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합병지 4곳에 계엄령…러시아 전역 단계별 준비태세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합병한 4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또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 단계별 준비 태세를 도입했습니다.

이런 조치가 어떤 의미인지,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오늘(20일) 새벽 0시부터 계엄령이 발동된 지역은 헤르손과 자포리자, 도네츠크 등 4곳입니다.

주민투표에 이어 이달 초 러시아 연방과 합병한 지역입니다.

헤르손에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집중되면서 주민 6만 명의 대피가 시작됐고, 자포리자에는 유럽 최대 원전이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어제 국가안보회의에서 "러시아 연방의 통합성이 무력으로 훼손되고 있다"며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크라이나 정권은 협상에 대한 제안을 거부합니다. 포격이 계속되고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계엄령 도입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습니다."]

옛 소련시절인 1991년 이후 계엄령 발동은 처음입니다.

이들 지역에는 영토 방어 본부가 만들어지고 최고 수준의 대응 태세가 도입됩니다.

행정수반에게는 군의 요구에 따른 조치를 시행하고 물자를 동원할 권한이 주어집니다.

이와함께 러시아 전역에 단계별 대응 수준이 도입돼 지역 수장들에게도 핵심시설 방어와 공공질서유지 등을 위한 비상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는 중간 수준의 대응 태세가 내려져, 이동제한이 가능해졌습니다.

모스크바가 속한 중앙 그리고 남부지역에는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 그 외 지역에는 기본 준비 태세가 적용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특별군사작전을 보장하는 작업은 전체 국가 관리 시스템에 의해 수행됩니다. 우리는 조정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특별조정위원회 구성을 지시했습니다.

무기와 군사장비, 의료, 물류 등 사회 모든 분야를 망라해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권나영/그래픽:강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