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문섬 훼손 심각”…관광 잠수함 운항 때문?

입력 2022.10.18 (15:34) 수정 2022.10.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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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 12m 지점 (화면제공: 녹색연합)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 12m 지점 (화면제공: 녹색연합)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

이곳 일대 바닷속을 관광 잠수함이 30년 넘게 운항하고 있는데, 환경단체가 잠수함 충돌 등으로 암반과 산호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운항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 수심 20m 중간 기착지 지점 (화면제공: 녹색연합)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 수심 20m 중간 기착지 지점 (화면제공: 녹색연합)

■ 녹색연합 "잠수함 운항으로 문섬 훼손 심각"

녹색연합은 오늘(18일) 관광 잠수함 운항에 따른 문섬 훼손 등에 대한 자체 조사 내용을 공개하고 의견서를 문화재청에 전달했습니다.

녹색연합의 자체 조사는 이달 초에 이뤄졌는데, 수심 0~35m 구간을 수심별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잠수함 운항 구역의 수심 20m에 있는 '중간 기착지'를 중심으로 암반과 산호 서식지 훼손이 집중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광 잠수함이 허가받지 않은 '제2 중간 기착지'를 사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절대보존지역 구간도 훼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색연합이 자체 조사 당시 수중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암반에 하얗고 붉은색의 흔적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녹색연합은 잠수함이 암반과 충돌해서 생긴 흔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 29미터 절대보존구역 (화면제공: 녹색연합)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 29미터 절대보존구역 (화면제공: 녹색연합)

■ 문화재청 "이달 말부터 추가 정밀조사 실시"

녹색연합은 관광 잠수함 운항 중단을 위한 현상변경허가 재심의를 요청했습니다.

또 이달 예정된 문화재청의 3차 현장조사에서 독립된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수연 녹색연합 해양생태팀장은 "문화재청은 1차 공동 현장 점검을 진행했지만,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고, 2차 조사는 아예 비공개로 진행했다"며, "이달 예정된 3차 조사의 일시와 기관, 내용 등을 일체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광 잠수함에 의한 천연기념물 문섬 훼손 조사는 철저하게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독립된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그 결과는 가감 없이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추가 정밀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추가 정밀조사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환경단체가 모두 참여해 문제가 제기된 암반 훼손 등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광 잠수함을 운영하는 업체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 이후 정확한 해저지형도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운항 횟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문화재청이 이달로 예정된 3차 조사를 민관합동조사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조창훈, 화면제공: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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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 문섬 훼손 심각”…관광 잠수함 운항 때문?
    • 입력 2022-10-18 15:34:21
    • 수정2022-10-18 16:56:26
    취재K
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 12m 지점 (화면제공: 녹색연합)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

이곳 일대 바닷속을 관광 잠수함이 30년 넘게 운항하고 있는데, 환경단체가 잠수함 충돌 등으로 암반과 산호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운항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 수심 20m 중간 기착지 지점 (화면제공: 녹색연합)
■ 녹색연합 "잠수함 운항으로 문섬 훼손 심각"

녹색연합은 오늘(18일) 관광 잠수함 운항에 따른 문섬 훼손 등에 대한 자체 조사 내용을 공개하고 의견서를 문화재청에 전달했습니다.

녹색연합의 자체 조사는 이달 초에 이뤄졌는데, 수심 0~35m 구간을 수심별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잠수함 운항 구역의 수심 20m에 있는 '중간 기착지'를 중심으로 암반과 산호 서식지 훼손이 집중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광 잠수함이 허가받지 않은 '제2 중간 기착지'를 사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절대보존지역 구간도 훼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색연합이 자체 조사 당시 수중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암반에 하얗고 붉은색의 흔적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녹색연합은 잠수함이 암반과 충돌해서 생긴 흔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귀포 문섬 일대 바닷속 29미터 절대보존구역 (화면제공: 녹색연합)
■ 문화재청 "이달 말부터 추가 정밀조사 실시"

녹색연합은 관광 잠수함 운항 중단을 위한 현상변경허가 재심의를 요청했습니다.

또 이달 예정된 문화재청의 3차 현장조사에서 독립된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수연 녹색연합 해양생태팀장은 "문화재청은 1차 공동 현장 점검을 진행했지만,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고, 2차 조사는 아예 비공개로 진행했다"며, "이달 예정된 3차 조사의 일시와 기관, 내용 등을 일체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광 잠수함에 의한 천연기념물 문섬 훼손 조사는 철저하게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독립된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그 결과는 가감 없이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추가 정밀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추가 정밀조사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환경단체가 모두 참여해 문제가 제기된 암반 훼손 등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광 잠수함을 운영하는 업체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 이후 정확한 해저지형도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운항 횟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문화재청이 이달로 예정된 3차 조사를 민관합동조사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조창훈, 화면제공: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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