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74년 만의 정부 추념식…유족 심정은?

입력 2022.10.19 (19:11) 수정 2022.10.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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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19 여순사건 발생 74주년인 오늘 처음으로 정부가 주최하는 합동 추념식이 광양에서 열렸습니다.

앞서 정부는 74년 만에 처음으로 희생자 45명과 유족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KBS 순천방송국 연결해 여순사건 유족인 권종국 선생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여순사건 당시 희생된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지난 74년을 살아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정부가 인정하는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으로 결정됐는데 소회가 어떠신가요?

[답변]

먼저 유족으로 인정해 주신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감사하고요.

앞으로 모든 것으로 갔다가... 아직까지도 진상 규명을 못 받으신 분들, 이런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좀 많은 배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선생님은 여순 사건과 관련해서 어떤 사연이 있으신가요?

[답변]

저는 지금 태어난 지가 74년입니다.

나이도 칠십네 살인데 그때 어머니 뱃속에 있고 아버지는 엄마 뱃속에 있는 저를 놔두고 희생을 당하셨습니다.

그때 당시 우리 부락에서도 약 7명 정도 돌아가셨대요.

일곱분이 돌아가셨는데 그때 영문도 모르고 그 산사람들한테 심부름 해줬다고 해서 끌려가서 집단으로 학살을 당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부모님 없이 혼자 생활해 오시면서 어떤 것이 가장 어렵고 또 슬펐습니까?

[답변]

어렵고 슬픈 것은 말로는 지금 표현도 못 하죠.

저는 3대 독자로 해서 할아버지 때부터 독자하고 저까지 해서 독자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누나 동생도 없고 그렇게 외롭게 지금 세상을 살아왔는데요.

제일로 그 과정이라는 것은, 남들은 엄마 아빠가 계시는데 왜 나는 엄마 아빠가 없는고 이런 생각도 많이 했고요.

또 모든 것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저를 갖다가 옳은 길로 인도를 한다고 하지만 세상 살이가 만만치를 않아서 어렵게 세상을 살았습니다.

[앵커]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늘 추념식 영상 메시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진상 규명 의지 등을 밝혔습니다.

유족으로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답변]

늦게나마 모든 것을 갖다가 이렇게까지 국가에서 인정을 해 주신 데 대해서 먼저 감사드리고요.

아직까지도 신청을 안 하신 우리 유족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분들을... 발굴이라고 할까요.

이분들을 찾아내서 다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꼭 같이 이루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앵커]

선생님 그런데 신고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왜 신고를 안 하시는 건가요?

아직까지도 연좌제의 어떤 두려움 때문에 그러시는 건가요?

[답변]

제가 알기로는 우리 어렸을 적부터 어르신들이 공부를 하면 아무 필요가 없다.

공직에도 못 간다고 해서 가르침도 없었고요.

무조건 땅만 파서 먹고 사는 것만 그것을 저희를 목표로 삼고 어르신들이 가르침을 받고 컸어요.

저도 그러는데 그분들이 연좌제에 걸려가지고 그 주위에 있는 분들, 그때 희생당하신 가족들 이런 분들이 피나는 감시와, 여러 가지 고통 속에서 남 모르게 피나는 하여튼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신고도 지금 안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권 선생님처럼 이번에 처음으로 정부가 희생자와 유족 일부를 인정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지원 제도의 한계로 실제 혜택을 받지는 못하시죠?

여순사건 유족으로서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입니까?

[답변]

우선의 첫째 바람은 저의 바람은 그렇습니다.

아직까지도 신고를 꺼리고 무서워하고 계시는 우리 유족님들, 첫째 그분들의 신청이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고요.

또 보상이라고 예를 들어 보상이라고 했을 경우에는 그거는 2차니까 보상을 우리는 원하지를 않고요.

