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단독 콘서트 연 박정현…“기억과 그리움으로 채웠다”

입력 2022.10.20 (11: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답답한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가 제일 많이 느꼈던 감정이 그리움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기억과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노래를 들려드리고자 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박정현의 단독콘서트 '지금'은 3년 동안 공연장에서 만나지 못했던 팬과 가수가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쏟아낸 자리였다.

진한 분홍색 정장을 입은 박정현이 데뷔곡 '나의 하루'로 무대를 시작하자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 1천300여 명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박정현은 "이렇게 가득 찬 객석을 보면서 인사드리는 게 이처럼 어려운 일이 될 줄 몰랐다"며 감격해했다.

이어 구슬픈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디 엔드'(The End)와 이별의 정한을 진솔한 노랫말로 표현한 '까만 일기장'을 부른 박정현은 "(까만 일기장의) 멜로디가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는데, 누구 노래인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조금 지나 보니 제 노래였다. 창피하게도 제 노래인지 정말 까먹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박정현이 '미아'를 열창한 뒤에는 객석에서 "누나 왜 이렇게 노래 잘해요?"라는 한 팬의 외침이 나와 공연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박정현은 "여러분의 온기를 받아서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다"고 답했다.

'도시전설'과 '그렇게 하면 돼'를 잇달아 선보인 박정현은 미발표곡인 '말 한마디'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사계절을 노래로 표현하는 시리즈 '4 시즌스'(4 Seasons)의 마지막 곡인 '말 한마디'는 황성제 작곡가와 박창학 작사가가 협업한 노래다. '당신을 사랑했다는 말, 당신 덕분에 행복했다는 말, 사무치게 보고 싶다는 말'이라는 노랫말로 떠나간 연인을 향한 처연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박정현은 '달아요', '딱 좋아'로 상큼하고 발랄한 음색을 뽐내다가도 '다시 사랑이'와 '꿈에' 무대에선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가요계의 디바'임을 입증했다.

게스트로 나선 가수 박혜원은 그만의 청량한 목소리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을 열창했다.

'몽중인'과 '상사병'으로 2부 무대의 포문을 연 박정현의 모습은 마치 열정적인 록커를 연상케 했다.

"팬들이 제가 이 곡들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미칠 광(狂)자를 써서 광곡이라고 이름 붙이셨더라고요. 하하"

박정현은 '렛츠 비 어 패밀리'(Let's be a family), '하늘을 날다', '우연히', '이름을 잃은 별을 이어서'를 잇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송 포 미'(Song For Me)를 마지막 곡으로 선물했다.

본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이 '앙코르'를 연호하면서 공연장을 떠나지 않자 박정현은 '더 매직 아이 원스 해드'(The Magic I Once Had)를 부르며 다시 무대에 올랐고, '피.에스. 아이 러브 유'(P.S. I Love You)를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쳤다.

"지금이 여러분들에게 아주 힘든 시간일 수도 있고 좋은 시간일 수도 있잖아요. 만약에 힘든 시간이시면 이 노래들을 들으면서 조금 그나마 위로를 받으셨기를 바랍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년 만에 단독 콘서트 연 박정현…“기억과 그리움으로 채웠다”
    • 입력 2022-10-20 11:20:43
    연합뉴스
"그동안 답답한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가 제일 많이 느꼈던 감정이 그리움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기억과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노래를 들려드리고자 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박정현의 단독콘서트 '지금'은 3년 동안 공연장에서 만나지 못했던 팬과 가수가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쏟아낸 자리였다.

진한 분홍색 정장을 입은 박정현이 데뷔곡 '나의 하루'로 무대를 시작하자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 1천300여 명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박정현은 "이렇게 가득 찬 객석을 보면서 인사드리는 게 이처럼 어려운 일이 될 줄 몰랐다"며 감격해했다.

이어 구슬픈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디 엔드'(The End)와 이별의 정한을 진솔한 노랫말로 표현한 '까만 일기장'을 부른 박정현은 "(까만 일기장의) 멜로디가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는데, 누구 노래인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조금 지나 보니 제 노래였다. 창피하게도 제 노래인지 정말 까먹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박정현이 '미아'를 열창한 뒤에는 객석에서 "누나 왜 이렇게 노래 잘해요?"라는 한 팬의 외침이 나와 공연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박정현은 "여러분의 온기를 받아서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다"고 답했다.

'도시전설'과 '그렇게 하면 돼'를 잇달아 선보인 박정현은 미발표곡인 '말 한마디'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사계절을 노래로 표현하는 시리즈 '4 시즌스'(4 Seasons)의 마지막 곡인 '말 한마디'는 황성제 작곡가와 박창학 작사가가 협업한 노래다. '당신을 사랑했다는 말, 당신 덕분에 행복했다는 말, 사무치게 보고 싶다는 말'이라는 노랫말로 떠나간 연인을 향한 처연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박정현은 '달아요', '딱 좋아'로 상큼하고 발랄한 음색을 뽐내다가도 '다시 사랑이'와 '꿈에' 무대에선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가요계의 디바'임을 입증했다.

게스트로 나선 가수 박혜원은 그만의 청량한 목소리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을 열창했다.

'몽중인'과 '상사병'으로 2부 무대의 포문을 연 박정현의 모습은 마치 열정적인 록커를 연상케 했다.

"팬들이 제가 이 곡들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미칠 광(狂)자를 써서 광곡이라고 이름 붙이셨더라고요. 하하"

박정현은 '렛츠 비 어 패밀리'(Let's be a family), '하늘을 날다', '우연히', '이름을 잃은 별을 이어서'를 잇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송 포 미'(Song For Me)를 마지막 곡으로 선물했다.

본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이 '앙코르'를 연호하면서 공연장을 떠나지 않자 박정현은 '더 매직 아이 원스 해드'(The Magic I Once Had)를 부르며 다시 무대에 올랐고, '피.에스. 아이 러브 유'(P.S. I Love You)를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쳤다.

"지금이 여러분들에게 아주 힘든 시간일 수도 있고 좋은 시간일 수도 있잖아요. 만약에 힘든 시간이시면 이 노래들을 들으면서 조금 그나마 위로를 받으셨기를 바랍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