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뒷전 SPC 대응에 불붙는 불매운동

입력 2022.10.19 (09:07) 수정 2022.10.19 (09: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사망 사고가 난 공장 일부만 폐쇄한 채 작업을 계속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모회사인 SPC의 대응이 적절했느냐를 두고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이 소식은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무렇지 않게 먹을 자신이 없다.', '소름끼친다'.

SNS에는 SPC가 운영하고 있는 식음료 상호 30개가 공개됐고, '불매 운동'이 해시태그 달렸습니다.

[이현주/서울시 은평구 : "사망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걸 보면 많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하고요. 사망 사고가 좀 예방이 된다면 저도 불매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사안을 키운 건 SPC의 대응입니다.

사고 이튿날, 노동조합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20대 노동자가 숨진 배합기 근처만 가렸을 뿐 주변에선 동료 노동자들이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일부 기계를 제외한 나머지 기계에선 작업이 이어진 겁니다.

[강규형/화섬식품노조 SPL 지회장 : "사람이 돌아가셨는데 거기서 일해도 되겠냐. 감정도 없냐 우리가. 바로 엊그제께 죽었는데..."]

SPC 측은 사고 이후 고용부 조치에 따라 현장을 차례로 폐쇄됐지만, 가맹점 피해가 우려돼 생산을 멈출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고 이후 동료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할 틈도 없이 공장은 계속 돌아가는 가운데, 사고 바로 다음날 SPC는 런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허영인 회장의 사과문은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나왔습니다.

SPC로부터 제품을 받아 파는 가맹점, 속이 타 들어갑니다.

[SPC 가맹점주/음성변조 : "(불매 운동은) 아무래도 타격이 있죠. 회사 측에서 점주들한테 피해 보상을 해줄 문제도 아니고..."]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은 노동자 생명을 외면하는 기업에 가혹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박은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고 뒷전 SPC 대응에 불붙는 불매운동
    • 입력 2022-10-19 09:07:10
    • 수정2022-10-19 09:22:12
    아침뉴스타임
[앵커]

사망 사고가 난 공장 일부만 폐쇄한 채 작업을 계속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모회사인 SPC의 대응이 적절했느냐를 두고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이 소식은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무렇지 않게 먹을 자신이 없다.', '소름끼친다'.

SNS에는 SPC가 운영하고 있는 식음료 상호 30개가 공개됐고, '불매 운동'이 해시태그 달렸습니다.

[이현주/서울시 은평구 : "사망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걸 보면 많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하고요. 사망 사고가 좀 예방이 된다면 저도 불매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사안을 키운 건 SPC의 대응입니다.

사고 이튿날, 노동조합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20대 노동자가 숨진 배합기 근처만 가렸을 뿐 주변에선 동료 노동자들이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일부 기계를 제외한 나머지 기계에선 작업이 이어진 겁니다.

[강규형/화섬식품노조 SPL 지회장 : "사람이 돌아가셨는데 거기서 일해도 되겠냐. 감정도 없냐 우리가. 바로 엊그제께 죽었는데..."]

SPC 측은 사고 이후 고용부 조치에 따라 현장을 차례로 폐쇄됐지만, 가맹점 피해가 우려돼 생산을 멈출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고 이후 동료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할 틈도 없이 공장은 계속 돌아가는 가운데, 사고 바로 다음날 SPC는 런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허영인 회장의 사과문은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나왔습니다.

SPC로부터 제품을 받아 파는 가맹점, 속이 타 들어갑니다.

[SPC 가맹점주/음성변조 : "(불매 운동은) 아무래도 타격이 있죠. 회사 측에서 점주들한테 피해 보상을 해줄 문제도 아니고..."]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은 노동자 생명을 외면하는 기업에 가혹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박은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