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난기류에 빠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입력 2022.10.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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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광주·대구광역시의회,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동의안 상정 유보"
- "광주·대구 시민단체, 공동성명 발표..유치 계획 공론화 요구"
-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지난해부터 추진..민선 8기 들어 다른 분위기"
- "의회·시민단체, 지난해 공동 유치 선언·준비위 출범 때 반대 안 해"
- "아시안게임 유치에 따른 자치단체 재정 부담 우려 커"
- "지방의회 동의, 공동 유치 첫 관문..광주·대구광역시 대응 주목"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유승용 KBS 광주 보도국 기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7Y_nO_x1MvU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이른바 '달빛동맹' 차원에서 추진해 온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사업이 난기류에 빠졌습니다. 광주광역시의회와 대구광역시의회가 공동 유치 동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보류했기 때문인데요. 시민단체들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사업을 재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쟁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KBS 광주보도국 유승용 기자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KBS광주방송총국 유승용 기자 (이하 유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아시안게임 유치 얘기하기 전에요. 오늘 광주광역시와 광주경찰청 상대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예정돼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 검찰의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해서 민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 중단한 상황인데 어떻습니까? 오늘 국정감사 예정대로 열립니까?

◆ 유승용: 일단 아직은 확정된 것은 아닌데요. 오늘 일부 차질은 예상됩니다. 행안위 감사 2반이 광주광역시와 광주경찰청 국감을 예정하고 있는데요.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 6명, 국민의힘 4명,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11명인데요. 국민의힘이나 용혜인 의원 같은 경우에는 예정대로 오늘 아침 일찍 광주 송정역으로 KTX를 타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요. 하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잠시 뒤 오전 9시에 긴급 의원총회가 소집돼 있습니다. 거기에서 최종적인 국감 대응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오전에 긴급 의원총회 참석했다가 오찬이나 점심 이후에 광주에 도착해서 광주경찰청 국감부터는 합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정길훈: 아시안게임 관련된 이야기해보죠. 이 사안이 올해 시작된 것은 아니고 지난해 민선 7기부터 추진돼 온 것인데요. 최근 대구광역시의회가 공동 유치 동의안의 상정을 보류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졌죠?

대구광역시의회대구광역시의회

◆ 유승용: 그렇습니다. 대구광역시의회가 관련 상임위죠. 문화복지위원회인데요. 지난 17일 월요일에 안건 심의가 예정돼 있었는데 이것을 보류했습니다. 대구광역시의회의 경우 시 예산이 2,300억 원 정도 들어간다. 전체 예상 사업비가 1조 원이 넘는데 경제성을 장담하기 어렵지 않느냐, 이런 우려가 제기됐고요. 그래서 의회에서 일단 보류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적인 관심이 아시안게임이 아무래도 예전 같지는 못하다, 이런 우려도 제기됐고요. 그래서 자치단체가 과거 사례도 있지만 빚만 지고 그것을 세금으로 갚아야 할 것이라는 이런 입장에서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정길훈: 그렇게 대구광역시의회가 상정을 보류하니까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광주광역시의회에 동의안 처리를 재고해달라, 그런 요구를 내놨죠?

◆ 유승용: 그렇습니다. 광주와 대구 시민단체 네 곳이 공동성명을 냈는데요. 아시안게임이 말씀드린 대로 흥행성이 떨어지는 이벤트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리고 대회 유치를 통해서 개최 도시의 위상을 제고하고 이름을 널리 알린다는 이런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데 자치단체들의 이 목표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주와 대구의 공동 개최이지 않습니까? 영호남 교류와 동서화합을 이루겠다는 것인데 이것도 메가 스포츠 대회 유치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데 차라리 이런 예산을 실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나 이런 것에 조금 더 많이 확대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 의견 수렴이, 충분한 심의 없이 시간에 쫓겨서 일정에 쫓겨서 아시안게임 유치 동의안을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 이런 비판을 제기했던 것이고요. 시민단체, 참여 단체는 대구 참여연대, 대구경실련, 광주경실련, 참여자치21 비교적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널리 알려진 단체들입니다.

◇ 정길훈: 그래서 결국은 광주광역시의회도 동의안 상정을 유보했죠?

