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전 운영대행사 입찰 불공정?…탈락 업체 의혹 제기

입력 2022.10.17 (21:45) 수정 2022.10.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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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은 도입 이후 사용액이 급증하며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요,

기존 운영사의 계약이 올해 말로 종료돼 내년부터 3년간 탐나는전 운영을 대신할 사업자를 입찰로 선정했는데 이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은 2020년 말 도입 이후 지금까지 7천억 원이 넘게 사용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겁니다.

탐나는전 운영사는 코나아이와 KB 국민카드로 제주도는 발행액 일부를 수수료로 주는 조건으로 계약했습니다.

이 계약이 올해 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제주도는 최근 조달청 입찰을 거쳐 나이스정보통신과 제주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입찰에서 떨어진 기존 업체, 코나아이가 입찰이 불공정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조달청에 올라온 코나아이의 기술평가 점수입니다.

다섯 개 항목을 평가했는데 위원 9명 가운데 한 명을 빼고 모두 점수가 같습니다.

선정된 업체 역시 앞서 다른 점수를 준 위원 한 명을 빼고 모든 항목의 점수가 같아 담합이 추정된다는 주장입니다.

또 지역화폐 평가는 지역 특성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다른 지자체는 자체 입찰을 한다면서, 평가위원 전문성이 떨어지는 조달청에 입찰을 맡긴 것도 불합리한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입찰을 실시한 조달청은 담합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조달청 평가위원 가운데 실제 참여 위원은 평가 전날에야 확정되는 데다 다른 위원 정보는 서로 알 수 없고, 평가 자체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이뤄졌기 때문에 의견을 모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한편 제주도는 오히려 평가의 공정성 때문에 조달청에 입찰을 맡겼다며, 제주도가 개입하거나 중재할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송은미/제주도 경제정책과장 : "이의 제기와는 별도로 사업자가 변경됨에 따라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2단계 사업의 원활한 추진으로 도민 이용자 불편사항이 없도록."]

하지만 코나아이 측은 감사 청구나 가처분 신청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의혹 해소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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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나는전 운영대행사 입찰 불공정?…탈락 업체 의혹 제기
    • 입력 2022-10-17 21:45:07
    • 수정2022-10-17 22:01:46
    뉴스9(제주)
[앵커]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은 도입 이후 사용액이 급증하며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요,

기존 운영사의 계약이 올해 말로 종료돼 내년부터 3년간 탐나는전 운영을 대신할 사업자를 입찰로 선정했는데 이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은 2020년 말 도입 이후 지금까지 7천억 원이 넘게 사용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겁니다.

탐나는전 운영사는 코나아이와 KB 국민카드로 제주도는 발행액 일부를 수수료로 주는 조건으로 계약했습니다.

이 계약이 올해 말로 종료되기 때문에 제주도는 최근 조달청 입찰을 거쳐 나이스정보통신과 제주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입찰에서 떨어진 기존 업체, 코나아이가 입찰이 불공정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조달청에 올라온 코나아이의 기술평가 점수입니다.

다섯 개 항목을 평가했는데 위원 9명 가운데 한 명을 빼고 모두 점수가 같습니다.

선정된 업체 역시 앞서 다른 점수를 준 위원 한 명을 빼고 모든 항목의 점수가 같아 담합이 추정된다는 주장입니다.

또 지역화폐 평가는 지역 특성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다른 지자체는 자체 입찰을 한다면서, 평가위원 전문성이 떨어지는 조달청에 입찰을 맡긴 것도 불합리한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입찰을 실시한 조달청은 담합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조달청 평가위원 가운데 실제 참여 위원은 평가 전날에야 확정되는 데다 다른 위원 정보는 서로 알 수 없고, 평가 자체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이뤄졌기 때문에 의견을 모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한편 제주도는 오히려 평가의 공정성 때문에 조달청에 입찰을 맡겼다며, 제주도가 개입하거나 중재할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송은미/제주도 경제정책과장 : "이의 제기와는 별도로 사업자가 변경됨에 따라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2단계 사업의 원활한 추진으로 도민 이용자 불편사항이 없도록."]

하지만 코나아이 측은 감사 청구나 가처분 신청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의혹 해소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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