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줬다고 하지마”…트럼프, ‘김정은 러브레터’ 기밀문서 인지

입력 2022.10.19 (07:55) 수정 2022.10.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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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저 반출로 논란이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가 기밀문서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현지시간으로 18일 WP 부편집인이자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오디오북 ‘트럼프 테이프’ 출간에 앞서 이 같은 사실을 포함한 일부 내용을 우선 공개했습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12월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주고 받은 편지와 관련, “편지들을 조심히 다루라”면서 “내가 이것을 줬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어 “당신이 편지를 보게 해 주겠다”며 “당신이 그것들을 전부 가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듬해 1월 통화에서 우드워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도 보여달라고 압박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것들은 최고 기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그가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27통의 편지가 기밀문서로 분류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WP는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친서를 포함해 사법 당국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회수한 기밀 표시가 포함된 다수의 문건이 기밀문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우드워드에게 자신이 건넨 김정은 친서를 사진 촬영했는지 여부 등을 물었고, 우드워드는 “녹음기에 구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디오북 출시에 앞서 WP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드워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김 위원장 친서의 한국어 원본과 영어 번역본을 함께 제공했으며, 당시 기밀표시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향한 호전적인 수사가 그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였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니다”라며 “그것은 어떤 이유로든 계획되긴 했다. 누가 알겠느냐, 본능적으로”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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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9 07:55:50
    • 수정2022-10-19 08:06:49
    국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저 반출로 논란이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가 기밀문서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현지시간으로 18일 WP 부편집인이자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오디오북 ‘트럼프 테이프’ 출간에 앞서 이 같은 사실을 포함한 일부 내용을 우선 공개했습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12월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주고 받은 편지와 관련, “편지들을 조심히 다루라”면서 “내가 이것을 줬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어 “당신이 편지를 보게 해 주겠다”며 “당신이 그것들을 전부 가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듬해 1월 통화에서 우드워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도 보여달라고 압박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것들은 최고 기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그가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27통의 편지가 기밀문서로 분류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WP는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친서를 포함해 사법 당국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회수한 기밀 표시가 포함된 다수의 문건이 기밀문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우드워드에게 자신이 건넨 김정은 친서를 사진 촬영했는지 여부 등을 물었고, 우드워드는 “녹음기에 구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디오북 출시에 앞서 WP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드워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김 위원장 친서의 한국어 원본과 영어 번역본을 함께 제공했으며, 당시 기밀표시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향한 호전적인 수사가 그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였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니다”라며 “그것은 어떤 이유로든 계획되긴 했다. 누가 알겠느냐, 본능적으로”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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