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현대아울렛 화재 당시 계단 출입구는?

입력 2022.10.19 (19:06) 수정 2022.10.19 (20: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집중취재 순섭니다.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현장을 취재한 보도국 정재훈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시청자분들도 이게 제일 궁금하실 것 같은데, 화재 당시 계단 출입구가 막혀있어서 피해자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까?

[기자]

지금 상태에선 속단해서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선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한 서버실 로그 기록, 다시 말해 전자자료에 대한 분석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실제로 출입구 개폐가 정확히 몇 시 몇 분에 이뤄졌는지, 개방 지시는 언제 나왔는지가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취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은 화재가 발생한 시각인 지난달 26일 오전 7시 39분 전에는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 1층의 계단 출입구 대부분이 잠겨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경찰과 노동, 소방 등 수사당국의 조사를 종합한 결과 지상에 있던 직원이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를 보고 지상 1층 방범실에 알렸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출입구 계단을 개방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나올 수 있는 곳은 계단 뿐 아니라 차량 통행로도 있었는데요.

앞서 차량 1대가 지하에 들어가려다 불이 난 모습을 보고 후진으로 나오는 영상, 보도를 통해 보셨을텐데요.

아웃렛 차량 통행로는 모두 6곳인데 화재 당시 밀폐 셔터로 4곳이 막혀 있었습니다.

경찰과 노동청도 이런 내용을 종합해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 1층 하역장에서 불이 난 직후 출입구와 차량 통행로 대다수가 잠겨있거나 막혀있었다고 보고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정 기자, 그렇다면 왜 차량 통행로와 계단 출입구를 막아놨던 거죠?

[기자]

절도와 도난 등 방범 상의 이유 때문입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명칭처럼 고가의 의류와 상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영업시간이 끝나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 반까지 출입구와 차량통행로를 잠가놓고 있습니다.

불이 날 당시에도 개장 전으로 소수의 직원만 영업 준비를 하고 있어서 대부분 출입구가 잠겨져 있었던 겁니다.

또, 수사당국 조사에서 출입구 중 일부는 도어락을 달아두거나, 직원의 얼굴을 보고 열어주는 방식의 비디오폰 출입구도 일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경찰 수사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경찰은 화재 참사와 관련해 지난달 28일과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확보된 자료와 함께 화재 초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전산 자료, 그리고 잔해물에 대한 감식결과를 합쳐 원인 분석에 나설 예정입니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소화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초기에 진화가 됐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지하층 전체로 확산한 이유, 그리고 피난시설 등이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8명이 대피하지 못한 채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점, 여기에 경찰 수사력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2020년 6월 개점한 비교적 최신 시설입니다.

당연하게도 현행 법령에 따라 스프링클러라던지 화재감시설비 등이 다른 노후 건물과 비교하면 잘 갖춰져 있었을 텐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8명이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진 이유를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살피기 위해 지금까지 약 40여 명 정도의 참고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앵커]

또 하나 문제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인데 법 적용은 가능할까요?

[기자]

먼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을 이번 화재에 적용하려면 경찰 수사의 기본적인 윤곽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토대로 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중대재해처벌법 5조에 적시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도급이나 용역, 위탁 등 관계에서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도 따져야 합니다.

이번 화재로 인한 8명의 사상자 모두 현대백화점그룹 직원은 단 1명도 없었고, 모두 도급이나 용역업체에 소속된 노동자들이었습니다.

노동청은 고가품에 대한 도난 우려에 설계한 방범, 보안 체계가 화재 상황에 있어 대피를 방해한 것은 아닌지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현대백화점그룹 측의 입장은 어떻던가요?