광주광역시의회광주광역시의회

◆ 유승용: 네. 그렇습니다. 광주광역시의회 같은 경우에는 7일에 이미 상임위, 교문위에서 통과를 시켰는데요. 그 이후에 광주지역 시민사회에서 일부 반발이 있었고 시민사회단체 협의회에서도 반대 성명서를 이미 11일에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대구에서 또 그런 분위기가 생기고 어떻게 보면 서로 눈치를 보는 셈이고요. 그래서 18일 화요일에 본회의에 상정이 예정돼 있었는데 본회의에 상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상임위에서 통과가 되면 대부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본회의 상정을 해서 통과가 되기 마련인데 이때는 본회의에 상정을 할지 말지 본회의에 상정을 해서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를 두고 이날 아침에 전체 의원 간담회가 열렸고요. 이 자리에서 격론이 오갔다는 이야기도 있고 여러 의견이 오갔는데 결국은 의견들이 모아지지 않았고 반대 의견도 강하게 있었기 때문에 상정 자체를 보류시키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결국은 시민사회에서 반발이 일고 대구광역시의회에서도 전날 통과를 안 시켰기 때문에 광주광역시 의원들도 본회의 상정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어쨌든 최종적으로는 상정 자체를 안 했기 때문에 이 안 자체는 폐기가 되거나 어떤 수순으로 갈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상정을 보류한 날에 정무창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의 발언이 관심을 모았어요. 제가 기억하기로 시의회가 거수기가 아니다, 역시 이번에도 소통이 부족했다, 이렇게 발언했는데 아무래도 광주광역시의 책임을 거론하는 모양새죠?


◆ 유승용: 발언을 인용하면 국내 일정을 핑계로 떠밀리듯 의회의 동의안 처리를 요구하는 것은 의회를 거수기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발언을 했는데요. 그러면서 유치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리고 의원들 상당수가 재정 부담이 크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고요. 그래서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여론조사나 합동 공청회 같은 이런 의견 수렴 절차, 공론화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면 정무창 의장이, 지금은 의장이 바뀌었습니다만 광주광역시의회나 대구광역시의회 경우에 전임 의장들도 유치준비위원회에 다 명단을 올렸고요. 유치를 협약하기로 한 행사에도 사실 광주광역시의회나 대구광역시의회도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와 함께 다 참석을 했고 적극적이었는데 이번에 의회가 바뀌면서 기류가 바뀐 것이 아닌가 관측이 됩니다.

◇ 정길훈: 정 의장이 그런 발언을 하고 나니까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소통 부족은 아니다, 시의회 의원들에게 여러 차례 설명했다, 이렇게 이야기했죠.

◆ 유승용: 네. 그렇습니다. 김광진 부시장이 그날 기자 간담회를 했는데요. 거수기, 소통 부족 이런 단어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민선 8기 들어서 갑자기 추진한 것도 아니고 민선 7기에서 추진이 됐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당시 광주광역시의회나 대구광역시의회와도 많이 소통이 되고 함께 사실상 일을 추진했던 사업이라고 강조했던 것인데요.


이미 이것이 2019년 흔히 말하는 '달빛내륙철도'죠. 그때 당시부터 이 논의가 이런 구상이 나오기 시작했고 작년에 실제 계획이 섰고 양 도시 시장이나 의장, 체육회장, 상공회의소 소장 등 이런 분들이 유치 선언부터 공동 유치 선언 협약까지 체결을 한 상태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광진 부시장이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리고 실무협의회도 이미 구성이 됐고 시의회에서 이런 공동 유치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조사 용역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 용역비도 이미 다 예산에 반영이 돼 통과됐던 상태였기 때문에 시의회와 소통이 부족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미 광범위한 여론조사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시민 상당수가 유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런 것들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선 8기 들어와서 이번 의회에 들어와서도 관련 상임위나 의회의 이런 자료나 사전에 통과하기 전에 많은 보고를 했었고 서로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통과가 됐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 정길훈: 일부 시민단체가 이 사안에 대해서 공론화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올해 추진된 것은 아니고 민선 7기 지난해 5월에 공동 선언이 있었고 유치준비위원회 출범했는데 그때는 사실 특별히 반대 의견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이렇게 입장이 달라졌습니까?

