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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보안공사의 수상한 ‘경쟁 입찰’…특정 업체 몰아주기?
입력 2022.10.17 (21:45) 수정 2022.10.17 (22:02) 뉴스9(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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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급 국가 중요시설인 만큼 항만의 보안과 관리는 계약부터 관리까지 철저해야겠죠.

그런데 부산신항의 경비와 보안을 맡은 부산신항보안공사와 위탁 업체와의 계약 과정에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입찰했다는 건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연속으로 짚어봅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신항보안공사는 지난 2009년부터 13년 동안 보안과 경비 업무를 수의계약으로 한 업체에 맡겼습니다.

그러다 2020년 12월, 신항보안공사 이사회에서 '특혜 시비'가 나온 뒤 지난해 말에야 경쟁입찰로 바꿨습니다.

취재결과, 새롭게 입찰에 참여한 B 업체가 8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공사는 83점을 받은 A 업체와 1년 재계약을 했습니다.

10년 넘게 수의계약을 맺어왔던 바로 그 업체입니다.

입찰 규정에는 단독 입찰업체의 심사 평점이 90점 미만인 경우에는 재입찰을 하게 돼 있지만, 경쟁입찰은 규정이 따로 없어서 재입찰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항만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무조건 재입찰을 하죠. 그리고 (재연장을) 기존업체가 90점 미만이면 한, 두 달 연장을 할 순 있어요. 근데 이렇게 재계약을 해준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거든요."]

올해 입찰에선 A 업체에 유리하게끔, 심사 항목을 바꿨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A 업체가 10점가량 감점을 받은 부채비율과 순이익 등을 평가하는 경영평가 항목이 '신용 평가기관의 신용평가 등급'으로 바뀌었고, 경영평가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으면 총 18점을 감점하던 것을 5점 감점으로 배점도 변경했습니다.

또 부산항과 인천항 항만시설 보안 관리를 1년 동안 계약한 업체에 만점을 주는 항목도 새로 생겼습니다.

KBS가 입수한 이사회 의견 내용입니다.

바뀐 항목으로 평가하면 기존 A 업체만 만점을 받을 수 있고, 점수 배점 간격도 넓어 부산항 관리 실적이 없는 업체는 90점을 받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결국, 규정은 바뀌었습니다.

[어기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용역업체와 보안공사 간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관리 감독에 대한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청에 매뉴얼이 필요하고 정기적인 검사도 이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신항보안공사는 "정관에 따라 최종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 의결에 따라 진행했고, 특정업체의 유불리를 고려한 것이라는 의혹 제기는 터무니 없는 억측"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지난 10년 넘는 기간 동안 A 업체의 계약 금액은 5백90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 부산신항보안공사의 수상한 ‘경쟁 입찰’…특정 업체 몰아주기?
    • 입력 2022-10-17 21:45:13
    • 수정2022-10-17 22:02:39
    뉴스9(부산)
[앵커]

1급 국가 중요시설인 만큼 항만의 보안과 관리는 계약부터 관리까지 철저해야겠죠.

그런데 부산신항의 경비와 보안을 맡은 부산신항보안공사와 위탁 업체와의 계약 과정에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입찰했다는 건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연속으로 짚어봅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신항보안공사는 지난 2009년부터 13년 동안 보안과 경비 업무를 수의계약으로 한 업체에 맡겼습니다.

그러다 2020년 12월, 신항보안공사 이사회에서 '특혜 시비'가 나온 뒤 지난해 말에야 경쟁입찰로 바꿨습니다.

취재결과, 새롭게 입찰에 참여한 B 업체가 8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공사는 83점을 받은 A 업체와 1년 재계약을 했습니다.

10년 넘게 수의계약을 맺어왔던 바로 그 업체입니다.

입찰 규정에는 단독 입찰업체의 심사 평점이 90점 미만인 경우에는 재입찰을 하게 돼 있지만, 경쟁입찰은 규정이 따로 없어서 재입찰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항만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무조건 재입찰을 하죠. 그리고 (재연장을) 기존업체가 90점 미만이면 한, 두 달 연장을 할 순 있어요. 근데 이렇게 재계약을 해준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거든요."]

올해 입찰에선 A 업체에 유리하게끔, 심사 항목을 바꿨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A 업체가 10점가량 감점을 받은 부채비율과 순이익 등을 평가하는 경영평가 항목이 '신용 평가기관의 신용평가 등급'으로 바뀌었고, 경영평가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으면 총 18점을 감점하던 것을 5점 감점으로 배점도 변경했습니다.

또 부산항과 인천항 항만시설 보안 관리를 1년 동안 계약한 업체에 만점을 주는 항목도 새로 생겼습니다.

KBS가 입수한 이사회 의견 내용입니다.

바뀐 항목으로 평가하면 기존 A 업체만 만점을 받을 수 있고, 점수 배점 간격도 넓어 부산항 관리 실적이 없는 업체는 90점을 받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결국, 규정은 바뀌었습니다.

[어기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용역업체와 보안공사 간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관리 감독에 대한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청에 매뉴얼이 필요하고 정기적인 검사도 이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신항보안공사는 "정관에 따라 최종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 의결에 따라 진행했고, 특정업체의 유불리를 고려한 것이라는 의혹 제기는 터무니 없는 억측"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지난 10년 넘는 기간 동안 A 업체의 계약 금액은 5백90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