[기자]

일단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방범, 보안상의 이유로 영업시간 이외에는 출입구 등 통로를 잠가놓는다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화재 당시에 잠겨 있던 출입구의 개폐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수거해갔기 때문에 확인할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정기자 수고하셨습니다.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관련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계속 취재해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 현대아울렛 화재 당시 계단 출입구는?
    • 입력 2022-10-19 19:06:18
    • 수정2022-10-19 20:05:08
    뉴스7(대전)
[앵커]

집중취재 순섭니다.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현장을 취재한 보도국 정재훈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시청자분들도 이게 제일 궁금하실 것 같은데, 화재 당시 계단 출입구가 막혀있어서 피해자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까?

[기자]

지금 상태에선 속단해서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선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한 서버실 로그 기록, 다시 말해 전자자료에 대한 분석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실제로 출입구 개폐가 정확히 몇 시 몇 분에 이뤄졌는지, 개방 지시는 언제 나왔는지가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취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은 화재가 발생한 시각인 지난달 26일 오전 7시 39분 전에는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 1층의 계단 출입구 대부분이 잠겨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경찰과 노동, 소방 등 수사당국의 조사를 종합한 결과 지상에 있던 직원이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를 보고 지상 1층 방범실에 알렸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출입구 계단을 개방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나올 수 있는 곳은 계단 뿐 아니라 차량 통행로도 있었는데요.

앞서 차량 1대가 지하에 들어가려다 불이 난 모습을 보고 후진으로 나오는 영상, 보도를 통해 보셨을텐데요.

아웃렛 차량 통행로는 모두 6곳인데 화재 당시 밀폐 셔터로 4곳이 막혀 있었습니다.

경찰과 노동청도 이런 내용을 종합해 현대아울렛 대전점 지하 1층 하역장에서 불이 난 직후 출입구와 차량 통행로 대다수가 잠겨있거나 막혀있었다고 보고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정 기자, 그렇다면 왜 차량 통행로와 계단 출입구를 막아놨던 거죠?

[기자]

절도와 도난 등 방범 상의 이유 때문입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명칭처럼 고가의 의류와 상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영업시간이 끝나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 반까지 출입구와 차량통행로를 잠가놓고 있습니다.

불이 날 당시에도 개장 전으로 소수의 직원만 영업 준비를 하고 있어서 대부분 출입구가 잠겨져 있었던 겁니다.

또, 수사당국 조사에서 출입구 중 일부는 도어락을 달아두거나, 직원의 얼굴을 보고 열어주는 방식의 비디오폰 출입구도 일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경찰 수사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경찰은 화재 참사와 관련해 지난달 28일과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확보된 자료와 함께 화재 초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전산 자료, 그리고 잔해물에 대한 감식결과를 합쳐 원인 분석에 나설 예정입니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소화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초기에 진화가 됐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지하층 전체로 확산한 이유, 그리고 피난시설 등이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8명이 대피하지 못한 채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점, 여기에 경찰 수사력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2020년 6월 개점한 비교적 최신 시설입니다.

당연하게도 현행 법령에 따라 스프링클러라던지 화재감시설비 등이 다른 노후 건물과 비교하면 잘 갖춰져 있었을 텐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8명이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진 이유를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살피기 위해 지금까지 약 40여 명 정도의 참고인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앵커]

또 하나 문제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인데 법 적용은 가능할까요?

[기자]

먼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을 이번 화재에 적용하려면 경찰 수사의 기본적인 윤곽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토대로 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중대재해처벌법 5조에 적시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도급이나 용역, 위탁 등 관계에서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도 따져야 합니다.

이번 화재로 인한 8명의 사상자 모두 현대백화점그룹 직원은 단 1명도 없었고, 모두 도급이나 용역업체에 소속된 노동자들이었습니다.

노동청은 고가품에 대한 도난 우려에 설계한 방범, 보안 체계가 화재 상황에 있어 대피를 방해한 것은 아닌지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현대백화점그룹 측의 입장은 어떻던가요?

[기자]

일단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방범, 보안상의 이유로 영업시간 이외에는 출입구 등 통로를 잠가놓는다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화재 당시에 잠겨 있던 출입구의 개폐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수거해갔기 때문에 확인할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정기자 수고하셨습니다.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관련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계속 취재해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