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 축제라더니…개최 여부는 손바닥 뒤집기?

입력 2022.10.18 (08:35) 수정 2022.10.18 (09: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전국 어딜 가나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가 한창입니다.

대전시도 올 초, 11개 대표 축제를 선정했는데요.

이후 지방선거로 집행부가 바뀌면서 상당수 축제가 폐지되거나 반쪽짜리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지역축제마저 전임자 흔적 지우기 대상이 되면서 4년 이상 지속되는 축제가 드물 정도입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국제와인페스티벌이 지난 8월, 11번째 행사를 끝으로 폐지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취임 직후 "지역경제와 연관성이 떨어진다"며 폐지 1순위로 꼽은 데 이어 대전시가 최근 내년도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대전관광공사가 명칭을 바꾸고 자체 예산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 시장의 방침을 거슬러 실제 집행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대전관광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이장우 시장이) 와인페스티벌은 폐지하겠다고. 그러다 보니 그 이름을 계속 쓰기에는 저희도 되게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지난 4월만 해도 대전시의 11개 대표축제 중 최우수 축제로 꼽히며 호평을 받았는데 단체장이 바뀌면서 졸지에 폐지 신세가 된 겁니다.

함께 선정됐던 다른 대표축제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토토즐 페스티벌'은 이 시장 공약사업인 '0시 축제'에 흡수돼 올해부터 폐지됐고 동구의 '대전부르스축제'도 내용이 겹쳐 조정이 불가피합니다.

전임 구청장이 만든 대덕구의 '대청호가 그린 영화제'도 구청장이 바뀐 뒤 예산 반영이 안 돼 폐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최호택/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 "(매몰되는) 예산 낭비도 있을 수 있고 주민들은 그 축제가 일관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흥미를 또 잃을 수 있어요. 그래서 축제를 정치로 손보는 행위 이런 것들은 자제(해야 합니다.)"]

새 단체장을 맞아 존폐 기로에 선 지역축제들.

전임자 색깔 지우기에 앞서 정밀 진단과 분석이 먼저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역 대표 축제라더니…개최 여부는 손바닥 뒤집기?
    • 입력 2022-10-18 08:35:01
    • 수정2022-10-18 09:12:14
    뉴스광장(대전)
[앵커]

요즘 전국 어딜 가나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가 한창입니다.

대전시도 올 초, 11개 대표 축제를 선정했는데요.

이후 지방선거로 집행부가 바뀌면서 상당수 축제가 폐지되거나 반쪽짜리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지역축제마저 전임자 흔적 지우기 대상이 되면서 4년 이상 지속되는 축제가 드물 정도입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국제와인페스티벌이 지난 8월, 11번째 행사를 끝으로 폐지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취임 직후 "지역경제와 연관성이 떨어진다"며 폐지 1순위로 꼽은 데 이어 대전시가 최근 내년도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대전관광공사가 명칭을 바꾸고 자체 예산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 시장의 방침을 거슬러 실제 집행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대전관광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이장우 시장이) 와인페스티벌은 폐지하겠다고. 그러다 보니 그 이름을 계속 쓰기에는 저희도 되게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지난 4월만 해도 대전시의 11개 대표축제 중 최우수 축제로 꼽히며 호평을 받았는데 단체장이 바뀌면서 졸지에 폐지 신세가 된 겁니다.

함께 선정됐던 다른 대표축제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토토즐 페스티벌'은 이 시장 공약사업인 '0시 축제'에 흡수돼 올해부터 폐지됐고 동구의 '대전부르스축제'도 내용이 겹쳐 조정이 불가피합니다.

전임 구청장이 만든 대덕구의 '대청호가 그린 영화제'도 구청장이 바뀐 뒤 예산 반영이 안 돼 폐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최호택/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 "(매몰되는) 예산 낭비도 있을 수 있고 주민들은 그 축제가 일관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흥미를 또 잃을 수 있어요. 그래서 축제를 정치로 손보는 행위 이런 것들은 자제(해야 합니다.)"]

새 단체장을 맞아 존폐 기로에 선 지역축제들.

전임자 색깔 지우기에 앞서 정밀 진단과 분석이 먼저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