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잘리고 베이고’ 가로수 수난시대…관련 지침 ‘부실’

입력 2022.10.17 (21:46) 수정 2022.10.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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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가로수 관리 실태와 정책을 짚어보는 주목 K 순서입니다.

오늘은 도심 곳곳에서 수난을 겪고 있는 가로수의 현실을 들여다봤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연동 제원 사거리 일대.

도로 양옆에 선 가로수를 자세히 들여보니 하나같이 모양이 이상합니다.

줄기에 달린 가지 절반가량이 잘려있습니다.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 등으로 가지치기를 한 결과입니다.

[양희영/제주시 도남동 : "예쁘진 않아요. 좋아 보이진 않아요. 그냥 조금 고목나무 같은 느낌, 죽어 있는 느낌."]

나무 밑동만 덩그러니 남은 제주시 관덕정 일대.

제주시가 나무가 고사했다며 먼나무 40여 그루를 지난달에 베어냈습니다.

가지가 잘려나가고, 밑동까지 베이고, 제주의 가로수는 왜 이렇게 수난을 겪는 걸까?

현재 산림청의 도시숲법을 바탕으로 지자체별로 관련 지침 등이 있지만 제주는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가로수 관리 기준도 없어 토양 개량이나 외과 수술 대신, 일반적인 가지치기나 병해충 방제에 그치고 있습니다.

[강갑선/숲해설사 : "균이 먼저 들어가 버리면 나무는 썩거든요. 결국, 가지에 미치는 영향이 나무 전체에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그런 것들도 가지치기에 동원되는 분들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가로수를 심을 때 수종 선택 기준도 모호해 고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육 환경과 적합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수종을 선택하고 가로수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수영/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 "새로운 생육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가 보온재를 덮어준다든지 약을 방제한다든지 충분한 물 주기를 해준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다 함께 복합적으로 고려됐을 때 충분한 가로수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제주도는 앞으로 관련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문익/제주도 산림휴양과장 : "제주도는 관광지이고 환경적으로 중요시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보완할 사항이라든지 지침을 마련하는 게 앞으로 개선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명품 가로수길을 만들겠다는 제주도.

새로운 나무를 심기에 앞서 기존의 가로수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명품 가로수 길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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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K] ‘잘리고 베이고’ 가로수 수난시대…관련 지침 ‘부실’
    • 입력 2022-10-17 21:46:43
    • 수정2022-10-17 22:01:46
    뉴스9(제주)
[앵커]

제주의 가로수 관리 실태와 정책을 짚어보는 주목 K 순서입니다.

오늘은 도심 곳곳에서 수난을 겪고 있는 가로수의 현실을 들여다봤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연동 제원 사거리 일대.

도로 양옆에 선 가로수를 자세히 들여보니 하나같이 모양이 이상합니다.

줄기에 달린 가지 절반가량이 잘려있습니다.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 등으로 가지치기를 한 결과입니다.

[양희영/제주시 도남동 : "예쁘진 않아요. 좋아 보이진 않아요. 그냥 조금 고목나무 같은 느낌, 죽어 있는 느낌."]

나무 밑동만 덩그러니 남은 제주시 관덕정 일대.

제주시가 나무가 고사했다며 먼나무 40여 그루를 지난달에 베어냈습니다.

가지가 잘려나가고, 밑동까지 베이고, 제주의 가로수는 왜 이렇게 수난을 겪는 걸까?

현재 산림청의 도시숲법을 바탕으로 지자체별로 관련 지침 등이 있지만 제주는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가로수 관리 기준도 없어 토양 개량이나 외과 수술 대신, 일반적인 가지치기나 병해충 방제에 그치고 있습니다.

[강갑선/숲해설사 : "균이 먼저 들어가 버리면 나무는 썩거든요. 결국, 가지에 미치는 영향이 나무 전체에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그런 것들도 가지치기에 동원되는 분들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가로수를 심을 때 수종 선택 기준도 모호해 고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육 환경과 적합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수종을 선택하고 가로수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수영/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 "새로운 생육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가 보온재를 덮어준다든지 약을 방제한다든지 충분한 물 주기를 해준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다 함께 복합적으로 고려됐을 때 충분한 가로수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제주도는 앞으로 관련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문익/제주도 산림휴양과장 : "제주도는 관광지이고 환경적으로 중요시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보완할 사항이라든지 지침을 마련하는 게 앞으로 개선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명품 가로수길을 만들겠다는 제주도.

새로운 나무를 심기에 앞서 기존의 가로수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명품 가로수 길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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