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어쩌면 당신 곁에 있을 ‘우쭈쭈’…모두가 감시자 되어야

입력 2022.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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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8월 2일(화) 첫 방송 '너를 사랑해'…'우쭈쭈' 잡혔으면 시청자들 바람
방송 후 '우쭈쭈' 아이디 밑에 "오또케" 문구 추가
여전히 끝없이 울리는 휴대전화…우리 모두 감시자 되어야

▲ 시사기획 창 〈너를 사랑해 스페셜-여전히 그 곳엔, 우쭈쭈〉 예고

<시사기획 창> '너를 사랑해'가 8월 2일, 2편인 '너를 사랑해…거미줄 그루밍'이 9월 20일 방송됐습니다. 취재를 시작하고 방송까지 반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이 보낸 가장 많은 반응은 '역겹다', '불편하다', '끔찍하다'였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느낀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요청, '우쭈쭈'를 잡아달라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쭈쭈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방송을 보고 난 후 '오또케'?…우쭈쭈는 어디에

1편이 방송된 후 채팅에 사용했던 우쭈쭈의 프로필 아래에 '오또케?'라는 문구가 덧붙었습니다. 어쩌면 방송을 보고난 후 '어떡해야 하나' 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일까요? 취재진의 공통적인 의견은 '그가 사라지거나 활동을 멈추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더 음지로 숨어들어, 더 교묘한 방법으로 제2, 제3의 민서와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를 경찰에 고발했고, 이 내용을 2편 <너를 사랑해…거미줄 그루밍>에 담았습니다. 그를 잡을 수 있을지는 취재진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방송이 끝났다고 그대로 둘 수 없었고, 이 고발이 하다못해 행동을 멈추라는 '경고'라도 되어주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담당 경찰서와 경찰이 배정됐습니다. 우쭈쭈가 이용한 몇 가지 채팅앱을 통해 추적한다는 소식까지 전해드리며, 너무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말하지 못하는 부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성매매 등 시정요구 앱 1년새 2배


취재진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최근 3년간 음란·성매매 시정요구 현황"입니다. 2019년 3,200여건에서 2020년 6,800여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도 6,600건대로 전년과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은 아무래도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온라인 수업마저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휴대폰 사용 시간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를 얘기하면 또 아이들의 탓이 됩니다. '공부는 안 하고 휴대전화기로 채팅이나 했다'는 어른들의 핀잔이 힘을 얻습니다.

이번엔 구체적인 채팅앱이 나와 있는 표를 보실까요? 2019년 시정요구를 받은 앱들이 다음 해 또다시 등장합니다. 이 중 일부는 2021년에도 있습니다. 과연 시정 요구를 받은 앱 중 얼마나 많은 앱 운영자가 "시정"했을까요? 처벌이 더 엄중해져야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지만, 아직 명확한 처벌 규정이 없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심의 역시 '일반에게 공개돼 유통되는 정보'를 대상으로 합니다. 즉 성 매수 게시글을 올렸다면 방심위의 모니터링에 잡힐 수 있지만, 일대일 대화까지는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 아이들을 사랑하지 마세요, 제발

온라인 세상 곳곳에서 거미줄을 쳐놓고 아이들을 기다리는 그들, 그들의 변명은 '사랑'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사랑한다'며 성착취를 하고, 법정에서는 '사랑했기 때문에 괜찮은거 아니냐'고 항변합니다. 혹은 '저 아이가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도 합니다.


아이들이 협박을 받고, 자위 영상을 보내고...급기야 만나서 성폭행을 당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함께 이 범죄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를 '우쭈쭈', 내가 자녀를 키우지 않는다고 혹은 나의 자녀는 이미 다 자라서 괜찮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범죄에 희생된 이 작은 아이가 당신의 앞으로를 책임질 '미래'입니다.