전체 명예회복과 모든 진상 규명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리고 나이가 70이 넘어가서 80길에 있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그것이나마 진상 규명이나마 명예회복을 받고 눈을 감고 갔으면 한이 없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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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9 19:11:29
    • 수정2022-10-19 19:46:40
    뉴스7(광주)
[앵커]

10·19 여순사건 발생 74주년인 오늘 처음으로 정부가 주최하는 합동 추념식이 광양에서 열렸습니다.

앞서 정부는 74년 만에 처음으로 희생자 45명과 유족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KBS 순천방송국 연결해 여순사건 유족인 권종국 선생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여순사건 당시 희생된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지난 74년을 살아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정부가 인정하는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으로 결정됐는데 소회가 어떠신가요?

[답변]

먼저 유족으로 인정해 주신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감사하고요.

앞으로 모든 것으로 갔다가... 아직까지도 진상 규명을 못 받으신 분들, 이런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좀 많은 배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선생님은 여순 사건과 관련해서 어떤 사연이 있으신가요?

[답변]

저는 지금 태어난 지가 74년입니다.

나이도 칠십네 살인데 그때 어머니 뱃속에 있고 아버지는 엄마 뱃속에 있는 저를 놔두고 희생을 당하셨습니다.

그때 당시 우리 부락에서도 약 7명 정도 돌아가셨대요.

일곱분이 돌아가셨는데 그때 영문도 모르고 그 산사람들한테 심부름 해줬다고 해서 끌려가서 집단으로 학살을 당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부모님 없이 혼자 생활해 오시면서 어떤 것이 가장 어렵고 또 슬펐습니까?

[답변]

어렵고 슬픈 것은 말로는 지금 표현도 못 하죠.

저는 3대 독자로 해서 할아버지 때부터 독자하고 저까지 해서 독자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누나 동생도 없고 그렇게 외롭게 지금 세상을 살아왔는데요.

제일로 그 과정이라는 것은, 남들은 엄마 아빠가 계시는데 왜 나는 엄마 아빠가 없는고 이런 생각도 많이 했고요.

또 모든 것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저를 갖다가 옳은 길로 인도를 한다고 하지만 세상 살이가 만만치를 않아서 어렵게 세상을 살았습니다.

[앵커]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늘 추념식 영상 메시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진상 규명 의지 등을 밝혔습니다.

유족으로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답변]

늦게나마 모든 것을 갖다가 이렇게까지 국가에서 인정을 해 주신 데 대해서 먼저 감사드리고요.

아직까지도 신청을 안 하신 우리 유족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분들을... 발굴이라고 할까요.

이분들을 찾아내서 다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꼭 같이 이루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앵커]

선생님 그런데 신고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왜 신고를 안 하시는 건가요?

아직까지도 연좌제의 어떤 두려움 때문에 그러시는 건가요?

[답변]

제가 알기로는 우리 어렸을 적부터 어르신들이 공부를 하면 아무 필요가 없다.

공직에도 못 간다고 해서 가르침도 없었고요.

무조건 땅만 파서 먹고 사는 것만 그것을 저희를 목표로 삼고 어르신들이 가르침을 받고 컸어요.

저도 그러는데 그분들이 연좌제에 걸려가지고 그 주위에 있는 분들, 그때 희생당하신 가족들 이런 분들이 피나는 감시와, 여러 가지 고통 속에서 남 모르게 피나는 하여튼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신고도 지금 안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권 선생님처럼 이번에 처음으로 정부가 희생자와 유족 일부를 인정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지원 제도의 한계로 실제 혜택을 받지는 못하시죠?

여순사건 유족으로서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입니까?

[답변]

우선의 첫째 바람은 저의 바람은 그렇습니다.

아직까지도 신고를 꺼리고 무서워하고 계시는 우리 유족님들, 첫째 그분들의 신청이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고요.

또 보상이라고 예를 들어 보상이라고 했을 경우에는 그거는 2차니까 보상을 우리는 원하지를 않고요.

전체 명예회복과 모든 진상 규명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리고 나이가 70이 넘어가서 80길에 있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그것이나마 진상 규명이나마 명예회복을 받고 눈을 감고 갔으면 한이 없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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