◆ 유승용: 지난해 유치 추진 협약 체결됐을 때 특별히 시민사회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반발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그리고 1년 전에 공동유치 준비위원회가 100명 정도 규모로 꾸려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당시 앞서 말씀드린 의장들까지 포함해서 시의회나 아니면 지역의 흔히 이런 유력한 단체들 있잖아요. 그리고 지금 반대하고 나선 참여자치21이나 광주경실련 대표 등도 광주광역시가 작성한 유치준비위원회 명단에는 들어 있거든요. 그 당시 대구 시민단체도 마찬가지고요. 그 이후 실제로 이분들이 활동을 했는지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으셨겠지만. 당시 그런 반발이 크지 않았고 심지어 유치준비위원회의 대상으로도 어쨌든 광주광역시에서는 보고 시민단체들도 포괄을 해서 사업을 추진했다고 했던 것인데 지금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아닌가. 그것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는 취재가 안 됐습니다만 대구에서도 분위기가 바뀐 것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구체적인 것은 아직 확인이 안 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사실 시의회나 일부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것도 일부 이해되는 대목이 있습니다. 과거 인천광역시가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했다가 그때 아마 지방채를 1조 원 넘게 발행해서 빚 부담이 컸고 시설물을 짓기는 했지만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 그런 것을 체감했기 때문에 우려를 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도 짚어 볼까요?

◆ 유승용: 네. 맞습니다. 지금 양쪽 의회나 양쪽 시민단체들 모두 그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요. 2014년 인천대회를 많이 이야기하고 그리고 2038년 대회가 될 텐데 그때가 되면 지금 추세상 아시안게임의 흥행성이나 아시안게임의 비중이 오히려 더 줄어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은 많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 정길훈: 2038년 대회는 예산이 어느 정도 들 것으로 보입니까?

◆ 유승용: 지금 1조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요.

◇ 정길훈: 국비가 대략 3,000억 될 것이고 양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되는 것이 3,000억 정도...

◆ 유승용: 3000억 원 정도씩 지금 추산되는 것은 광주와 대구가 3,000억 원 정도씩 부담을 해야 된다는 것이고요. 앞서 말씀드린 인천대회 같은 경우 워낙 비용을 많이 썼는데 1조 7,000억 원 정도를 썼다고 하고요. 그것이 경기장을 새로 짓는 것이 워낙 많았고 그 이후에 사실 빚 잔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고 경기장을 활용하는 문제도 많이 제기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 때문에 사실 광주광역시나 대구광역시 의회 시민단체들이 많이 우려하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사실 광주광역시는 이전 대회, 유니버시아드대회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런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저비용 고효율 대회, 경기장 신축보다는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이런 방식으로 가겠다. 그래서 이번에도 광주광역시 같은 경우에는 3,000억 원 정도를 지방에서 들이는 그 정도는 아니고 2,000억 원대로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충분히 효율적인 대회를 만들겠다.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도 사실은 그런 우려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광주광역시에서도 강조를 하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광주광역시가 애초에 대회 유치를 신청하기 위해서 이달 말까지 지방의회 동의를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어떻습니까? 만약 광주광역시의회와 대구광역시의회가 이렇게 계속 동의안의 상정을 보류하면 대회 유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까요?

