런데 제가 술이 좀 센 편이라서 그 25도짜리 술을 가져오셨는데 그걸 한 병을 다 먹고도 멀쩡하니까 계속 소주를 갖다 주셔서 그걸 먹고서 했는데 그 때 이제 확신이 생기셨나봐요, 감독님이.

술을 더 이상 안 드려도 되겠다... 그래서 그 다음에 술 취해서 하는 장면은 술 없이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촬영하는 날 그 장면이 너무너무 잘 나왔고요.

[앵커]

박성웅 씨는 97년 영화 '넘버3' 단역으로 데뷔한 이후 10년간 무명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선 법을 전공하셨는데요.

어떻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셨습니까?

[답변]

법 준비를, 사시 준비를 하다가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아 이거는 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뭐 아버지의 삶을 대신 살아드리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결심을 한 거죠.

제가 진짜 사랑하고 좋아하고 그리고 성공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근데 느닷없이 그냥 연기가 튀어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서부터 그냥 영화판 엑스트라 전전하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때가 10년 동안의 무명 생활이었고요?

[답변]

그때가 10년 무명의 첫 시작이었죠.

넘버3라는 작품이.

[앵커]

2007년 태왕사신기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3년 영화 신세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때 배우들이 뭐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씨 쟁쟁한 배우들인데 포스터에도 얼굴이 없던 분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남자 팬들이 엄청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당시 어떠셨습니까?

[답변]

얼떨떨했죠, 정말.

개봉했었을 때 모든, 개봉 첫날 다시 영화를 보러갔어요.

돈을 내고서 보러갔는데 그 끝나고 나오는데 남성 관객 분들이 제 대사를 막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뭐지 뭐지 그랬었거든요.

아... 터졌구나.

근데 그 때 당시에 촬영을 하면서 임했던 생각이 어차피 저는 도전자고 민식이 형님이나 정민이 형은 챔피언 자리에 계신 분이니까 이정재 배우랑은 맞닥뜨리는 씬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그냥 들이댔죠.

어차피 도전자니까 져도 되니까.

[앵커]

그런데 아직도 박성웅 씨 하면 '신세계 이중구'부터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운하진 않으십니까?

[답변]

서운한 건 전혀 없고요.

왜냐면 그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배우 박성웅이 있는 거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렇게 회자해주시는 팬분들한테 그냥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요.

비록 그렇지만 저도 이제 배우니까 또 그 신세계라는 작품 때문에 이중구라는 역할 때문에 많은 도전을 해왔더라고요.

그 이후로 9년 동안.

그래서 영혼이 바뀌어서 고등학생 역할을 하는 작품도 있었고, 퀴어 영화도 도전을 했었고요.

그러면서 계속 코미디도 많이 도전을 했어요.

내 안의 그놈이라는 작품이랑 오케이 마담이라는 작품도 도전을 했는데 뭐, 신세계 이중구가 있어서 그런 도전정신이 생긴 것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전 한 인터뷰에서 오십 대에 멋진 배우로 남는 게 목표라고 하셨는데 지금 딱 쉰입니다.

박성웅 씨가 생각하는 멋진 배우, 어떤 배우입니까?

[답변]

멋진 배우는 일단 연기를 무조건 잘 해야 되겠죠.

그리고 저는 이제 25년 정도를 했는데 앞으로도 뭐 얼마를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보기에 본이 되는 그런 배우가 멋있는 배우 아닐까요.

그리고 카메라 앞이나 카메라 뒤나 똑같은 그런 배우가 저는 멋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지금도 계속 현장에서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스탭들도 다 이제 다 같이 어울려서 같이 챙기면서 어차피 한 팀이니까요.

그런 배우가 멋진 배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라인 초대석, 지금까지 배우 박성웅 씨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다음 순서 소개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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