오늘도 웃으며 아이에게 '예쁘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을 수많은 우쭈쭈를 우리 모두가 감시하고 찾아내야 합니다. 이들에게 '사랑'이라는 소중한 말이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라며 <너를 사랑해 스페셜 - 여전히 그 곳엔, 우쭈쭈>편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온라인그루밍 #디지털성범죄 #아동성범죄 #온라인성착취 #그루밍 #메타버스 #라인 #랜덤채팅 #오픈채팅 #성착취 #너를사랑해 #사랑 #성교육 #청소년 #10대 #08년생 #초딩 #보톡 #가출 #채팅 #문상 #시사기획창 #kbs시사

방송일시 : KBS 1TV 2022년 10월 18일(화) 밤 10시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program.kbs.co.kr/1tv/news/sisachang/pc/index.html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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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8 07:00:44
    취재K
8월 2일(화) 첫 방송 '너를 사랑해'…'우쭈쭈' 잡혔으면 시청자들 바람<br />방송 후 '우쭈쭈' 아이디 밑에 "오또케" 문구 추가<br />여전히 끝없이 울리는 휴대전화…우리 모두 감시자 되어야<br />
▲ 시사기획 창 〈너를 사랑해 스페셜-여전히 그 곳엔, 우쭈쭈〉 예고

<시사기획 창> '너를 사랑해'가 8월 2일, 2편인 '너를 사랑해…거미줄 그루밍'이 9월 20일 방송됐습니다. 취재를 시작하고 방송까지 반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이 보낸 가장 많은 반응은 '역겹다', '불편하다', '끔찍하다'였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느낀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요청, '우쭈쭈'를 잡아달라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쭈쭈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방송을 보고 난 후 '오또케'?…우쭈쭈는 어디에

1편이 방송된 후 채팅에 사용했던 우쭈쭈의 프로필 아래에 '오또케?'라는 문구가 덧붙었습니다. 어쩌면 방송을 보고난 후 '어떡해야 하나' 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일까요? 취재진의 공통적인 의견은 '그가 사라지거나 활동을 멈추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더 음지로 숨어들어, 더 교묘한 방법으로 제2, 제3의 민서와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를 경찰에 고발했고, 이 내용을 2편 <너를 사랑해…거미줄 그루밍>에 담았습니다. 그를 잡을 수 있을지는 취재진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방송이 끝났다고 그대로 둘 수 없었고, 이 고발이 하다못해 행동을 멈추라는 '경고'라도 되어주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담당 경찰서와 경찰이 배정됐습니다. 우쭈쭈가 이용한 몇 가지 채팅앱을 통해 추적한다는 소식까지 전해드리며, 너무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말하지 못하는 부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성매매 등 시정요구 앱 1년새 2배


취재진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최근 3년간 음란·성매매 시정요구 현황"입니다. 2019년 3,200여건에서 2020년 6,800여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도 6,600건대로 전년과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은 아무래도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온라인 수업마저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휴대폰 사용 시간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를 얘기하면 또 아이들의 탓이 됩니다. '공부는 안 하고 휴대전화기로 채팅이나 했다'는 어른들의 핀잔이 힘을 얻습니다.

이번엔 구체적인 채팅앱이 나와 있는 표를 보실까요? 2019년 시정요구를 받은 앱들이 다음 해 또다시 등장합니다. 이 중 일부는 2021년에도 있습니다. 과연 시정 요구를 받은 앱 중 얼마나 많은 앱 운영자가 "시정"했을까요? 처벌이 더 엄중해져야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지만, 아직 명확한 처벌 규정이 없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심의 역시 '일반에게 공개돼 유통되는 정보'를 대상으로 합니다. 즉 성 매수 게시글을 올렸다면 방심위의 모니터링에 잡힐 수 있지만, 일대일 대화까지는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 아이들을 사랑하지 마세요, 제발

온라인 세상 곳곳에서 거미줄을 쳐놓고 아이들을 기다리는 그들, 그들의 변명은 '사랑'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사랑한다'며 성착취를 하고, 법정에서는 '사랑했기 때문에 괜찮은거 아니냐'고 항변합니다. 혹은 '저 아이가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도 합니다.


아이들이 협박을 받고, 자위 영상을 보내고...급기야 만나서 성폭행을 당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함께 이 범죄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를 '우쭈쭈', 내가 자녀를 키우지 않는다고 혹은 나의 자녀는 이미 다 자라서 괜찮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범죄에 희생된 이 작은 아이가 당신의 앞으로를 책임질 '미래'입니다.

오늘도 웃으며 아이에게 '예쁘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을 수많은 우쭈쭈를 우리 모두가 감시하고 찾아내야 합니다. 이들에게 '사랑'이라는 소중한 말이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라며 <너를 사랑해 스페셜 - 여전히 그 곳엔, 우쭈쭈>편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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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시 : KBS 1TV 2022년 10월 18일(화)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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