광주광역시청광주광역시청

◆ 유승용: 일단 광주광역시 설명대로라면 차질이 예상되는데요. 현재 대한체육회에 유치 신청을 해야 되고 그리고 그 이후에 그것이 확정되면 문체부에 심의를 요청해야 되고 이것이 광주광역시 주장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다 이뤄져야 된다는 것이고 그 전제가 의회의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기재부 심의도 진행을 해야 됩니다. 이것이 정부의 유치 절차에 정해져 있다는 것이고요. 그것이 38년 대회인데 24년에 최종 신청서를 제출하고 확정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고요. 38년 대회면 통상적으로는 28년이나 30년에 결정을 해왔는데, 10년 정도 전에 결정을 했는데 최근 두 대회를 아시안게임 유치 정하는 곳,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에서 14년 전에 결정을 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지금 그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그것을 전제로 하면 맞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통상적으로라면 사실 여유는 있는 것이고요. 그것이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KBS 광주보도국 유승용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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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난기류에 빠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입력 2022-10-20 13: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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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대구광역시의회,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동의안 상정 유보"<br />- "광주·대구 시민단체, 공동성명 발표..유치 계획 공론화 요구"<br />-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지난해부터 추진..민선 8기 들어 다른 분위기"<br />- "의회·시민단체, 지난해 공동 유치 선언·준비위 출범 때 반대 안 해"<br />- "아시안게임 유치에 따른 자치단체 재정 부담 우려 커"<br />- "지방의회 동의, 공동 유치 첫 관문..광주·대구광역시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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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유승용 KBS 광주 보도국 기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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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이른바 '달빛동맹' 차원에서 추진해 온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사업이 난기류에 빠졌습니다. 광주광역시의회와 대구광역시의회가 공동 유치 동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보류했기 때문인데요. 시민단체들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사업을 재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쟁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KBS 광주보도국 유승용 기자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KBS광주방송총국 유승용 기자 (이하 유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아시안게임 유치 얘기하기 전에요. 오늘 광주광역시와 광주경찰청 상대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예정돼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 검찰의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해서 민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 중단한 상황인데 어떻습니까? 오늘 국정감사 예정대로 열립니까?

◆ 유승용: 일단 아직은 확정된 것은 아닌데요. 오늘 일부 차질은 예상됩니다. 행안위 감사 2반이 광주광역시와 광주경찰청 국감을 예정하고 있는데요.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 6명, 국민의힘 4명,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11명인데요. 국민의힘이나 용혜인 의원 같은 경우에는 예정대로 오늘 아침 일찍 광주 송정역으로 KTX를 타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요. 하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잠시 뒤 오전 9시에 긴급 의원총회가 소집돼 있습니다. 거기에서 최종적인 국감 대응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오전에 긴급 의원총회 참석했다가 오찬이나 점심 이후에 광주에 도착해서 광주경찰청 국감부터는 합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정길훈: 아시안게임 관련된 이야기해보죠. 이 사안이 올해 시작된 것은 아니고 지난해 민선 7기부터 추진돼 온 것인데요. 최근 대구광역시의회가 공동 유치 동의안의 상정을 보류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졌죠?

대구광역시의회
◆ 유승용: 그렇습니다. 대구광역시의회가 관련 상임위죠. 문화복지위원회인데요. 지난 17일 월요일에 안건 심의가 예정돼 있었는데 이것을 보류했습니다. 대구광역시의회의 경우 시 예산이 2,300억 원 정도 들어간다. 전체 예상 사업비가 1조 원이 넘는데 경제성을 장담하기 어렵지 않느냐, 이런 우려가 제기됐고요. 그래서 의회에서 일단 보류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적인 관심이 아시안게임이 아무래도 예전 같지는 못하다, 이런 우려도 제기됐고요. 그래서 자치단체가 과거 사례도 있지만 빚만 지고 그것을 세금으로 갚아야 할 것이라는 이런 입장에서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정길훈: 그렇게 대구광역시의회가 상정을 보류하니까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광주광역시의회에 동의안 처리를 재고해달라, 그런 요구를 내놨죠?

◆ 유승용: 그렇습니다. 광주와 대구 시민단체 네 곳이 공동성명을 냈는데요. 아시안게임이 말씀드린 대로 흥행성이 떨어지는 이벤트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리고 대회 유치를 통해서 개최 도시의 위상을 제고하고 이름을 널리 알린다는 이런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데 자치단체들의 이 목표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주와 대구의 공동 개최이지 않습니까? 영호남 교류와 동서화합을 이루겠다는 것인데 이것도 메가 스포츠 대회 유치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데 차라리 이런 예산을 실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나 이런 것에 조금 더 많이 확대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 의견 수렴이, 충분한 심의 없이 시간에 쫓겨서 일정에 쫓겨서 아시안게임 유치 동의안을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 이런 비판을 제기했던 것이고요. 시민단체, 참여 단체는 대구 참여연대, 대구경실련, 광주경실련, 참여자치21 비교적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널리 알려진 단체들입니다.

◇ 정길훈: 그래서 결국은 광주광역시의회도 동의안 상정을 유보했죠?

