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버텼는데…고물가에 기부·후원 ‘뚝’

입력 2022.10.17 (08:35) 수정 2022.10.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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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솟는 물가에 이웃과 한 끼를 나누는 일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음식을 기부받아 나누는 '푸드 뱅크'나 무료 급식소들은 도움의 손길이 뜸해지면서 배식 횟수까지 줄이는 형편입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재료를 옮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쌀과 라면에 달걀, 채소 같은 신선 식품까지.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곳곳에서 기부한 먹거립니다.

이곳 '푸드 뱅크'에서는 기부받은 각종 식재료와 음식을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배달 상자가 부쩍 가벼워진 걸 느낍니다.

[고임준/푸드 뱅크 자원봉사자 : "많이 드리고 싶은데 주변에서 기업 하는 분들이 기부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당장 먹어야 되고 써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기부는 거의 끊겼고, 판매 부진을 겪는 식품업체들의 재고품 기부도 덩달아 감소했습니다.

올해를 두 달여 남긴 현재 충북 '푸드 뱅크' 기부액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역대 최저가 예상됩니다.

[조경옥/푸드 뱅크 운영자 : "'조금 적게 만들어서 알뜰하게 팔자'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한테 들어오는 것도 (줄었죠.)"]

당장 한 끼 식사가 어려운 거리의 이웃을 위한 무료 급식소도 코로나19 유행기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후원 물품으로 가득 찼던 저장 창고는 텅 비어 기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선택한 도시락 배식도 주중 내내 진행되다 물가 부담에 일주일에 한 차례로 줄였습니다.

[박경숙/무료 급식소 사무국장 : "쌀 기증해주시는 분도 있고 농사지어서 갖고 오시는 분도 있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어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이웃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마저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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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도 버텼는데…고물가에 기부·후원 ‘뚝’
    • 입력 2022-10-17 08:35:31
    • 수정2022-10-17 10: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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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솟는 물가에 이웃과 한 끼를 나누는 일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음식을 기부받아 나누는 '푸드 뱅크'나 무료 급식소들은 도움의 손길이 뜸해지면서 배식 횟수까지 줄이는 형편입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재료를 옮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쌀과 라면에 달걀, 채소 같은 신선 식품까지.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곳곳에서 기부한 먹거립니다.

이곳 '푸드 뱅크'에서는 기부받은 각종 식재료와 음식을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배달 상자가 부쩍 가벼워진 걸 느낍니다.

[고임준/푸드 뱅크 자원봉사자 : "많이 드리고 싶은데 주변에서 기업 하는 분들이 기부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당장 먹어야 되고 써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기부는 거의 끊겼고, 판매 부진을 겪는 식품업체들의 재고품 기부도 덩달아 감소했습니다.

올해를 두 달여 남긴 현재 충북 '푸드 뱅크' 기부액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역대 최저가 예상됩니다.

[조경옥/푸드 뱅크 운영자 : "'조금 적게 만들어서 알뜰하게 팔자'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한테 들어오는 것도 (줄었죠.)"]

당장 한 끼 식사가 어려운 거리의 이웃을 위한 무료 급식소도 코로나19 유행기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후원 물품으로 가득 찼던 저장 창고는 텅 비어 기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선택한 도시락 배식도 주중 내내 진행되다 물가 부담에 일주일에 한 차례로 줄였습니다.

[박경숙/무료 급식소 사무국장 : "쌀 기증해주시는 분도 있고 농사지어서 갖고 오시는 분도 있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어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이웃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마저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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