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신병은 ‘인간방패’…우크라 투입 며칠만에 전사 속출”

입력 2022.10.17 (11:58) 수정 2022.10.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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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동원령을 통해 징집한 신병들이 전투 투입 며칠 만에 전사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현지 시각 16일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신병 일부가 동원 11일 만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신문에 “사격 훈련은 딱 한 번 받았다. 당시 탄창은 3개밖에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훈련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첫 전투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차연대에 배속된 한 신병은 온라인상 동영상에서 신병을 위한 사격 연습은 없을 것이며 이론 학습도 생략될 것이라는 연대장의 발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러시아가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후 국민을 닥치는 대로 징집하고 있으나 막상 이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 체계는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열악한 훈련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간인이었던 신병의 전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부 첼랴빈스크 당국은 지난 13일 군사 훈련을 받지 않은 신병 다수가 전사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들 중 5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전사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는 전사자의 지인 증언을 보도한 BBC 방송을 인용, 이들이 전투 훈련 없이 “인간 방패처럼” 전선으로 보내졌다고 전했습니다.

신병들에게는 제대로 된 전투 장비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신병은 “기관총도, 옷도, 신발도 없다”며 “신병 중 절반은 술에 취해 있고 나이도 많다”고 지적했고, 전투화나 방탄조끼, 의약품 등 필수 물품을 자비로 구매해야 한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또 이들은 식량을 스스로 구하며 전투에 사용할 탄약도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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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10-17 14:36:06
    국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동원령을 통해 징집한 신병들이 전투 투입 며칠 만에 전사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현지 시각 16일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신병 일부가 동원 11일 만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신문에 “사격 훈련은 딱 한 번 받았다. 당시 탄창은 3개밖에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훈련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첫 전투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차연대에 배속된 한 신병은 온라인상 동영상에서 신병을 위한 사격 연습은 없을 것이며 이론 학습도 생략될 것이라는 연대장의 발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러시아가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후 국민을 닥치는 대로 징집하고 있으나 막상 이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 체계는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열악한 훈련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간인이었던 신병의 전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부 첼랴빈스크 당국은 지난 13일 군사 훈련을 받지 않은 신병 다수가 전사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들 중 5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전사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는 전사자의 지인 증언을 보도한 BBC 방송을 인용, 이들이 전투 훈련 없이 “인간 방패처럼” 전선으로 보내졌다고 전했습니다.

신병들에게는 제대로 된 전투 장비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신병은 “기관총도, 옷도, 신발도 없다”며 “신병 중 절반은 술에 취해 있고 나이도 많다”고 지적했고, 전투화나 방탄조끼, 의약품 등 필수 물품을 자비로 구매해야 한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또 이들은 식량을 스스로 구하며 전투에 사용할 탄약도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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