광주광역시의회
◆ 유승용: 네. 그렇습니다. 광주광역시의회 같은 경우에는 7일에 이미 상임위, 교문위에서 통과를 시켰는데요. 그 이후에 광주지역 시민사회에서 일부 반발이 있었고 시민사회단체 협의회에서도 반대 성명서를 이미 11일에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대구에서 또 그런 분위기가 생기고 어떻게 보면 서로 눈치를 보는 셈이고요. 그래서 18일 화요일에 본회의에 상정이 예정돼 있었는데 본회의에 상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상임위에서 통과가 되면 대부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본회의 상정을 해서 통과가 되기 마련인데 이때는 본회의에 상정을 할지 말지 본회의에 상정을 해서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를 두고 이날 아침에 전체 의원 간담회가 열렸고요. 이 자리에서 격론이 오갔다는 이야기도 있고 여러 의견이 오갔는데 결국은 의견들이 모아지지 않았고 반대 의견도 강하게 있었기 때문에 상정 자체를 보류시키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결국은 시민사회에서 반발이 일고 대구광역시의회에서도 전날 통과를 안 시켰기 때문에 광주광역시 의원들도 본회의 상정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어쨌든 최종적으로는 상정 자체를 안 했기 때문에 이 안 자체는 폐기가 되거나 어떤 수순으로 갈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상정을 보류한 날에 정무창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의 발언이 관심을 모았어요. 제가 기억하기로 시의회가 거수기가 아니다, 역시 이번에도 소통이 부족했다, 이렇게 발언했는데 아무래도 광주광역시의 책임을 거론하는 모양새죠?


◆ 유승용: 발언을 인용하면 국내 일정을 핑계로 떠밀리듯 의회의 동의안 처리를 요구하는 것은 의회를 거수기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발언을 했는데요. 그러면서 유치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리고 의원들 상당수가 재정 부담이 크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고요. 그래서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여론조사나 합동 공청회 같은 이런 의견 수렴 절차, 공론화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면 정무창 의장이, 지금은 의장이 바뀌었습니다만 광주광역시의회나 대구광역시의회 경우에 전임 의장들도 유치준비위원회에 다 명단을 올렸고요. 유치를 협약하기로 한 행사에도 사실 광주광역시의회나 대구광역시의회도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와 함께 다 참석을 했고 적극적이었는데 이번에 의회가 바뀌면서 기류가 바뀐 것이 아닌가 관측이 됩니다.

◇ 정길훈: 정 의장이 그런 발언을 하고 나니까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소통 부족은 아니다, 시의회 의원들에게 여러 차례 설명했다, 이렇게 이야기했죠.

◆ 유승용: 네. 그렇습니다. 김광진 부시장이 그날 기자 간담회를 했는데요. 거수기, 소통 부족 이런 단어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민선 8기 들어서 갑자기 추진한 것도 아니고 민선 7기에서 추진이 됐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당시 광주광역시의회나 대구광역시의회와도 많이 소통이 되고 함께 사실상 일을 추진했던 사업이라고 강조했던 것인데요.


이미 이것이 2019년 흔히 말하는 '달빛내륙철도'죠. 그때 당시부터 이 논의가 이런 구상이 나오기 시작했고 작년에 실제 계획이 섰고 양 도시 시장이나 의장, 체육회장, 상공회의소 소장 등 이런 분들이 유치 선언부터 공동 유치 선언 협약까지 체결을 한 상태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광진 부시장이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리고 실무협의회도 이미 구성이 됐고 시의회에서 이런 공동 유치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조사 용역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 용역비도 이미 다 예산에 반영이 돼 통과됐던 상태였기 때문에 시의회와 소통이 부족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미 광범위한 여론조사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시민 상당수가 유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런 것들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선 8기 들어와서 이번 의회에 들어와서도 관련 상임위나 의회의 이런 자료나 사전에 통과하기 전에 많은 보고를 했었고 서로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통과가 됐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 정길훈: 일부 시민단체가 이 사안에 대해서 공론화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올해 추진된 것은 아니고 민선 7기 지난해 5월에 공동 선언이 있었고 유치준비위원회 출범했는데 그때는 사실 특별히 반대 의견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이렇게 입장이 달라졌습니까?

