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쌍둥이 불상’ 17년 만에 국보 지정

입력 2022.10.15 (06:51) 수정 2022.10.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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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재청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경남 합천 해인사 목조 불상들과 함께 나온 유물을 국보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해인사가 국보 지정을 추진한 지 17년 만입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야산 자락의 천년 고찰, 해인사의 '대비로전'.

불단 위 목조 불상 옆으로 크기와 표현 양식이 비슷한 '쌍둥이 불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9세기 후반, 신라 헌강왕 때 만들어져 현존하는 국내 불상 중 가장 오래된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에 각각 모셔졌던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입니다.

석굴암 불상을 연상시키는 안정된 구도와 사실적인 조형성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보물로 지정됐던 쌍둥이 목조불상의 국보 지정을 확정했습니다.

[진각 스님/합천 해인사 총무국장 : "법보전에 있는 부처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대적광전에 있는 부처님도 그럼 다른 부처님이 한 부처님이 있다. 똑같은 모습의 부처님을 보니까 크기도 똑같고 이렇게 해서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국보 지위를 얻기까지는 17년이 걸렸습니다.

지난 2005년 불상 안쪽에 적힌 '883년'이라는 먹글씨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불상의 재질이 생생하고, 신라시대 유물이 없다는 학계 의견에 따라 2012년 보물로 지정되는 데 그쳤습니다.

해인사의 거듭된 지정 신청에 방사성 연대 측정이 진행됐고, 목재 연대가 9세기 전후로 확인된 겁니다.

유물을 넣는 후령통과 해인사 중수원문 등 복장유물 150여 점도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김은영/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 "복장 절차에 따라 넣은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사례라는 점에서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됩니다)."]

대장경판과 건칠희랑대사좌상에 이어 목조 불상까지 국보로 지정되면서 해인사는 불보와 법보, 승보를 보유한 삼보 사찰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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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 해인사 ‘쌍둥이 불상’ 17년 만에 국보 지정
    • 입력 2022-10-15 06:51:08
    • 수정2022-10-15 0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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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재청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경남 합천 해인사 목조 불상들과 함께 나온 유물을 국보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해인사가 국보 지정을 추진한 지 17년 만입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야산 자락의 천년 고찰, 해인사의 '대비로전'.

불단 위 목조 불상 옆으로 크기와 표현 양식이 비슷한 '쌍둥이 불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9세기 후반, 신라 헌강왕 때 만들어져 현존하는 국내 불상 중 가장 오래된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에 각각 모셔졌던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입니다.

석굴암 불상을 연상시키는 안정된 구도와 사실적인 조형성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보물로 지정됐던 쌍둥이 목조불상의 국보 지정을 확정했습니다.

[진각 스님/합천 해인사 총무국장 : "법보전에 있는 부처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대적광전에 있는 부처님도 그럼 다른 부처님이 한 부처님이 있다. 똑같은 모습의 부처님을 보니까 크기도 똑같고 이렇게 해서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국보 지위를 얻기까지는 17년이 걸렸습니다.

지난 2005년 불상 안쪽에 적힌 '883년'이라는 먹글씨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불상의 재질이 생생하고, 신라시대 유물이 없다는 학계 의견에 따라 2012년 보물로 지정되는 데 그쳤습니다.

해인사의 거듭된 지정 신청에 방사성 연대 측정이 진행됐고, 목재 연대가 9세기 전후로 확인된 겁니다.

유물을 넣는 후령통과 해인사 중수원문 등 복장유물 150여 점도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김은영/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 "복장 절차에 따라 넣은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사례라는 점에서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됩니다)."]

대장경판과 건칠희랑대사좌상에 이어 목조 불상까지 국보로 지정되면서 해인사는 불보와 법보, 승보를 보유한 삼보 사찰이 됐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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