◆ 유승용: 지난해 유치 추진 협약 체결됐을 때 특별히 시민사회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반발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그리고 1년 전에 공동유치 준비위원회가 100명 정도 규모로 꾸려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당시 앞서 말씀드린 의장들까지 포함해서 시의회나 아니면 지역의 흔히 이런 유력한 단체들 있잖아요. 그리고 지금 반대하고 나선 참여자치21이나 광주경실련 대표 등도 광주광역시가 작성한 유치준비위원회 명단에는 들어 있거든요. 그 당시 대구 시민단체도 마찬가지고요. 그 이후 실제로 이분들이 활동을 했는지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으셨겠지만. 당시 그런 반발이 크지 않았고 심지어 유치준비위원회의 대상으로도 어쨌든 광주광역시에서는 보고 시민단체들도 포괄을 해서 사업을 추진했다고 했던 것인데 지금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아닌가. 그것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는 취재가 안 됐습니다만 대구에서도 분위기가 바뀐 것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구체적인 것은 아직 확인이 안 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사실 시의회나 일부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것도 일부 이해되는 대목이 있습니다. 과거 인천광역시가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했다가 그때 아마 지방채를 1조 원 넘게 발행해서 빚 부담이 컸고 시설물을 짓기는 했지만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 그런 것을 체감했기 때문에 우려를 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도 짚어 볼까요?

◆ 유승용: 네. 맞습니다. 지금 양쪽 의회나 양쪽 시민단체들 모두 그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요. 2014년 인천대회를 많이 이야기하고 그리고 2038년 대회가 될 텐데 그때가 되면 지금 추세상 아시안게임의 흥행성이나 아시안게임의 비중이 오히려 더 줄어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은 많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 정길훈: 2038년 대회는 예산이 어느 정도 들 것으로 보입니까?

◆ 유승용: 지금 1조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요.

◇ 정길훈: 국비가 대략 3,000억 될 것이고 양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되는 것이 3,000억 정도...

◆ 유승용: 3000억 원 정도씩 지금 추산되는 것은 광주와 대구가 3,000억 원 정도씩 부담을 해야 된다는 것이고요. 앞서 말씀드린 인천대회 같은 경우 워낙 비용을 많이 썼는데 1조 7,000억 원 정도를 썼다고 하고요. 그것이 경기장을 새로 짓는 것이 워낙 많았고 그 이후에 사실 빚 잔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고 경기장을 활용하는 문제도 많이 제기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 때문에 사실 광주광역시나 대구광역시 의회 시민단체들이 많이 우려하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사실 광주광역시는 이전 대회, 유니버시아드대회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런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저비용 고효율 대회, 경기장 신축보다는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이런 방식으로 가겠다. 그래서 이번에도 광주광역시 같은 경우에는 3,000억 원 정도를 지방에서 들이는 그 정도는 아니고 2,000억 원대로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충분히 효율적인 대회를 만들겠다.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도 사실은 그런 우려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광주광역시에서도 강조를 하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광주광역시가 애초에 대회 유치를 신청하기 위해서 이달 말까지 지방의회 동의를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어떻습니까? 만약 광주광역시의회와 대구광역시의회가 이렇게 계속 동의안의 상정을 보류하면 대회 유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까요?

광주광역시청
◆ 유승용: 일단 광주광역시 설명대로라면 차질이 예상되는데요. 현재 대한체육회에 유치 신청을 해야 되고 그리고 그 이후에 그것이 확정되면 문체부에 심의를 요청해야 되고 이것이 광주광역시 주장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다 이뤄져야 된다는 것이고 그 전제가 의회의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기재부 심의도 진행을 해야 됩니다. 이것이 정부의 유치 절차에 정해져 있다는 것이고요. 그것이 38년 대회인데 24년에 최종 신청서를 제출하고 확정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고요. 38년 대회면 통상적으로는 28년이나 30년에 결정을 해왔는데, 10년 정도 전에 결정을 했는데 최근 두 대회를 아시안게임 유치 정하는 곳,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에서 14년 전에 결정을 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지금 그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그것을 전제로 하면 맞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통상적으로라면 사실 여유는 있는 것이고요. 그것이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KBS 광주보도국 유승용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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